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오렌지 색으로 물들여질 쯤 도련님 하고 나는 집으로 돌아갔다.
평소처럼 똑같은 길, 똑같은 배경, 사람들이 오고가는 오렌지색으로 물들여진 길, 하지만 오늘 만큼은 하나 차이가 있었으니.
"여기 길목 저녁놀로 물들여지니 분위기가 180도 다르네요. 아침하고 낮하고 완전 다른 분위기에요."
"너도 그렇게 생각해?"
도련님은 싱긋 미소를 지으면서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나 하고 모모도 여기 저녁놀이때 걷는것을 매우 좋아해. 분위기가 색다르다랄까?"
"맞아요 착한 어린이 분. 즐겁게 논 뒤 저녁놀 아래를 걸으면은 아 즐거웠다-라는 느낌이 든다랄까요."
"사람은 다 똑같나보네요. 저 또한 마찬가지에요."
어린 소녀 분은 앞으로 탁- 뛰더니 양팔을 벌리면서 우리를 바라보았다. 저녁놀의 태양이 그녀를 비추면서.
"한번 태양이 바다 아래로 서서히 가라 앉는 모습을 보셨나요?"
"바다?"
"바다라고요?"
"네 바다요."
왜 갑자기 바다 얘기가 나오지? 라고 속으로 말하면서 소녀는 한바퀴 빙글 돌았다.
"푸른색었던 하늘이 서서히 가라 앉아가면서 하늘이 오렌지 색으로 변해가요. 그 색에 물들여지 듯 바다의 색도 오렌지로 변해가고요. 그런 바다를 보면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죠. 멋진 음악을 위한."
"바다 매우 좋아하나보구나?"
"엄청요! 제 고향이 바다이기도 하거든요."
바다라...
생각해보니 바다에 안 가본지 꽤 됬구나. 연애인 시절 때 촬영 및 수영복 홍보를 찍기 위해 여러번 가보고, 도련님이랑도 여름마다 자주 놀러가고 그랬는데. 제주도를 비롯해 하와이나 괌의 바다를 보기 위해 자주 가보고 그 바다를 구경하면서 칵테일 마시고...
참 추억이었지. 지금도 도련님이랑 종종 바다로 놀러가지만. 낚시하러 갈겸.
"그래서 그런지 바다만 보면 제 마음이 두근 거리기도 해요. 마침 제 머리색도 파란색이라서 그런지 더욱 더 애착이 가고요."
"바다라 하면 꽤 멀리서 왔나보네? 부모님은 걱정 안해?"
"에헤이-언제까지 부모님에게 의지하면서 살아야 하나요. 언젠가는 독립해서 세상을 여행 해야 하는법. 그래야 음악에 대한 영감이 더욱 더 떠오르죠."
"설마 혼자서 여행하고 그랬나요? 요즘 같은 때에 혼자 다니는것은 위험한데?"
"음-딱히 문제가 없었는데요? 위험 같은것은 없었고요."
등에 맨 케이프 스카프를 제대로 단정 시키면서 말하는 소녀를 멀뚱히 바라보았다. 어린 나이에 혼자서 여행을? 보아하니까 호위용 바이오 로이드도 AGS조차 안보이는데?
게다가 인간의 뇌파도 강렬히 느껴지는것을 보아 인간인것은 거의 확실하고. 아니 설마 뇌파 조작으로 인간으로 위장한 바이오 로이드인가? 나 조차도 모르는.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언니."
이때 소녀는 내 쪽을 향해 바라보았다.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는데...
잘못 본것이었을까 그때? 분명히 기억하는게 맞다면 소녀의 푸른색의 눈빛에 빛이 나고 있었다. 미약하게. 밤이었다면 그 빛의 섬광을 볼수 있을 정도로.
"저는 그저 음악과 연주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는 평범한 여자애에요. 다른 누구도 아닌."
...마치 내마음을 읽어버린듯 한 모습이었다.
한참동안 얘기하면서 우리 세사람은 집앞에 섰다. 집문은 마치 집안에 아무도 없다는 듯 굳게 닫혀져 있었고.
"그럼 여기서 작별이네요."
"정말로 가려고? 원한다면 하룻밤 자도 되는데."
"괜찮아요 괜찮아. 어제처럼 아무데서나 자면 되니까요."
"설마 또 노숙하시려는건가요. 그러다가 감기 걸려요."
"여행자로서 세상은 곧 나의 집이다 라는 말이 있잖아요. 무엇보다 오빠에게 오늘 먹은 밥값 아직 갚지 못하였는데 더 신세 지기에는 저도 부담 스러워요."
"아 그거? 괜찮은데. 굳이 갚지 않아도 되. 내가 원해서 사준거니까."
"그래도 빚지긴 싫어서요. 남에게 함부로 신세지는것은 예의가 아니에요."
검지로 볼을 대면서 하늘을 바라본 뒤 싱긋 미소를 지으면서 소녀는 말을 이어갔다.
"그럼 통성명할까요 우리?"
"통성명을요?"
"그러고보니 아직 네 이름을 모르고 있네. 진작에 물어봐야 했는데 하핫..."
"저도 밥먹고 연주하느라 깜빡했네요 에헷."
혀를 쏙 내미는 소녀였다. 머리를 긁으면서. 왠지 자기 자신을 귀여워 보이려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귀여운건 사실이지만 인형처럼.
"이렇게 서로 이름을 알려서 나중에 갚는걸로요. 어때요?"
"난 상관없지만 네가 원한다면."
"좋아요. 약속 한겁니다. 반드시 밥 값을 갚아 드릴게요."
한번 기침을 한 뒤 모자를 벗는 소녀였다. 이 모습은 중세 시대 풍을 배경으로 한 연극에서 자주 본거 같았다. 귀족 들끼리 서로 인사하기전에 모자를 벗은 뒤 고개를 숙이는 거.
"제 이름은 오케아-에헴 그러니까."
소녀는 잠시 말을 끊었다. 눈을 감고 몇초동안 침묵을 지킨 뒤 다시 이어갔고.
"마르(Mar) 라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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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바다에 가고 싶네요 간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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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독립만세
제가 사는곳에는 주변에 바다가 없어요... | 23.05.02 19: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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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하고 마르하고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바다가 마르의 키워드 이기도 하고요. | 23.05.02 19: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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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는것은...아마 어떻게든 해결할듯? 어떻게든 말이죠 허허헛. | 23.05.03 11:0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