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하고 내가 집으로 돌아가니 어느세 태양은 산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고, 곳곳에 설치된 가로등 들이 하나 둘씩 켜져가기 시작했다.
"모모 추워?"
"헤헤 별로요."
모모는 내 팔에 꼭 안긴 체 볼에 입을 맞추었다.
"나한테는 그 어떤것보다 따뜻한 난로가 있으니까요. 그게 누구일까요?"
"바로 나지 모모?"
"넵- 마이 매직 젠틀맨이신 도련님이 말이죠."
혀를 쏙 내밀며 윙크하는 모모를 쓰다듬어 주면서 우리는 계속 가던 길을 걸어갔다. 남들이 보든 말든 마치 우리 두사람의 사이를 보라는 듯 말이다.
"어 도련님 저기 사람들이 몰려 있네요?"
"어디 어디?"
모모가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았다. 공원 중앙에 있는 분숫대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왜들 저리 모여 있나 했는데, 자세히 귀를 기울어 보니 하프를 연주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을 붙잡게 만들 정도의 부드러운 하프 음악이.
나하고 모모가 가까이 가서 다가가보니, 푸른색의 단발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지닌 소녀가 분숫대에 앉아서 하프를 키고 있는 모습이 보였었다.
처음에는 무슨 공연을 하는것인줄 알았다. 그도 그럴것이 소녀는 깃털이 달린 모자를 쓰면서, 초록색의 케이프 머플러와 푸른색의 조끼와 반바지를 입고 있는 모습을 보니 누가 보면 덴센츠 사에서 판타지 관련 영화 촬영을 찍는 걸로 착각 할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자세히 보니 자신의 머리색과 비슷한 푸른색의 귀걸이까지 하고 있었고.
"처음 보는 인간분이시네요?"
"인간이야? 바이오 로이드가 아니라?"
"네 도련님. 저 소녀분에게서 인간의 뇌파가 느껴져요."
바이오 로이드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말에 나는 다시 소녀를 쳐다보았다. 연주가 끝난 뒤 사람들은 소녀를 향해 박수를 쳐주었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 소녀는 자신이 쓰던 모자를 벗자 관람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돈을 주기 시작했다.
100원에서 부터 시작해서 천원 만원 심지어 5만원까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제 음악을 들어줘서 매우 기뻐요!"
"이왕 하는김에 한곡 더 키고 가!"
"오늘 밥 내가 사줄테니까!
"관객분들이 원하신다면 기꺼이-"
"거기 시민 여러분 잠시 멈춰 주십시오!"
이때 언제 나타났는지 램퍼트가 나타나 푸른 머리카락의 소녀 앞에 섰다.
"최근 이 근처에서 불법 길거리 연주한다는 신고를 받았습니다. 잠시 서에 따라올수 있습니까?"
"에-전 그저 사람들에게 제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던것 뿐인데..."
"나머지는 서에서 듣겠습니다."
소녀하고 램퍼트가 실랑이는 사이 사람들이 구경 났다는 듯 더욱 더 몰려왔고, 나는 모모의 등을 두들기면서 갈길 가자고 말하였다.
"에 서서히 재미잇어 지는데."
"더이상 보면 늦으니까..."
나하고 모모가 집으로 걸어가는 와중에도 소녀와 램퍼트의 실랑이는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마지막으로 들렸던것이...
"아 맞다! 깡통 아저씨도 제 음악 들으시려고 온거죠? 진작에 말하시지-!"
"더이상의 변명은 공무집행방해 행위로 체포 하겠습니다!"
"그럼 여기 앉으세요! 한곡 들려줄테니까! 여러분도 제 음악 듣고 싶으시죠?"
...쟤 뭐 어떻게 된게아닐까?
차가운 공기가 집으로 돌아온 나하고 모모하고 먼저 맞이 했다. 평소 같았으면 따뜻한 공기와 분위기 그리고 두명의 메이드들이 웃으면서 우리 두사람을 반겨줘야 했지만 대신...
"도련님 오셨습니까."
무표정으로 답하면서 우리를 맞이해주는 콘스탄챠와 바닐라였다. 두 사람은 언제나 그랬듯이 집안 청소를 하고 있었지만 평소와 달리 우리 두사람을 미소로 맞이해주지 않았었다.
"언니들 별일 없으셨나요?"
"별탈 없었습니다 모모양."
평소에 감정적이었던 바닐라에게서 영혼이 없는 말로 모모에게 대답했다. 우리 두사람을 힐끗 보더니 다시 하던일을 계속 하고 있었고.
"제가 왔으니 이젠 저도 도와드릴..."
"신경쓰지 마시고 모모양 하던일이나 하시길."
"하지만 그래도..."
"모모양. 바닐라 언니말 들으세요."
콘스탄챠의 말에 모모는 입을 다물었다. 뭐라도 말이라도 하려 했지만 이내 그녀는 고개를 숙인 체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여전히 일하는 메이드 두명을 바라본 뒤 나 또 한 모모를 따라갔고.
코트를 아무렇게나 팽게치고 태도 마저도 바닥에 던져 놓은 뒤 침대에 엎드려 눕는 모모가 보였었다. 평소 같았으면 돌아오자마자 메이드 복장 부터 입고 매지컬 체인지-라고 외칠 모모였지만 지금의 모습은 세상 만사 다 귀찮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후드로 인해 눌러진 머리카락 마저 제대로 다듬지 않은 체. 오래전에 게임센터에서 선물로 받은 거대 토끼 인형을 안으면서.
"모모가 잘못한것일까요 혹시. 언니들이 저러는거."
모모는 여전히 얼굴을 토끼 인형에 묻힌 체 말을 이어갔다.
"콘스탄차 언니는 마치 큰 언니마냥 자상하셨고, 바닐라 언니는 까칠 하시지만 알고보면 다정다감하시고 정에 약하신 분이셨는데."
"모두가 힘든거 뿐이야 그냥. 네가 잘못한거 하나도 없어."
모모에게 말한 대로 두 사람은 아버지가 병원에 실려가신 뒤로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평소와 달리 웃는 모습을 볼수가 없었고 얼굴에 그림자만 드리운 체 오로지 집안일 외에는 관심 없다는 듯 우리에게 간단한 얘기 조차 꺼내지도 않았다. 평소 같았으면 별거 아닌 잡담과 대화가 오고 갔었을텐데.
"아버지가 쓰러지신 뒤 두명도 충격에 쌓였을텐데. 잠시 시간이 지나면 좀 낫아지겠지."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풍선 빠지듯 길고 긴 한숨 소리를 내 뱉은 뒤 모모는 천천히 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두분이 너무 낯설어요."
"낯설다니?"
"그냥 모모의 기분 탓이면 좋겠는데 뭐랄까...주인님이 병원에 실려가신 뒤로 두 언니가 뭔가 다른 사람 처럼 느껴졌어요. 요새 언니들을 볼때마다 언니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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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피로해서 못쓰던것을 오늘 올립니당. 허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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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마을 아리아 스토리 다시 읽어야 할텐데 자꾸 잊네요 허헛...계속 읽어 주시길. | 23.04.26 19:20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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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독립만세
폭풍전야...딱 맞는 표현이네요. | 23.04.26 19: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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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엄청 큰일이 터질 예정입니다. 그 누구도 막을수 없는? 그런거? | 23.04.30 17:4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