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사서 월요일에 엔딩보고 오늘 2주차 돌려서 히든엔딩까지 봤다
공포게임도 여러가지가 있고 공포의 경험도 죄다 다르지
바이오하자드처럼 조작의 불편이나 갑작스런 물량공세로 파고드는 저걸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하는 막연한 공포나
계속해서 쫓아오는 적을 피하고 숨어서 똥줄타는 짜증남을 겪게하는 화이트데이식
아님 시각적으로 기괴함을 주거나 도저히 이 세상 장소가 아닌것같은 공포감을 느끼게하는 사일런트 힐 등등
내가 생각보다 쫄보인데도 이상하게 공포게임은 엔딩을 자주 봄 그것도 날새서 하는경우도 많고 이 게임도 그랬음
근데 이 게임은 공포의 방법이 다른겜들하고는 좀 다름
내가 느낀 건 '막막함'이였음 근데 이 막막함이 1주차에서는 안 느껴짐 대강 스토리를 다 이해하고 등장인물들이나 쪽지내용들을 다 파악하고 2주차에 들어가야지만
진짜 어찌 해볼 방법도 도리도 안보이는 막연한 절망감만이 느껴짐
예를들면 아리안느와 엘스터가 탔던 512 비행선 의 512라는 숫자가 계속 반복되서 나타난다던가
적들이 움직임이나 기괴함이 방사능오염된 아리안느를 연상하게 한다던가
이 모든게 아리안느가 죽어가면서 보여주는 환영이나 꿈같은거라고 생각하게 되니까 정말 처절할정도로 희망이 없다고 느껴짐 그리고 나한테는 이게 내가 느낄수 있는 최대의 공포감인것 같다
이 게임은 점프스케어같은것도 없음 무서운 연출도 그리 많지 않고 근데도 무서움 내 생각에는 이게
'그게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공포를 느끼는것 같음 무언가를 의미하는것 같지만 완벽하게는 몰라 하지만 그게 좋지않다는것을 알고 그것이 굉장히 '불유쾌'하다는 것까지는 이해돼
작중 등장하는 고깃덩이들이 대표적인 예겠네 마지막 챕터에서는 타로카드를 얻은 방은 다시 나가서 돌아가보면 입구가 고깃덩이로 점칠되어 두번다시 못들어감 마치 더이상 별볼일 없다는듯이
여기서 엔딩 강스포 스샷
흐려서 잘 안보이지만 아리안느랑 엘스터가 춤추는 장면
내 생각에는 저 장면이 엘스터가 기동정지하기 전 아리안느가 냉동수면에 들어가기 직전인것 같음
주파수 맞춰서 숨겨진 3장소에 3 열쇠를 얻으면 볼수있는 엔딩임 뭔가 기존 3엔딩하고는 좀 다를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더더 꿈도 희망도 없어졌음 엔딩 다보고도 이렇게 먹먹한 공포게임은 난생처음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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