ㅏ오
안녕하세요. 티타임 글 이후 얼마만이었죠. 아무튼 꽤나 오랜만이네요.
이번 주말에는 오랜만에 서울을 다녀왔어요. 이유는 주류박람회에선 뭘 하나 궁금해서였죠.
일단 주류박람회는 가 보니 사람이 너무 많더라고요. 마지막날인 토요일이라 더 그랬겠지만 사람이 움직이기 힘들 정도였으니까요.
주류박람회에선 려 고구마 100% 소주 25도만 건지고(사실 화요도 17도나 21도였나 사고 싶었지만 화요 부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왔어요.
사실 음갤에 글을 쓰는 이유는 그게 주가 아니라, 2박 3일간 서울에서 먹었던 음식들을 리뷰(?)해 볼 목적이 더 크죠.
이번에도 한국식 중식을 위주로 먹고 왔어요. 그 중에서도 볶먹 탕수육을 파는 집들을 좀 집중적으로 공략해 보려고 하긴 했는데...
일단 본문으로 들어가 보시죠
1. 회현 야래향, 탕수육, 유니간짜장
저는 생활의 달인 프로를 별로 안좋아해서(거기 나오는 중식 셰프분 호들갑도 별로고 쓸데없는 재료 전처리 과정 일부러 끼워 넣는다는 얘기 듣고 더 안좋아합니다)몰랐는데 이곳 메인 셰프가 생활의 달인에서 탕수육 달인으로 나왔다고 카운터에 명패(?)가 붙어 있더라고요.
그건 저한테는 별로 안 중요한 거니 제쳐두고, 이 집을 찾아온 이유는 단 하나, 볶먹 탕수육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실제로 소스와 튀김을 버무려서 볶아서 나와요. 일전에 올렸었던 향미의 볶먹 탕수유과는 달리 튀김옷이 꽤나 바삭한 상태로 나오기도 하고요(저야 탕수육 튀김옷 바삭한 여부를 별로 신경 안써서 상관없긴 한데 다른 사람들은 그게 아닌 경우도 있으니까요).
식사로는 유니간짜장을 같이 시켰는데, 짜장에 고추가 들어 있더군요. 저는 고추는 가루나 장같이 가공한 거 말고는 잘 안먹어서 다 빼고 먹었습니다.
탕수육은 꽤 맛있었어요. 소스에 버무렸음에도 바삭했고, 소스 맛도 적당히 신맛과 단맛이 균형을 이루고 있었고, 튀김옷과 고기의 비율도 괜찮았어요.
짜장면이야 옛날 짜장처럼 단 맛이 강하지 않고 고소한 맛이 강한 편이었는데 먹을 만했어요. 고추만 빼면 말이죠.
다만 양에 비해 가격이 살짝 나가는 집이에요. 탕수육 소짜리가 22000원이고 유니간짜장이 만 원이었으니까요.
그래도 만족스러운 식사였어요.
2. 남포면옥, 물냉면, 빈대떡
이날 저녁은 원래 효제루라는 중국집을 가려고 했는데, 너무 더워서 호텔에 일찍 들어와 쉬다가 지하철 타러 가기 귀찮아서 근처에 걸어서 갈 만한 거리에 있던 남포면옥으로 향했어요(이게 스노우볼이 될 줄은 모른 채로...)
도착하니 마침 자리가 하나 남아 있어(많이 구석자리긴 했지만) 바로 착석해서 물냉면 하나와 빈대떡을 시켰어요.
물냉면 육수 맛은 의외로 단 맛이 꽤 강한 편이고 살짝 쿰쿰한 향과 고깃국물 맛이 섞여서 나더라고요. 이 집이 동치미 국물을 섞는다고 어디서 들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가 싶기도 했네요(근데 봉피양이나 다른 동치미 국물 섞던 평냉집들은 세균 검출 문제로 동치미 국물 넣던 레시피 싹 다 갈아엎은 걸로 아는데 이 집만 아직도 섞는 걸까요, 아니면 다른 재료로 맛을 낸 걸까요 그건 잘 모르겠네요 아직도 섞고 있다면 무슨 비결로 세균검출검사를 피하는 건지...).
빈대떡은 사실 개인적인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는 빈대떡이었어요. 안 바삭한 건 아닌데 그렇다고 막 엄청 바삭한 것도 아니고, 고기도 너무 곱게 갈려 있었고, 좀 퍼석한 느낌이 있어서 살짝 불호였네요(사실 야래향에서 점심 먹은 시간이 늦어서 여전히 배가 꽤나 부른 상태여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긴 해요)
결론은 이 집은 냉면은 꽤 괜찮았는데 빈대떡은 살짝 제 취향과는 거리가 있었다 정도로 정리하고 싶내요.
