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정을 보니 실패했나보네요.”
“ 먼저 도발하진 않겠지만...
대비해.”
“ 스타폭스가
완전히 적으로 돌아선 겁니까?”
로건은
가타부타 답하지 않았지만
리처드는
충분히 알아들었다.
캐롤라인을 설득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로건은 화제를 바꿨다.
“ 크리스티나 맥퀸을 찾는다.”
“ 그녀보다 먼저 찾아야겠죠?”
“ 그래.”
“ 그렇다는데?
코지.”
리처드는
항시 열려있는 통신포트를 향해 재차 말했다.
거기에는
휴가를 방해받아 뚱한
코시노의 얼굴이 화면에 떠올랐다.
-휴가를 가서도 총질이라니...
너흰 그냥 총이랑 연애하고 결혼해야겠다.
등신들아.
악담을 퍼붓는 코시노지만
이미
사이버지원팀을 가동 중이었다.
-두 시간.
“ 한 시간.”
-새끼가 어디서 보스를 따라하고 지랄이야?
90분.
더는 양보 못해.
검증할 최소한의 여유는 줘야 할 거 아니야?
“ 90분,
딜.”
-하여튼
근육바보새끼들!
해킹이 그리 쉬운 게 아니.
불같이 화내는 코시노의 얼굴이
화면에서 사라진 건
눈치 빠른 그렉이
전원선을 뽑아버린 덕분이다.
나중에
잔소리 2라운드가 펼쳐지겠지만
당장 안 듣는 게 어딘가?
로건은
그렉을 향해 엄지를 추켜들었다.
호텔 한 층 전체를 전세 냈으니
복도에서 마주치는 건
다 익숙한 얼굴뿐이다.
로건은
가족들이 있을 스위트룸으로 향했다.
쿠도 신이치 덕분에
고급진(?) 것에 맛들인 똘마니들은
어딜 가나
항상 최고만을 찾았다.
‘ 이러니
그 소년을 떠날 수 없지.’
신이치의 사람들이
그를 배신하지 못하는 건
공포와 경외, 존경이
제일 큰 몫을 차지했지만
금전적인 이유도 빠지지 않는다.
“ 왔어?”
“ 누나랑 한나는?”
“ 자.”
“ 하긴.”
피곤하기도 할 것이다.
로잘린은
아직 환자고
한나는
씩씩하긴 해도 아이는 아이다.
지금 당장은
괜찮아 보일지도 모르지만
쿠바의 어느 빈민가에서 겪은
피와 죽음, 비명과 총성의 트라우마가
평생 따라다닐 것이다.
‘ 극복하든가 아님 굴복하겠지.’
서로를 끌어안고 누운 로잘린과 한나를 확인한
로건은
조용히 뒷걸음쳤다.
복도를 지나쳐
넓은 거실로 나오자
소파에 드러누운 제이크가 보였다.
로건은
둘째 작은형에게 한잔하자는 제스처를 보내며
복층으로 된 바Bar로 올라갔다.
“ 위스키?”
“ 난 보드카.”
식어빠진 맥주를 좋아하던 입맛이
언제 변했을까?
제이크도 그렇고
에단도 늙었나보다.
“ 누굴 만나고 온 거야?”
“ 캐롤라인 번.”
“ 캐롤라인? 번?
설마 케네스 번의?”
“ 엄마.”
“ 하. 특급수배자를 뉴욕 한복판에서 용케도 만났다?”
“ 만나야만 했으니까.”
“ 그래서 뭐래?”
“ 물러설 생각이 없대.
누가 먼저 크리스틴을 찾는지 내기하자더군.”
“ 환갑을 넘은 할망구가 기운도 좋나보네?
캐롤라인이라,
내 듣기론
FBI도 어쩌지 못한다는 특급위험인물이라던데?
괜찮겠냐?”
“ 뭘? 나?”
“ 한나 말이야.”
“ 한나는
더는 건드리지 않을 거야.”
“ 그 말을 믿어?”
“ 그럴 수밖에 없을 걸?”
신의 분노를 맞고 싶지 않다면.
로건은 뒷말은 삼켰다.
“ 이제 어쩔 거냐?”
“ 형이 뉴욕경찰을 맡아줘.”
“ 테러다 뭐다 아직 시끄러울 텐데...
알았다.”
에단은 영 내키지 않은 표정이면서도
거절은 하지 않았다.
경찰이
군인과 소방관을 껄끄러워하는 이상으로
주 경계를 벗어난 경찰끼리도
서로를 경원했다.
자국 내에서
사법공조가 제일 부진한 나라가
미국이 아닐까싶다.
미국연방수사국의 등장 배경도
주 사법당국끼리의
계속되는 불협화음으로
제대로 된 공조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나칠 정도로
모든 일이 정치적이었다.
“ 넌?”
“ 난... 누굴 좀 만나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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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세요!!! | 22.09.13 21:2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