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와 같이 가주셔야 합니다 지금부터 모모양."
"그러니까 어디를 가냐고요 언니! 왜 갑자기 뜬금없이-!?"
"거기까지 알 필요가 없습니다. 시간이 없으니."
콘스탄챠가 모모를 억지로 끌고 가려 하자 나는 그대로 그녀를 제지하였다.
"일단 먼저 설명해야 할 거 아니야. 왜 그러는 건데 갑자기."
"도련님이 아실 필요 없습니다. 그 부분은."
"아니 알아야 해."
양손으로 나는 모모를 잡으면서 두 사람을 노려보았다.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는 순간 모모를 뺏길 수 있다는 생각에 꽉 잡았고.
"그전까지는 모모를 데려갈 생각하지 마. 모모가 싫어하잖아."
"도련님이 관여하실 일이 아닙니다."
콘스탄챠가 바닐라 앞에 섰다. 변함없이 영혼이 없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는 콘스탄챠를 바라보면서 나름대로 복잡한 마음이 맴돌고 있었다. 이미 한번 언급했지만 나에게 있어서 그녀 어머니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진짜 어머니가 자주 집을 비우시는 와중에 나를 보살펴 주었던 사람이 바로 콘스탄챠 였다. 시험 잘 맞을 때도, 상장받을 때도 제일 기뻐했던 것이 콘스탄차였고 그리고 그에 대한 기념으로 맛난 것도 해주고...
바닐라는 잔소리 많은 고모?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교육한다는 명목으로 잔소리를 제일 많이 하고 구박하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그런 만큼 나를 최우선으로 챙기는 것도 바닐라였다.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지만 가장 정이 깊고 감정적인 것이 바로 바닐라였고. (동시에 놀리기도 좋았고 말이다. 바닐라에게 당황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의 표정은 참 볼만하다.)
아니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지난번 얘기를 통해서 내 앞의 콘스탄챠와 바닐라가 누구인지 확신이 생긴것이다. 그러니 망설일 필요는 더욱 더 없었고.
"계속 그러시면 저도 어쩔 수 없이..."
"똑같은 모습을 했다고 내가 속을 줄 알았어?"
"....? 지금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니?"
"도련님 언제 그런 버릇을 고칠..."
"진짜 콘스탄챠하고 바닐라는 어딨어?"
"...네?"
뒤를 슬쩍 돌아보니 모모는 내가 지금 한 말에 혼란이 생겼나 보다.
나하고 언니들을 번갈아가 보는거 보니.
"도련님? 그게 무슨 소리예요? 진짜는 어딨냐니? 그게 무슨..."
"말그대로야 모모. 저건 우리가 알던 콘스탄챠와 바닐라가 아니야."
"...."
"..."
"아무리 양산형 바이오 로이드라도 두 사람은 내가 갓난아기 때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야. 집을 많이 비우셨던 부모님을 대신해서 나를 보살핀 사실상 내 가족이나 다름없는데. 덕분에 똑같은 모습을 했다 하더라도 말투나 발걸음 그리고 분위기만으로도 알 수 있었거든. 너희 둘은 가짜라는 것을. 무엇보다..."
계속하기 전에 나는 콘스탄챠를 노려보았다. 미동과 표정 변화가 없이 안경을 쓰고 있는 메이드를.
"모모 잘 생각해 봐. 콘스탄챠가 언제부터 너에게 존댓말을 썼어?"
"........아?"
"콘스탄챠는 너나 바닐라에게 말 놓잖아. 만약 진짜 콘스탄챠 였다면 모모 너에게 모모야 언니들이랑 어디 가야겠구나 라고 웃으면서 말했을 거야."
말이 끝나자, 내 눈앞에 콘스탄챠와 바닐라의 모습을 한 무언가들은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 차갑고도 무거운 공기가 거실 안에 맴돌면서.
"모모야."
그 침묵을 부신 것은 바로 다름 아닌 콘스탄챠였다. 아까까지만 해도 무표정을 짓고 있던 입은 서서히 조금씩 미소를 짓고 있었고 그에 따라 하듯 바닐라도 미소를 지었다.
그때의 그 광경 아직도 잊을 수가 없었다.
"언니들이랑 어디 가야겠구나."
미소를 짓고 있지만 그 미소 속에는 어떠한 감정이 담겨 있지 않고 있었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존재 하지 않는 공허의 미소 그 자체...
모모도 그것을 알고 있는지 내 옷깃을 잡은 손은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었고.
"우리 모모는 착하지?"
"오..오지마..."
"언니랑 가자 구-"
"오지 말라 했잖아!"
참다못한 모모는 등 뒤에 매던 카타나를 꺼내어서 콘스탄챠의 모습을 한 무언가의 눈을 베어버렸다.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고통스러워하는 메이드를 뒤로 한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는 바닐라의 모습을 한 무언가를 엎어치기를 해서 그대로 제압하고 나는 모모의 손을 잡은 뒤 그대로 밖으로 뛰어갔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그대로 뛰어! 느낌이 안좋아!"
"네 도련님!"
하지만 이때...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주변이 안개로 감싸졌다. 나하고 모모는 기침하면서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얼마 못 가 기운이 빠져나가 우리 두 사람은 쓰러졌다.
"도..련..님..."
모모에게서 말이 들려왔다. 나도 쓰러진 모모를 향해 손을 뻗으려 했지만 머지않아 무언가가 나를 끌고 가기 시작했다. 질질 당기면서. 모모 역시 누군가로부터 수갑 채워진 뒤 끌려가기 시작했고.
정신이 서서히 몽롱해져갔다. 의식은 서서히 사라지면서 내 눈이 스르르 감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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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물 국룰중 하나인 히로인하고 남주 두명 다 악당에게 잡히기 전개 시작입니다. 메인 이벤트 시작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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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생각해놓은 전개가 있습니다. 스포일러라서 말 못하지만 일단 어머니가 정말 몹쓸짓을 해버렸다는 겁니다. (공식 설정하고 조금 빗나갈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최대한 말이 되게 전개해보려고 하는 중이지만) | 23.05.08 12: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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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5.08 19: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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