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저 초콜릿 냄새가 너무나도 향긋해서 온 거다 뭐. 착한 언니들이 공짜로 주기도 하고."
"그래도 혼자서 돌아다녀서 봉변당하려고 어떻게 하려 했어요."
"자자 이젠 그만하고."
두 소녀를 말리면서 나는 하얀 머리 소녀에게 초콜릿 한정 세트가 박스를 보여주었다. 단순히 초콜릿이 아닌 딸기, 캐러멜, 민트 등 여러 맛이 담긴 고급 초콜릿 세트를.
당연히 이들 중 하얀 머리 소녀가 가장 눈이 번쩍였고. 오오 하면서.
"알비스 이거 정말 먹어도 되는 거야? 정말로?"
"물론이지. 내가 특별히 사주는 거니까."
"저기 그랬다가는 언니가 더 졸라댈수 있-"
"착한 어린이도 한번 먹어봐요!"
읍-하는 작은 소리가 들려오면서 모모가 초콜릿 하나는 소녀의 입에 넣어주었다. 모모의 뜬금없는 행동이 잠시 당황한 푸른 머리카락 소녀였지만 천천히 한 손으로 입을 가리더니 우물우물-거리기 시작했다.
"맛있네요 확실히?"
"그렇지? 그렇지? 모모도 가장 좋아하는 초콜릿이야! 샤르르 초콜릿이 녹으면서 그 안에 있던 캐러멜이 혀를 젖힐 때...환상적이지-"
"모모 언니도 초콜릿 맛을 아는구나! 알비스 너무 기뻐!"
"그치? 그치?"
알비스랑 맞장구치는 모모를 보던 나하고 푸른 머리카락 소녀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옆에 있던 허스키가 멍하면서 꼬리 치고 있었고.
"표정을 보아하니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구나?"
"네. 오빠도요 혹시?"
"저러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지 뭐."
고개를 저으면서 동지를 만난 모모를 바라보고 있었다. 흐뭇한 미소와 함께.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 모모가 침울해져 있는 거보다는 낫다고. 저렇게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야말로 모모의 진짜 모습이라고."
"...뭐 하긴."
이내 나를 따라 하듯 소녀의 입에도 옅은 미소가 그려졌다. 아까까지만 해도 까칠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저 나이 또래에 맞는 평범한 소녀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알비스 언니가 침울해져 있다는 것은 곧 무언가가 문제 터졌다는 의미로 받고 있는데요 뭐. 저뿐만 아니라 아저씨나 다른 언니들도요."
철컥-
"모두 손들어!"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함께 우리 일행을 포함한 안에 있던 직원들은 본능적으로 손을 들었다. 뒤에서는 4명 정도 되어 보이는 벨보이 혹은 손님으로 위장한 자들이 한 손에 권총을 든 체 모습을 드러내면서 한 명은 카운터에 있는 여성 직원을 포함해서 다른 직원들을 강제로 앉히게 하였다.
"지금부터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총살형을 당할 테니 얌전히들 굴어!"
"앉아 이 상류층 쓰레기야!"
퍽-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가 총개머리 판에 맞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지러운 기분과 함께 앉으면서 모모 쪽을 바라보니, 다행히 모모는 애들에게 안심하라는 듯 양손으로 두 소녀를 감싸고 있었다. 테러리스트들을 쳐다보면서.
"(치직-)여기 인질 몇 명 확보했습니다. 이들 중 어린아이 두 명도 포함해서요."
"어이 이 ㄱㅅㄲ 어떻게 할까? 아직도 으르렁거리네?"
"그르릉-!"
푸른 머리카락 소녀 곁에 있던 허스키가 테러리스트들을 노려보면서 살점 하나 뜯어버릴 거 같은 묘석과 같은 이빨을 드러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소녀는 하지 말라고 말하듯 긴장하는 눈빛으로 자신의 개를 바라보았고.
"아 그냥 쏴버리자고."
권총의 총구는 허스키의 얼굴을 향해갔다.
"짖어대니 시끄럽네. 머리가 아플 정도ㅇ-"
"그쪽이나 조용히 할까요?"
써걱-
베어지는 소리와 함께 테러리스트 손에 들고 있던 권총이 두 동강 나버렸다. 어? 하고 말하기도 전 테러리스트의 머리는 모모의 카타나 손잡이에 있는 그대로 맞아 쓰러졌고 나는 이 기회를 타 당황하는 테러리스트 중 한 명의 손을 잡아 엎어치기를 해서 그대로 제압했다. 총을 쥔 손을 뼈 부러질 만큼 꺾으면서.
