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영화는 이세계물이고 성장물임.
시작부터 존나 찌질한 인생을 사는 마리오와 루이지가 이세계에서 모험을 겪고 성장을 통해서 쿠파를 물리치는 스토리니까.
근데 이게 캐릭터랑 스토리를 보면 뭔가 안 맞음.
마리오 - 외적성장형 주인공
마리오는 내적으로 완성되있음. 나올때마다 지겹게 듣는 "포기를 모르는" 캐릭터인데 이건 영화 자체에서 강조하는 중요한 메세지니 이 영화에서 마리오는 내적으로는 완벽한 캐릭터임.
그럼 뭘 성장시켜야할까?
외적인 부분. 힘, 점프력, 순발력 등등. 역대 마리오 게임과 같이 마리오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처 이 것을 얻음.
...피치공주랑 수행하는 장면에서만...
동키콩이랑 쿠파랑 싸울때도 끈기있긴 했음. 하지만 이때 얻은 성장은 반복숙달로 인한 위와같은 요소가 아니라 아이템들에 의존한 성장임.
물론 피치공주의 코스에서도 버섯으로 성장하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고양이 마리오랑 별은 작중에 너무 개사기라 그게 나오는 순간 캐릭터의 성장이 멈춤. 동키콩도 고양이 마리오가 나오기 전까지 끈기있게 덤비는건 나쁘지 않았는데 고양이 마리오가 나오는 순간 그 노력이 허무할정도로 너무 쉽게 이기고 별은... 까놓고 말해서 게임에서도 쿠파랑 싸울때 별 주고 깨라고 하는적은 없을 정도로 개사기인데...
루이지 - 내적성장형 주인공
외적성장도 필요하긴 하지만 작중 강조되는건 내적성장임.
소심하고 겁이 많고 고문에 형의 정보를 다 부는 등 내적으로 상당히 약하다는게 보여지지만 마지막에 용기를 내서 형과 함께 쿠파를 물리침.
문제는 그 성장이 너무 뜬금없음.
원피스에 우솝을 예로들면 우솝이 작중 성장하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게 엘바프의 브로기와 도리를 보고 그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긍지에 감동받는 장면임. 근데 루이지는 계속 잡혀있다가 뜬금없이 마지막에 형을 돕기위해 자기의 목숨을 걸음.
복선이 없는건 아님. 쿠파한테 고문받으면서도 마리오를 세상에서 가장 멋진 형이라고 한다거나 어렸을때 회상으로 형을 존경하는 모습을 보였으니 형이 롤모델이라 그렇다고 할 수 있긴 한데 그걸 강조하지 않음.
키노피오 - ???
재는 왜 있는건지 모르겠음.
안내역? 분위기 환기?
아니 캐릭터가 좋다, 나쁘다 이전에 재가 있을 필요가 있었나?... 결혼식때 얼음꽃 가져다 주긴 했는데 솔직히 피치가 하는거 보면 없어도 알아서 찾아 먹었을거 같고 쿠파한테 고문당해서 피치가 굴복하는 것도 키노피오 아니라 도망 못 간 버섯왕국애 아무나 잡아도 될거였을텐데
동키콩 - 우정으로 성장하는 캐릭터
엄밀히 말하자면 동키콩은 작중에 내적, 외적으로 성장하지는 않음. 하지만 마리오와의 악우같은 우정으로 난관을 해쳐 나가고 그러면서 아버지와의 갈등도 해결하게 되는 캐릭터임.
뻔하지만 다른 캐릭터들이 괜찮았으면 시너지로 더 잘 받아들여졌을 캐릭터임.
피치 - 완성형
피치는 그냥 성장의 여지가 없음. 존나 쎔.
그게 나쁜건 아님. 마리오가 외적으로 성장하려면 피치의 완성된 성장을 따라해야하니까. 무협으로 말하자면 주인공을 가르치는 스승임.
그래서 피치가 가장 나은 캐릭터라고 생각함. 여러측면에서 피치는 내적, 외적인 강함을 제대로 표현해서 피치가 나올때가 재밌던건 단순히 액션때문만이 아니라 피치가 그 액션에 어울리는 캐릭터라 그랬던거 같음.
쿠파 - 완성형
쿠파도 완성형임. 내적으로 완벽한 악역이고 외적으로도 악역으로서 강력함을 충분히 어필함. 그러면서 피치 공주한테 연심을 표현하는것도 적극적이고 (악역으로서) 피치공주의 사랑을 얻기위해 노력함. 쿠파도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됨.
요약 : 성장물인데 정작 성장해야하는 주인공 둘이 작중 전개에서 성장하는 과정이 부실함.
그리고 시발 별!!! 중간은 몰라도 최후의 성장을 개사기 아이템 하나로 때우면 안돼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