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정말 골수 콜옵팬임.
그거도 멀티 안하고 싱글만 하는 꼴통.
이번 리부트2 발매될 때까지 기다리는 겸 콜옵2 하는 중이었지.
근데 갑자기 리부트2 싱글 다운 다 됐다는 알람이 뜨길래 보니 세상에 캠페인이 먼저 열렸네.
장장 어제 새벽, 오늘까지 뜯어보며 느낀점, 리뷰, 혹시나 살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포인트 위주로 정리해볼까 해.
1) 총소리, 총기모션, 맵 분위기, 그래픽, 타격감, 죽는 모션.
이때까지 나왔던 모든 콜옵 통틀어서 제일 좋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이미 권총들 때 주무기 한쪽으로 젖히고 권총쏘는 모션이라거나, 아니면 총기 장전 모션은 다들 짤로 봐서 알거야.
게임 뚜껑 까보니 그런것 뿐만 아니라 다른 총기 모션들도 예술이더라.
M4계열 노리쇠 당기는거나, 재장전때 노리쇠 고정 푸려고 총기 옆 손바닥으로 치는거라든지.
모션 관련 디렉터는 1인분 이상을 했어.
총소리도 나는 나름 만족했고, 샷건도 시원시원하더라. 반동까지도.
이거는 각자 기준대로 보면 좀 다르긴 하겠지만 적들 눕는 모습이나 폭탄맞고 날라가는 것도 나름 타격감 상승에 도움 됐다고 느껴졌다.
물론 잔버그는 조금 있긴 했어.
원래는 경계병들이 차타고 와서 내려가지고 주변 돌아봐야 하는데 차 내려서 그대로 그 자리에 굳더라고.
물론 이런거는 데이원 패치같은 거로 나아질거니 크게 거슬리진 않았어.
근데 좋은거는 딱 여기까지였다.
2) 캠페인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올라갔는데, 그 이유가 굉장히 웃김.
일단 맵 디자인.
다른 사람들도 이래저래 지적을 하긴 했는데, 플탐늘리기 하려는게 대놓고 보일만큼 맵 크기를 불려놨어.
특히 위장완료 미션 오마주한 저격 미션은 쓸데없다 싶을 정도로 이동거리가 멀더라.
정작 잡아야 하는 적은 그거 대비해서 너무 적고,
적들 경보 울리면 안된다면서 원샷투킬 하라고 할 때 사격 각도 잡으려고 움직이는 그 저격 포인트들마저 미친듯이 멀어.
그 이후에 나오는 차량 추격전도 맵이 쓸데없이 큼.
여기에 개같음을 더하는게 새로운 시스템들이었지.
나름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한 것 같은데... 오히려 쓸데없는 플탐 늘리기 + 컨트롤 난이도 상승이란 결과만 낳은거 같더라.
그 주범이 둘인데, 하나는 갑자기 생존파밍 시스템 넣어둔 거랑 차량 추격전때 차 위 건너뛰는 거.
거기다가 이번 작은 장비도 엄청 많이 들고다닐 수 있는데, 그걸 가방 하나에 다 넣어놓고 그때그때 슬롯 바꾸는 거더라고.
적 주변에서 뛰어나오고 바빠 뒤져버릴 거 같은데 슬롯 바꾸고 있는게 현타 엄청 오더라.
그래서 나중엔 세열수류탄 고정시키고 그거만 썼음.
여기에 또다른 개같음을 추가하는게 갑빠 강화 적들.
갑빠를 부수든 헬멧을 뽀개든 해야 죽일 수 있는데, 이게 일반 적들이랑 섞여서 나오는 구간이 제법 돼.
그러다보니 총알 소모를 생각보다 많이 하긴 해야하더라.
만약 샷빨 안좋은 사람이면 고생 꽤나 할거 같았음.
나중에 베테랑도 깨야할거 같긴 한데 그 갑빠강화적들은 어떻게 해야할 지 시작하기 개같이 아찔하다.
나름의 현실성을 챙기려고 잘 무장한 적을 구현했나 싶긴 했지만,
이거 받아들이는 사람 따라서 불릿 스펀지 빵빵하게 쳐넣어놨다고 욕 많이 먹겠더라.
3) 스토리가 굉장히 부실했음.
이건 다른 사람들이 많이 지적하던데, 셰퍼드가 배신 때리게 되는 이유도 원작 대비 너무 보잘것없어짐.
이 빌드업조차도 굉장히 약하고.
애초에 셰퍼드라는 인물은 오리지널 모던에서 되게 강인한 사람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그냥 개쫄보에 명분까지 등신같은 소인배 of 소인배로 만들었더라.
