제97화
That's my mommy!
엄마타령
1955년 11월 19일(음력 10월 6일)
톰이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무언가 다리 밑으로 굴러와 잠을 깼습니다. 실수로 엉덩이로 깬 그것은 아기 오리가 손과 다리를 빼내고 부화하기 직전이었던 오리알. 알에서 깨어난 오리는 톰을 엄마라고 부르며 반가워하지만 톰은 갑자기 나타난 오리를 보고는 '이게 웬 떡'이냐는 심정으로 잡아먹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때마침 이걸 본 제리의 저지로 실패. 그런데 제리에게 구출된 오리는 제리를 적으로 여기고 달려들면서 다시 톰에게로 돌아가버립니다. 2차 시도에서는 오리를 그릇에 담아 밀가루로 만든 베개와 담요를 덮어주고 오븐에 넣어 요리하려 하지만, 역시 제리의 저지로 실패합니다. 제리는 오리를 들고 튀지만, 역시 오리는 즉시 그릇에서 나와 톰에게로 돌아갑니다. 3차 시도에서는 톰이 오리에게 커다란 푸딩을 먹인 후에 감자와 당근이 있는 큰 그릇에 올려놓고 그 그릇의 뚜껑을 닫고 그것을 오븐에 넣었고, 오븐 문을 자물쇠로 잠가버리고 자리를 비우는데 제리가 병따개로 오븐 문을 자르자 오리는 제리에게 당근과 감자를 던졌고, 자기를 끌고가는 제리를 당근으로 때리며 몹시 화난 표정으로 저항합니다. 쥐구멍에 도착한 제리는 오리한테 동물 그림책을 보여주며 엄마는 고양이가 아니라 오리라고 강제로 알려주지만, 오리는 이것을 무시하고 제리를 그 책의 오른쪽 페이지로 덮어버리고 톰에게로 도망갑니다.(이 장면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제리가 책에 깔려 납작해지면서 짜증나는 표정을 지었어요. 제리가 쫓아오자 톰은 제리를 통에 가둬버리고 나올 수 없도록 끈으로 묶어버리고, 그 통을 우물에 던져버립니다. 그리고 톰은 냄비에 물을 끓이며 오리 요리를 준비하는데 오리가 스푼을 빼앗더니 자기가 할 거라며 엄마는 쉬라고 합니다. 그리고 펼쳐놓은 요리책를 읽어 내려가던 오리는 끓는 물에 오리를 넣으라는 구절을 보는 순간 공포에 질린 얼굴이 되었고 조금 전 제리가 보여주었던 책을 떠올렸습니다. 그제서야 제리의 말이 사실이며 '엄마'가 자길 잡아먹으려 한다는 걸 알게 되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엄마가 오리 요리를 원한다면... 잘 있어요, 여전히 엄마를 사랑해요'라고 말하며 스스로 펄펄 끓는 냄비 안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그리고 직전까지만 해도 오리를 요리해먹을 생각 뿐이었던 톰은 이걸 보고는 "No!!!!(안 돼!!!!)"라고 외치며 오리를 구한 뒤 부둥켜안고 폭풍 눈물을 흘렸어요.
잠시 후 그제서야 탈출한 제리는 서둘러 부엌으로 달려가는데, 요리책이 펼쳐져 있고 냄비도 끓고 있었지만 톰과 오리는 없었어요. 그들을 찾아다니던 제리는 강가에서 그들을 발견하는데 오리에게 수영하는 법과 "꽥꽥"하고 우는 방법도 가르쳐주는 톰의 모습은 그야말로 엄마에요. 그리고 그 뒤에 따라다니던 오리는 "That's my mommy! (우리 엄마예요!)" 라고 말합니다. 참고로 이 에피소드는 오리가 제리를 적으로 여기는 유일한 에피소드이며, 몇 안 되는 톰이 제리에게 (사실상) 승리하는 에피소드이기도 합니다.
결론 : 오리 녀석, 진짜 일방적인 녀석입니다! 이제는 톰과 제리 자체가 짜증입니다.
참고로, 제가 톰과 제리에서 싫어하는 편은 총 일곱 개 입니다. 3화(크리스마스 전야), 31화(해변가 이야기), 33화(투명해진 제리), 48화(토요일 밤은 시끄러), 64화(제리, 막내 오리를 지키다), 87화(속상한 오리), 97화(엄마 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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