"도련님!"
모모의 외침에 뒤를 돌아보니 망을 보고 있던 테러리스트 중 한 명이 권총으로 나를 노렸다. 본능적으로 몸을 비키려 했으나….
탕!
총이 발포되는 소리가 귀로 들려왔다. 총구는 땅 아래로 향하고 있었고, 총을 쥐던 테러리스트 손은 허스키가 있는 그대로 물고 있었다. 절대로 놓지 않겠다는 듯 으르렁-거리면서.
"다들 움직이지 마!"
카운터에 망보고 있던 테러리스트 중 한 명이 여성 직원 한 명을 붙잡아 권총으로 머리를 노리고 있었다.
"지금부터 허튼수작 부리면 이 계집 당장 머리통을 날려버리겠어!"
모모와 나 그리고 심지어 허스키도 이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지 그대로 동작을 멈추었다. 여성 직원은 허억-허억- 하는 공포로 인한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면서 살려주세요 라고 작게 말하고 있었고 우리 세 명은 어찌할 줄 몰라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다.
"도련님 어떻게 하면..."
"움직이지마 지금은 모모."
"크르르르르릉-"
"이 모든 것은 대의를 위한 것이다! 너희 상류층과 회사들로부터 서민들을 구원하기 위해!"
탕!
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탕! 탕!
또다시 두 번 연달아 들여오면서 여성 직원을 잡고 있던 테러리스트의 몸과 입에 붉은 피를 내 뿜으면서그대로 쓰러졌다. 이틈을 타 여자 직원은 그대로 빠져나오고, 총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우리 두 명은 바라보았는데.
우리 두 사람 눈에는 테러리스트가 떨어뜨린 권총을 양손으로 쥐고 있는 푸른 머리카락의 소녀가 보였었다. 자신이 쐈다고 말하듯 권총에는 연기가 나고 있었고.
".....차...착한 어린이?"
"...어?"
"방금…총 쐈나요?"
모모도 어지간히 놀랐는지 양쪽 눈을 크게 뜬 채로 소녀를 바라보았다. 알비스라 불리던 소녀도 입을 쩍 벌린 체 시간이 멈춘 듯 가만히 있었고, 소녀도 인제야 자신이 뭐 했는지 알아챈 듯 아! 하고 짧은소리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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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편은 2-3편만 더 올리고 최종장으로 갈 예정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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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내용은 모모 X발할라 콜라보 무비 라는 컴셉으로 쓰긴 썼는데 역시 실수가 여러번 생겼네요. 도련님은 총지배인이 아닌 슈퍼바이저? 이런 포지션으로 생각했지만 직원 관리 소홀 책임 피할수 없겠고요(그래도 사태 수습을 제대로 허겠지만요) 역시 마지막 총 쏘는 부분은 인드바리가 아닌 아저씨로 할걸 그랫음. 비이오 로이드 소재 파악을 못했다는 이유로. (뭐 이 부분은 발할라가 비밀리로 총지배인에게 미리 자신들이 올곳이라고 미리 알렸다고 하면 되겠지만. 발할라가 호텔에 들어온것도 다 이유가 있긴 하지만요.) 여러모로 구멍이 많네요 이번편 허헛... | 23.04.04 19: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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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내용 아닌가싶습니다. 도련님은 사회초년생인데 부모님에 의해 낙하산으로 쉬워보이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무거운 업무를 맡았다가 일 터뜨린거니까요. 바이오로이드 식별이나 흉기 등의 보안검사를 도련님이 직접 하는것도 아닐테니 낙하산 도련님 싫어하던 직원이 일부러 태만하게 직무를 수행했다든가, 소년기편 여자친구를 좀 더 활용하실거라면 그녀에게 매수된 직원이 바이오로이드 출입과 흉기 소지 여부를 파악했음에도 보고를 안하고 지켜봤다든가(알리바이를 만들어 자신의 책임은 빠지고 이후 에피소드에서도 암약하는 전개 가능하고) 부모님과의 갈등을 극대화시킬거면, 도련님 꼬투리 잡기 위해 비밀리에 보고받고 이번 사건의 흐름을 유도해 일부러 사건을 키우게 만든거로 할수도있고요. | 23.04.04 21: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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