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얼마 뒤
“통화하고 싶어요.
그 소년과.”
“안 돼요.”
트레이시는
그와 통화하고 싶다는 말을 바로 거절했다.
즉답이었다.
“약속과는 다른데요?”
완이 말했다.
“약속은
서로 질문 하나씩에 답을 하는 거였어요.
그리고
당신이 MSS라는 확신도 없는 상황에서.....”
“쩡 장.”
완이 이름 하나를 말했다.
“네?”
트레이시가 반문했다.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었다.
“쩡 장(曾 江).
당신들 코드명으로는 안드레(Andre).”
트레이시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쩡 장? 안드레?
“들어본 적 없다는 표정이네요.
확인해 보세요.
전화를 걸어
안드레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해보세요.”
완이 말했다.
트레이시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
호출 버튼을 눌러
병실 밖에 대기중이던 요원을 불렀다.
잠시 후
밖에서 대기중이던 요원이
병실로 들어오자
트레이시가 그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그 말을 들은 요원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을 닫고 나갔다.
그리고
몇 분이 지난 후
요원이 다시 들어와
트레이시에게 귓속말을 전했다.
귓속말을 들은
트레이시의 눈이 흔들렸다.
완은 두 사람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트레이시의 눈에
놀라움이 퍼져나가는 것도 보았다.
완이 예상한 그대로였다.
요원이 다시 나가고
병실에는
완과 트레이시 두 사람만이 남았다.
“안드레.
그는 어디에 있나요?”
트레이시가 물었다.
CIA 코드명 안드레,
중국 국무원 산하 상무부(商?部) 쩡 장 부부장(副部長),
그리고,
미국이 아주 오랜 시간 공들여 키워낸
친미(親美) 인사.
오랜 냉전 기간 동안
미국과 소비에트 연방은
서로의 행정부에 수많은 스파이를 심었고,
자신에게 심어진 스파이를 확보해
이중간첩으로 전향시켰다.
전향된 이중간첩은
또 다시 전향해 삼중간첩이 되기도 했다.
007을 소재로 한 영화의 인기가 사그라진 것처럼,
냉전이 끝나가면서
스파이는 도구로써의 매력을 상실해갔다.
위험부담이 컸고,
비용대비 효과는 적었다.
무엇보다
발각되어 처리당하는 요원들의 수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미국은
중국이 문호를 개방할 때부터
인구를 기반으로 한
중국의 성장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중국 내에
미국에 이익을 위해 일 할 사람을 심어두기로 계획을 수립했다.
스파이가 아닌,
학생 때부터 만들어진
친미(親美)인사 육성 계획이 그것이었다.
그리고
그 대상자 중 한 명이
80년대 말에
미국에 국비 유학을 왔던 쩡 장 이었다.
칭화대 출신인 쩡 장은
미국의 계획과 지원에 의해 키워졌고,
중국 상무부의 엘리트 관료로 성장했다.
미국은
쩡 장에게
단 한 번도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미국이
쩡 장에게 원하는 것은
그가 상무부 부장(장관)이 되고,
중국의 대외무역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입김을 은밀하게 불어 넣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길고 원대한 계획의 끝이 눈앞에 있었다.
다음 대 상무부 부장 겸
국무원 상무회의 임원이 확실시되던 그가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오랜 시간 공을 들였던
미국은 당황했다.
중국이 알아챘는지,
알아챘다면
어디에서 정보가 샜는지 전혀 파악할 수 없었으니까.
그의 행방을 알기 위해
수많은 인력과 자원이 투입되었지만 허사였다.
그런 그의 이름을
눈앞의 이 여자가,
MSS의 요원이었다고 주장하는
신원 미상의 이 여자가 언급하고 있었다.
트레이시는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말이다.
“세 번째 질문이네요.”
완이 말했다.
트레이시는
말없이 눈앞의 여자를 보았다.
저 여자는
안드레라는 이름을 언급하는 것으로
두 가지를 얻어냈다.
그녀가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고,
사쿠라바 잇토키를 차치하더라도
그녀 자신만으로 중요 인물이라는 확신을 주었다.
협상에서
트레이시는 완패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그 소년.....과의 통화는......
내 권한 밖의 일이에요.”
거짓말이었다.
트레이시에겐 권한이 있었다.
오직 단 한 사람,
에즈라 밀러 CIA 국장에게만 책임을 지고,
대부분의 사항에
면책 특권이 있었다.
“그럼 권한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세요.”
완이 대답했다.
트레이시는 완을 노려보았다.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인
CIA 요원에게 굴욕감을 안겨 준
전직 MSS 요원을 노려보았다.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255)
2023.04.27 (00: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