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완성한 건프라는 HG 지쿠악스판 함브라비입니다.
애니에서는 잠깐 등장해 활약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샤리아의 키케로가에게 허무하게 격추당했던 그 함브라비.
애니에서의 푸대접에 대한 보답인지, 지쿠악스판 함브라비 건프라는 지금껏 제가 작업했던 HG 건프라 중에서도
상당히 우수한 품질로 나왔습니다. 아마 올해 조립한 HG 건프라 중 가장 최고였던 것을 꼽으라면 이걸 꼽을 거 같은데요.
원조 HGUC 함브라비에 비해 획기적으로 개선된 가동률, 높은 가격대가 납득이 되는 훌륭한 색분할, 원본의 그것들을 훌륭히 재현한 기믹까지.
여러모로 제 기대치 이상의 결과로 나와줘서 매우 만족스러운 건프라였습니다.
함브라비의 휴대무장은 심플하게 페다인 라이플과 바다뱀 2개가 전부입니다. 아쉽게도 원조의 빔 사벨은 없습니다.
페다인 라이플의 라이플 모드.
지쿠악스판 페다인 라이플은 원본 디자인을 어느 정도 따르면서도 지쿠악스 세계관에 맞게 리파인이 되어있는데요.
우선 원본에는 없던 조준 센서와 보조손잡이가 추가되었고, 라이플 뒤쪽의 개머리판 디자인도 달라졌습니다.
함브라비도 원본에 비해 팔과 어깨 가동률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덕분에 페다인 라이플 들려주기가 되게 어려웠던 HGUC에 비해
훨씬 편하게 페다인 라이플을 들려줄 수 있게 되었죠. 특히 무장손 손목의 구조가 빌드 핸즈처럼 한 번 더 꺾이는 2중관절 형태라서
이래저래 포징에 매우 편합니다. (아쉽게도 무장손에만 추가 관절이 있고 편손에는 없더군요)
페다인 라이플의 빔 사이드 모드.
지쿠악스판 페다인 라이플이 원본과 달라진 또다른 부분, 바로 근접격투용 모드의 형태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원본 페다인 라이플이 후미에서 빔 사벨을 형성해 창처럼 휘두르는 방식이었다면, 지쿠악스판 페다인 라이플은 후미의 개머리판 부분에서
낫 형태의 빔 칼날이 형성되어서 건담 데스사이즈의 빔 사이드 같은 대형 낫으로 운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죠.
빔 사이드의 빔 칼날이 형성되는 개머리판을 아래로 내리면 마치 빔 액스 같은 형태가 됩니다.
처음 함브라비의 무장들이 공개되었을 때 페다인 라이플의 근접격투 모드가 빔 사벨이 아닌 빔 사이드인 것을 보고
'저런 게 지쿠악스판 우주세기에서 쓰였다고?'라는 물음표가 먼저 떠올랐었는데, 막상 직접 만져보니 오히려 잘 어울리더군요.
함브라비의 실루엣이 가오리 + 사신 느낌이 강하다보니 사신의 상징인 낫을 무장으로 고르는 것도 나쁘지 않겠더라고요.
함브라비의 상징적인 무장인 바다뱀.
구프의 히트 로드처럼 적에게 발사해 맞춘 후 전기충격을 가하는 일종의 테이저건 같은 무장인데, 한 자루만 들어있던 HGUC판과 달리
지쿠악스판에는 바다뱀의 탄두가 손잡이에 수납된 형태와 전개되어서 사출된 형태 2자루를 넣어줬네요.
그런데....... 바다뱀 손잡이를 설계할 때 함브라비의 손에 확실히 쥐여지는 걸 상정하지 않았던 건지 둥그런 손잡이가 무장손에 고정되지 못하고
손아귀에서 굴러버리는가 하면 바다뱀의 탄두 무게를 리드선이 감당하지 못하는 건지 추욱 처지기 일쑤네요.
HGUC판의 바다뱀은 이러지 않았던 거 같은데 이 무슨...... 달롱넷 리뷰에서는 해결책으로 양면 테이프를 무장손 안쪽에 붙이는 식으로 고정했던데
아쉽게도 이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집에 양면 테이프가 없어서 시도해보지 못했습니다.
'지리지리 자라자라 지리지리 자라자라 지리지리 자라자라 지리지리 자라자라'
어쨌든 바다뱀의 작동 방식은 우주세기 비우주세기 막론하고 건담 IP에서 매번 시도되고 실제로도 유효타가 성립되는 전기충격 방식이라
일단 적중하고 나면 MS뿐만 아니라 내부의 파일럿에게도 꽤 치명타가 들어옵니다.
설명서에 따로 명시되진 않았지만, 정사 우주세기의 함브라비가 그랬듯이 지쿠악스판 함브라비의 손목에 달린 저 클로도
마블코믹스의 울버린이 쓰는 아다만티움 클로처럼 충분히 무기로써 기능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원조 함브라비의 클로가 그냥 장식으로 달고 있던 게 아니라 제타의 등짝을 가볍게 확 찢어버렸던 걸 생각하면
지쿠악스 세계관의 함브라비도 만일 출연 분량이 충분히 확보되었더라면 지쿠악스(혹은 붉은 건담) 등짝을 한 번 찢어버리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키케로가(+ 샤리아) 띄워주겠다고 함브라비를 유기해버린 애니 제작진이 이럴 때 원망스럽네요.
그외에도 어딜 봐도 원조 함브라비의 테일 랜스가 분명해보이는 꼬리도 일단을 달고 있긴 합니다만......
아쉽게도 HGUC판의 테일 랜스에 비해 지쿠악스판의 그것은 짧은 길이와 애매한 가동범위 탓에
제타 본편에서 레코아의 메타스를 테일 랜스로 찔러서 홍콩 보내버리는(?) 장면을 재현하기 조금 힘들더군요.
저 테일 랜스의 굵기, 길이, 가동범위를 개선할 방법이 어디 없으려나.......
함브라비의 MA 모드.
HGUC판이 그랬던 것처럼 지쿠악스판 함브라비도 워낙 가변 구조가 단순해서 별다른 파츠 교체 없이 바로 변형이 됩니다.
다리를 변형시키기 전에 무릎 장갑을 한 번 분리했다가 변형을 완료한 후에 다시 결합하는 조금 귀찮은 과정이 있긴 한데,
나중에 알고 보니 무릎 장갑이 다리가 멋대로 변형되지 않게 고정해주는 장치였다는 걸 보고 설계자들의 영리함에 무릎을 치게 되더군요.
"건끼야아아아아아아악! 공포의 우주 가오리다! 돔황챠!"
"안아줘요~"
"아오 저건 또 뭔 우주 가오리야! 안아주기는 얼어뒤질! 징그러우니까 저리 꺼져!"
"레온 나제우고칸!!!!!!!!!!"
가변기들은 만들고 난 직후에 반드시 가변 형태로 저렇게 수박바 어택을 하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더라고요.
제 최애 가변기들과 함께.
왼쪽부터 차례대로 건담 AGE-2 매그넘, 윙 건담 페니체, 함브라비(지쿠악스판), 무라사메 개.
4대 전원 가변 후 나란히 편대 비행.
저 4대 중 2대는 파츠교체식 변형, 나머지 2대는 완전변형으로 의도한 건 아니지만 얼추 균형이 맞습니다.
마지막으로 구판 1/144 프라모델 박스아트의 그 구도를 재현해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