3. 안동장, 궁보계정, 간짜장
주류박람회에 가기 전에 배를 채워뒀어야겟죠. 그래야 좀 덜 취할테니 말이에요(실상 사람도 많고 딱히 술 마시러 간 건 아니라 작은 잔에 바닥에 살짝 깔리는 정도로 3잔밖에 안 마셔서 취할 일도 없긴 했습니다).
예전에 유게에 음식 사진을 올리는데 누가 궁보계정은 안먹어 봤냐길래 궁금해져서 한 번 먹어보러 왔어요. 이 식당에서 궁보계정을 지칭하는 정확한 명칭은 닭고기 땅콩볶음이긴 한데 한자로 궁폭계정(가끔 옛날 중국집 가면 원래 쓰는 한자랑 다른 한자를 쓰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이라 써져 있으니 궁보계정이 맞겠죠.
주문한 게 나온 걸 보니 궁보계정이 맞긴 했어요. 몇몇 닭고기는 육면체로 썰려 있진 않았지만 대체로 육면체 비슷하게 썰려 있었고, 사천풍의 소스에 땅콩, 캐슈넛과 함께 닭고기를 볶은 걸 보니 글로 배운 궁보계정과 같은 요리긴 했네요.
맛은 의외로 맵진 않은데 닭살 자체의 감칠맛과 살짝 깔린 매운 향이 잘 어울리더라고요. 의외로 예전에 여기서 먹은 라조기와 비슷한 결이 있었어요. 근데 저는 라조기가 조금 더 좋았네요. 일단 같이 볶아진 채소 종류가 라조기가 조금 더 다양하기도 했고, 땅콩과 캐슈넛은 젓가락으로 주워먹기가 좀 불편했었어서요.
간짜장은 장이 기름기가 있음에도 꽤나 꾸덕하게 나왔어요. 그래도 비벼지긴 잘 비벼졌고, 고소한 장 맛이 꽤나 좋았어요.
아마 다음 번에 안동장에 오면(최근 서울 올 때마다 갔으니 다음 번에도 또 갈 가능성이 높아요) 고추잡채를 먹지 않을까 싶내요. 부추잡채는 먹어봤으니 고추잡채도 먹어봐야 세계의 균형(?)이 맞지 않을까 싶어서요.
4. 안래홍, 깐풍기, 간짜장
안래홍도 두 번째 방문이네요. 저번에는 라조기에 유니짜장을 먹었지 싶은데...
사실 안래홍은 당초 계획 상 백업의 백업이었어요. 원래 토요일 저녁은 연희동의 진미에 가려고 했는데 덥고 습한데 사람 많은 홍대 쪽 가기는 싫어져서 남포면옥으로 출발하기 전에 바꿨다가, 금요일 저녁에 너무 지쳐서 효제루와 남포면옥의 순서를 바꿨었거든요.
근데 문제는 효제루가 토요일에는 점심장사만 했다는 점이죠. 당초에 순서를 짤 때는 분명 그걸 고려하고 금요일 저녁에 효제루를 배치했을건데, 즉흥적으로 막 순서와 가게를 바꾸다 보니 그 사실을 잊고 장사도 안하는 시간대에 효제루를 배치하는 참사를 낳고 말았어요.
결국 효제루의 볶먹탕수육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그래도 가본 적이 있고 썩 괜찮았던 안래홍으로 최종적으로 토요일 저녁 식사장소가 결정되었어요.
아무튼 그렇게 안래홍에 가게 되었고, 저번에는 라조기를 먹었으니 이번에는 깐풍기를 먹어보려고 시켰죠.
근데 보통 라조기가 깐풍기보다 살짝 더 매콤한 편인데(사실 한국식 라조기는 색만 빨갛지 별로 안매운 경우가 많긴 해요), 이 집은 깐풍기가 더 매콤했어요. 다음날(사실 오늘) 화장실에서 살짝 고생 좀 했죠.
그래도 매콤새콤달콤이라는 깐풍기 맛의 정석은 잘 표현한 깐풍기였어요. 살짝만 덜 매콤했으면 저에게는 더 좋았겠지만...
간짜장은 살짝 오래 볶았는지 전분물은 아니고 채수가 살짝 있는 촉촉한 장이더라고요. 뭐 그럼 빡빡한 장보단 좀 더 잘 비벼져서 다른 의미로 좋아지긴 해서 전 별 불만 없이 먹었어요. 이 집도 노포화상답게 고소한 장 맛이 강조되는 짜장면이었고요.
