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낭만적으로 인사하고
우리는 고전적으로 헤어진다
한때 모든 노래는 사랑이었다
한때 모든 노래는 혁명이었다
모든 노래는 사랑에서 발원하여 혁명으로 가는 급행열
차였다
반짝이는 차창의 불빛조차도 일종의 혁명을 닮아 있었다
나는 그리움의 힘으로 마시고
설움의 목울대로 노래하였으나
그 어떤 것도 세상을 위한 복무는 아니었다
내가 떠나온 그 무엇을 위해서도 복무하지 않았다
나는 오로지 나를 위해 복무했으니
오 미천하고 비루했던 사랑이여
나는 이제 이 별에서의 혁명을 꿈꾸지 않는다
나는 이제 이 별에서의 이별을 생각하지 않는다
삶은 다른 곳에 있고
나는 여전히 이 행성의 삶에 속하지 않으니
나는 이제 내 작은 숲으로 가야겠다
그곳에서 빛의 음악을 들으며
햇살의 은빛 파도를 서핑하려니
이것은 눈 속을 여행하는 오랑캐의 말
그것은 어떤 저항의 멜랑콜리
저것은 끊임없이 이 거리로 착륙해오는 차갑고도 뜨거
운 불멸의 반가사유
눈 속을 여행하는 오랑캐의 말
박정대, 달아실시선 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