원작에서는 알 아사드가 핵터트린 거에 자기 병사들이 싸그리 몰살당한게 은폐됏고
그때문에 국가에 배신감을 느꼈다는 아주 좋은 동기부여가 된 상태였잖아.
이번은 찌질하게 미사일팔이 내지 뭔가를 하려다가 걸려서 다 덮으려고 이 모든 사단을 일으킨 호구로 설정했어.
이게 왜 이렇게 됐는지를 가만히 생각해봤는데...
나름 현대의 배경을 그대로 반영하려고 스토리 작가가 생각은 해봤던 거로 보여.
게임의 부분부분을 잘라서 보면 테러리스트도 나오고, 소수민족 저항군도 나오고, 카르텔도 나오고 하니까.
그리고 그 개별의 존재들 스토리만 떼서 보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
그들 나름의 동기가 있는게 잘 드러나고, 또 실제로 보여지는 모습을 나쁘지 않게 구현 했으니까.
문제는 이걸 한 작품 안에서 다 보여주려고 하니까 서로 섞이질 않더라고.
웃긴게 미션을 하나씩 떼서 미션별로 보면 기승전결이 잘 맞춰져 있거든?
근데 이걸 한줄로 쭉 연결해놓으면 연결이 안돼.
그만큼 인물도 많이 나오고, 그 인물들이 소모된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
차라리 지금까지 있던 다른 콜옵 작품들처럼 브리핑으로 스토리 연결을 해주거나, 아니면 왜 그 인물이 미션 장소로 가는지를 넌지시 알려주는걸 잘했으면 또 모르겠거든?
그거조차 아니고 그냥 '미사일 어디감? 그래서 얘는 이 미사일 운반자임? 이란 장군새끼 어디감?' 만 계속 반복하다가 스토리가 급물살을 타버리니까 더 난잡해.
4) 번역 문제가 렉카 하는 인간들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지금 뭐 모던갤에서 PC가 끼얹어졌네 마네 하고 있기도 하고
문제의 소프x고스트 구간 보고 BL이네 뭐네 두창워페어네 하는데, 이거 난 굉장히 역겹더라.
이러면 게임 자체가 잘못 만들어진 거로 까기 쉬운데, 직접 해본 결과로는 이건 아니었어.
게임 스틸컷이나 스샷에 뜬 자막만 보고 '아 이거 X꼬충이네.' 하기 쉬운건 맞는데,
그게 게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번역이 진짜 ship 악질이더라.
단적인 예를 직접 보여줄게.
(이 밑으로 강스포 있음)
아마 셰퍼드 나오는데서 다들 눈치 깠겠지만 주인공 일행이 배신을 당하거든.
그 배신을 당하는 과정에서 소프는 총을 맞고 골목으로 떨어지고 고스트와 갈라지게 되거든.
그 상태로 탈출을 하는데 소프의 상태가 안좋은 거로 나와.
그래서 내가 추정할 땐 고스트가 소프 정신 잃지 말라고 계속 말을 걸어주거든.
여기 대화 번역이 진짜 개ship악질이라는거 말고는 다른 말이 안나온다.
한 파트만 보여주면... 자막으로 보면 내용이 이래.
(무기 없던 상황에 칼을 찾은 후 대화)
소프: 고스트, 혹시 너 칼 쓴 적 있어?
고스트: 있어
소프: 이거 네 거 같은데.
고스트: 오는 길에 놈들이 좀 걸리적거려서.
소프: 이쪽으로 지나갔어?
고스트: 교회로 가는 길이니까.
소프: ㅆㅂ, 난?
고스트: 혼자 다니는게 익숙해.
소프: 저딴 새끼를 전우라고...
고스트: 닥치고 그냥 교회로 와. 어떻게든 사지 멀쩡하게 여기까지 오면 돼.
고스트: 둘다 죽으면 안되잖아.
소프 (선택지 나옴.): 하, 역시 날 좋아하네.
고스트: ↗까지마.
고스트: 아직 갈 길이 멀다.
라고 뜨거든?
근데 이거 영어 원문이랑 같이 보면 굉장히 이상해.
최대한 들리는 만큼 써보면
소프: 고스트, 혹시 너 칼 쓴 적 있어? (Ghost, you missin a knife?)
고스트: 있어 (Several).
소프: 이거 네 거 같은데. (Think I found one)
고스트: 오는 길에 놈들이 좀 걸리적거려서. (Some of the dead shadows of my handy work)
소프: 이쪽으로 지나갔어? (you came through here?)
고스트: 교회로 가는 길이니까. (On my way to the church)
소프: ㅆㅂ, 난? (And you left me?)
고스트: 혼자 다니는게 익숙해. (I'm used to workin alone).