이 집의 장점이라면 닭고기 요리가 좀 저렴한 편인데, 단점은 새우나 해산물 요리가 살짝 비싸요. 뭐 가격 책정이야 가게 마음이니 그걸 가지고 뭐라 하긴 그렇지만 새우요리나 유산슬 같은 건 혼자 가서 시키기엔 가격 상 살짝 부담스러운 가격대긴 해요.
5. 정, 탕수육, 간짜장
사실 이 집은 고추간짜장과 매운탕수육이 더 유명하긴 한데, 제가 통고추나 썰은 고추 들어간 걸 안 좋아하고(야래향 때 이미 설명했었지만), 매콤한 거 잘못 먹ㅇ면 속이 뒤집혀서 저는 이 집 가면 그냥 간짜장을 시켜 먹어요(탕수육은 이번이 처음이라...)
이 집도 볶먹 탕수육이에요. 최근 유행하는 고기가 통실한 탕수육은 아니고 가늘게 채썬 돼지고기를 바싹 튀겨서 소스에 버무려 볶은 스타일인데, 그래도 고기가 생각보다는 튼실한 편이에요. 소스에서는 살짝 생강 맛과 향이 나고, 약간 단 편이에요. 그래서 매운 탕수육이 더 인기인건가 싶기도...
간짜장은 예전에 올린 적이 있었을텐데, 양파의 물기가 생각보다 많은, 별로 안뻑뻑한 장이 이미 면 위에 부어져서 나와요. 물론 이 집도 역사가 꽤 긴 화상 중식당이라 단 맛보다는 장의 고소한 맛이 좀 더 강조되는 편이긴 한데, 양파가 꽤 많아서 양파 단맛이 꽤나 부각되는 편이에요. 물론 안래홍보단 덜 볶아서 양파의 아삭함이 꽤나 살아있긴 해요.
이 집은 요리류가 (먹어본 요리류 한정) 맛도 괜찮은 편이고 전반적으로 좀 저렴한 편이에요. 분야 안가리고 저렴한 편인데(전가복 소 자가 4만원 대였나 5만원 대니까 많이 싼 편이죠), 그래서 그런지 식사시간에는 웨이팅이 꽤 있을 정도니까요.
이렇게 이번 주말에 서울 다녀오면서 갔다 온 식당들에서 먹었던 음식들을 한 번 정리해 봤어요. 뭐 제가 이렇게 추천해 드려도 사람 취향이란 게 참 다양해서 방문해서 드셔보시고 만족하시는 분 계실거고 불만족스러운 분도 계실테죠.
그래도 혹시나 서울에서 (호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식당을 찾으시는 분들께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면 저는 그걸로 만족하고 기분이 좋으니까요.
아마 다음 글은 또 티타임 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것도 중국 차 위주로 말이죠.
그럼 다음에 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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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다 혼밥 하신건가요? 좋은 게시물 잘 보았습니다. 다음 게시물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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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보계정이랑 야래항 탕수육 먹어보고 싶네요~ 요즘 탕수육이 너무 땡깁니다 ㅎㅎ 덕분에 눈요기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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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제루 탕수육까지 먹어서 올렸으면 완벽했을텐데... 사실 집에 온 지금 생각해도 효제루는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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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장 맛있어여 덴뿌라도 잘하니까 드셔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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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보계정이랑 야래항 탕수육 먹어보고 싶네요~ 요즘 탕수육이 너무 땡깁니다 ㅎㅎ 덕분에 눈요기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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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제루 탕수육까지 먹어서 올렸으면 완벽했을텐데... 사실 집에 온 지금 생각해도 효제루는 아쉽습니다... | 23.06.25 19: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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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장 맛있어여 덴뿌라도 잘하니까 드셔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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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갈 때마다 가고 있는 안동장... 덴뿌라는 술안주 이미지라 사실 식당에서는 술 잘 안마셔서 딱히 끌리지는 않는데 다음에 언젠간 한 번 시켜서 먹어보겠습니다 | 23.06.25 20: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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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 23.06.25 21: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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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다 혼밥 하신건가요? 좋은 게시물 잘 보았습니다. 다음 게시물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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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나 부산은 거의 혼자 가기 때문에 전부 혼밥입니다... 별 깜냥도 안되는 글에 칭찬해 주시다니 몸둘 바를... | 23.06.25 22:30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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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꼬맹
ㅠㅠ | 23.06.25 23:2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