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신음 소리와 함께 나는 서서히 깨어났다.
깨어나보니 냄새의 근원을 알수 없는 무언가의 향이 코를 찌르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온갖 고급 장식품과 명화가가 그려놓은듯한 초상화, 온갖 향수들이 놓여져 있는 테이블 거울이 놓여져 있었다.
검은색 배경에 금색의 꽃의 무늬의 벽지로 이루어진 이방을 둘러보던중 내 양손이 수갑으로 채워져 있는것을 알게 되었다.
무언가의 푹신함이 느껴지길래 몸 아래를 바라보니 나는 침대위에 누워져 있었고.
"아 이제야 깨어났네? 나의 미래 남편씨?"
"!?"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오길래 주변을 둘러보니, 금색의 염색을 한 검은색 계통의 머리카락을 아시아 계통 여성이 화려한 옷을 입은 체 서 있던것이다.
얼굴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등골이 서늘해 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 얼굴이란 두번 다시 보지 않았으면 하고 다시는 만나지 말았어야 하는 얼굴이 내 앞에 보였으니.
"네가 왜 여기있어? 그리고 여긴 어디이고?"
"어머나 간만에 만난 여자친구이자 미래 마누라인데 너무 차갑게 대하는거 아니야 다알링?"
"누구 마음대로 여자친구라는거야!?"
전혀 변하지도 않는 저 뻔뻔함에 나도 그만 목소리 힘껏 외치고 말았다. 겉으로는 귀여운척 하지만 사실은 뱀보다 더 사악한 저 여자애는 표정 변화없이 싸늘한 미소로 나를 쳐다보았다.
"역시 너랑 사귄것이 내 일생일대의 실수 였어. 너가 어떤 애인지 이젠 다 알지만 이렇게까지 갈줄은 상상도 못했고."
"내 미래 남편이랑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게 뭐가 잘못된거야 달링?"
검지와 중지로 내턱을 들었다. 숨소리가 귀로 들려왔지만 모모의 것과 다르게 듣기만 해도 귀가 거슬리는 그야말로 소음 그 자체나 다름없었다.
"아니면...그 마법소녀라고 스스로 믿고 있는 바이오 로이드랑 너무 시간을 보내서 그런거야?"
"뭐?"
그녀가 한말에 내 심장이 벌렁 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마법소녀 바이오 로이드라는 단어는 곧 묶여진 내 몸을 억지로라도 움직이려고 하였고.
"모모...모모는 어딨어!? 너 모모에게 무슨짓을 한거야!?"
"거기까지 알 필요는 없어 나의 다알링."
양 팔로 나를 누르면서 혀를 다시는 그녀였다. 모모가 했을때는 그런 느낌이 없었다. 오히려 모모다운 귀여움과 그녀만의 요염함이 묻어나서 몽환적인 기분 마저 들었는데, 이 여자는...
"여긴 이젠 우리 둘 밖에 없어. 여기서 평생 같이 있자 응?"
혐오감. 이거 말고 달리 설명할게 없었다.
이 여자는 순수 혐오 덩어리 그 자체였다. 이젠 내 눈에는 저 여자는 서서히 인간으로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여기서 평생 먹여주고 재워줄게. 아 하는김에 재미있는 쇼도 준비해 놓았고. 당신도 좋아할걸? 그 뒤 우리 아이들도 낳고 다같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
나는 있는 힘껏 저 인간의 형상을 한 괴물의 코를 내 머리로 부딪혔다. 나의 두개골이 깨질 기세로. 으읍-하면서 코를 가리는 사이 나는 손을 묶은 수갑으로 여자의 목을 움켜 잡았고, 소란의 소리를 듣고 밖에서 대기중이던 경호용 바이오 로이드 한 두명이 모습을 들어냈다.
"이것들아 얼른 나를 살려-"
"가까이 오면 이 계집 죽어!"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나는 여자의 목을 부러뜨릴 기세로 힘을 주었다. 커억-하는 소리가 귀로 들려오면서 바이오로이드 두명은 그대로 동작을 멈췄다. 나는 이 기회를 타 여자의 목을 수갑 줄로 질질 끌고 가면서 문 쪽으로 걸어갔다.
나는 문 쪽으로 걸어온 뒤 그대로 계집을 물건 던지듯 내 팽겨쳤고, 그대로 하얀 불빛이 빛나는 복도를 향해 뛰어갔다. 뒤돌아 보지 않고.
얼마나 뛰었는지 몰랐다. 수갑을 맨 체 뛰어가던 나는 그저 달려가는거 외에는 할수 있는게 없었다.
"모모..."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모모를 발견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리 저리 둘러보았다. 모모는 어디있지? 그 여자애가 무슨짓을 한거지!? 그러고보니 그 여자가 분명히 이 말을 한거 같았다. 즐거운 쇼를 준비 했다고. 기분 탓이면 좋겠지만 왠지 모르게 그 단어가 계속 해서 신경 쓰이고 있는것이다.
한참동안 뛰고 또 뛰어가면서 눈 앞에 문이 보이길래 나는 지푸라기 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문을 열었다.
문을 열어본 뒤 눈에 보였던것은...
".......이.....이게 뭐야 대체?"
...그때 본 그 광경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이 기록을 쓰면서 손과 가슴이 떨리는 느낌이 절로 들었고.
맛을 보지 않았음에도 혀로 느껴오는 쇠맛과, 여기 저기에 보여지는 고문 기구,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바이오 로이드들의 시체들...
만약에 그 세계에서 지옥이 실존하냐고 묻는다면 거기라고 할수 있다. 오죽하면 내가 죽어서 지옥으로 끌려온건가 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이거 아쉽네. 아직 공연도 시작 하기도 전에 봐버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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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거기입니다. 넵. 도련님하고 모모 거기로 와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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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라...이렇게 가도 왠지 괞찮을듯? 카타나 들고 혼이 없는체로 매지컬 이라면서... | 23.05.09 19: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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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죽인것도 설득력 있을듯요. 도련님 목숨을 살리기 위해 c구역 공연에 협조하라는 협박을 받든다든가. 당연히 도련님이 들으면 정떨어지는 소리도 하게만들면서. 도련님에게는 이 사실을 숨긴채, 모모가 덴세츠에 있던 당시의 '리얼' 살육 공연과 함께 보여주면서 니가 좋아하는 바이오로이드는 역겨운 쾌락 살인마에 불과하고 가식적인 노예라 깐다든지. | 23.05.09 21: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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