소프: 저딴 새끼를 전우라고... (So much for no man left behind)
고스트: 닥치고 그냥 교회로 와. 어떻게든 사지 멀쩡하게 여기까지 오면 돼. (Just get yourself to the church. Trying to keep you alive and get you here in one piece)
고스트: 둘다 죽으면 안되잖아. (One of us needs to survive to tell the tail).
소프 (선택지 나옴.): 하, 역시 날 좋아하네. (Taken a shine to me, then?)
고스트: ↗까지마. (Not the slightest.)
고스트: 아직 갈 길이 멀다. (Weve got a lot of ground to cover).
라고 대화를 해.
이거 제대로 번역하잖아?
그러면 정확히는....
소프: 고스트, 칼 잃어버렸냐.
고스트: 몇개는.
소프: 하나 찾은 거 같은데/이거 네 꺼 같은데.
고스트: 내 끝내주는 일처리의 잔해들이지.
소프: 이쪽으로 지나갔어?
고스트: 교회로 가는 길이니까.
소프: 그리고 날 놔두고 갔고?
고스트: 혼자 일하는게 편하니까.
소프: '누구도 버려놓지 않는다' 는 정신은 다 뒤졌구만.
고스트: 교회로 오기나 해. 최대한 살아남고, 사지멀쩡하게 여기 오라고.
고스트: 둘중 하나는 살아 남아서 무용담을 전해야지.
소프 (선택지 나옴.): 그럼 내 일처리가 마음에 든단 말이네?
고스트: 조금도 안든다.
고스트: 아직 갈 길이 멀어.
가 되는게 맞아.
이게 아마 Take a shine to ~~~ 를 찾아보고 ~~를 좋아한다고 번역한거 같은데, 이거랑 like 를 동의어로 보거든?
근데 이 like가 반드시 사랑의 감정이 아냐.
그 사람이 하는 행위에 동의하는 감정이나, 만족하는 감정이지 이게 반드시 성적/심리적 끌림을 뜻하지 않아.
그래서 '좋아하네' 라는 단어를 쓰는거 자체가 굉장한 오역이 될수 있고.
특히나 지금은 둘이서 '야이 미친x아 ㅋㅋ' vs '아 이 꼴통새x야 ㅋㅋ' 라고 하면서 만담하는 사이니까 '좋아한다' 는 말은 더더욱 틀린거지.
이 한 파트에서도 오역이 섞여 있어.
근데 적어도 내가 영어음성으로 플레이 하면서 들은건 더 심각해.
자막이랑 안맞는 파트가 여기 뿐만이 아냐.
최종전에서도 의역 오역이 남발하더라고.
그래서 좀 걱정되는게, 멕시코 특수부대랑 같이 작전을 하는 파트가 많아서 스페인어도 많이 나오거든?
이건 얼마나 번역 개판으로 쳤을지 가늠조차 안되는 상황이야.
솔직히 이거는 인워나 액티비전이 좀 문제를 알아채고 수정을 어느정도 했으면 하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PC에 대한 반감때문에 두창워페어라고 까는거 자체는 최대한 이해해주려고 하는데...
이왕이면 제대로 깠으면 좋겠어 난.
번역이 진짜 개판이야.
뭔가 번역에서 제일 많이 발끈해서 그런지 내용이 제일 길어지긴 했네.
만약 이 게임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난 일단 말리고 싶어.
게임이 나쁘게 뽑힌건 아냐.
뇌 빼놓고 각 미션만 플레이 하기에는 괜찮은 게임이 뽑히긴 했으니까.
근데 이걸 과거 향수때문에 잡는다거나, 리부트1이 괜찮았기 때문에 잡는다치면...
고민을 조금만 더 해봤으면 좋겠다.
나쁜 게임은 아냐.
6~8만원 돈을 쓸만큼의 게임이 아닐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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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최소 25프로는 해야 맞아. 내가 멀티를 안해서 더 아깝게 느끼는거일수도 있지만... 이번은 좀 뭔가 아니란 생각이 크다 | 22.10.21 22:1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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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가주고 사고 후회했어서 25퍼면 합리적이네 | 22.10.21 22:1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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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유저면 10프로만 해도 이득이겠지만... 싱글유저면 좀 많이 아까워 | 22.10.21 22:2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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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도 뽕찰 때는 솔직히 좀 괜찮다 했는데 ㅅ바 지금 생각해보면 말 안 되고 상당히 기분 묘하네 ㅋㅋㅋㅋㅋㅋ | 22.10.22 02:2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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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콜옵 스토리가 그래 ㅋㅋㅋㅋ 뽕찰땐 엄청 뽕차는데, 뒤돌아보면 구멍이 보여. 그래서 난 스토리에 빡침이 상대적으로 덜하긴 해. 번역이 진짜 개씹악질이라서 너무 화가 나는거지. | 22.10.22 04:09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