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엔딩 소감 ( + 패치/타플랫폼발매/후속작 발매 때 개선 필요한 부분)

[케이만이]

재밌었습니다.

스토리 다 아는 건데도, 살짝 울 뻔 했어요.

게임에 대한 평가는 다른 분들이랑 비슷할 것 같네요. 팬 입장에선 재밌으나, 원작 안 해본 사람에겐 추천하긴 어려운?

밸런스가 별로다 - 라는 평가도 있는 것 같지만,

스토리에 강점이 있는 게임인 만큼, 전투를 빠르게 밀 수 있는 현재 밸런스가 오히려 좋다고 느껴지네요.

29챕터처럼 전투를 빠르게 클리어가 힘든 상황이 되니, 스토리건 뭐건 좀 루즈해지는 느낌이더라구요.

소소하게, 이 게임 하면서 불편했던 점들 한 번 나열해볼까 합니다.

* 이후 패치에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들

 - 플레이를 오래하다보면 사운드가 튀는 현상이 있습니다. 특히 30 중후반 챕터부터는 이런 현상이 잦아지더라구요.

 - 가끔 캐릭터의 이동범위가 생긴 상태에서 아무런 동작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강제로 게임을 리셋해야 진행이 가능한데... 세이브 없이 전투를 길게 해야하는 부분도 있는 만큼,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동맹의 전투 AI가 갑갑할때가 있습니다. 별로 움직이지도 않고 자힐만 반복한다던가, 1타수짜리 기술로 앞에 장애물만 한세월 때리고 있다던가...

 - 현재 상태로는 회차 플레이에 대한 매력포인트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게임 전체 호흡이 긴 만큼, 회차 플레이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회차 플레이 시에는 게임을 조금 더 시원 시원하게 진행할 수 있을 만한 요소들이 인계 되었으면 하네요.

 - 모험모드가 갑갑하게 느껴지는 요소가 여러가지 있는데, 그중 패치로 개선될만한 포인트는 '이동 속도'인 것 같습니다. 이거라도 좀 빠르게 만들어주세요.

 - 이게 버그성인지 좀 헷갈리는데... 컷씬에서 페이드 아웃이 너무 빠릅니다. 전반적으로 짧은 컷씬들이 많은데, 이 짧은 러닝타임에서도 페이드 아웃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길어요. 

 - 기본적으론 풀 보이스 게임으로 보이는데, 일부 대사들에서 CV가 누락된 케이스가 좀 보입니다. CV가 안 나오는 기준이 뭔지 모르겠는데, 약간 기준이 들쭉날쭉한 느낌이라 마치 "버그"로 대사가 안 나오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가능한 부분이라면 이런 부분들이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 타플랫폼발매(스팀/콘솔)시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들

 - 그래픽 퀄리티... 꼭 업글해주세요. 찰흙 랜더링 느낌이나, 프레임 드랍 관련된 부분만 개선 되더라도 좋을 것 같네요.

 - 초필살기 연출 스킵 기능 만들어주세요...

 - 세이브 슬롯 제한도 좀 더 널널 했으면 좋겠네요. 챕터 셀렉트 기능이 있다면 이런건 필요 없겠지만...

* 후속작(서풍의 광시곡?) 발매시 '꼭'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들

 - 게임이 지향하는 점 치고는 스위치는 너무 낮은 스펙의 콘솔인 것 같아요. 첫 발매부터 조금 더 고스펙인 PC나 콘솔을 타겟으로 했으면 해요.

 - 컷씬 잡을 때 전반적으로 좀 더 길게 잡았으면 합니다. 지금은 컷씬이 나오다 마는 느낌이 너무 강해요 ㅠㅠ

 - 지금의 모험모드를 그대로 가져올 생각이라면, "선제 공격" 유무에 따라 전투 유불리가 너무 크게 바뀌는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현재의 맵 디자인이 상자를 찾기 위한 의미없는 이동을 강제하는 느낌입니다. 동선을 이쁘게 짤 수 있는 맵이 된다던가, 아이템 보상이 좀 더 확실해야 탐험의 재미를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재 회색의 잔영에서는 모험모드에서 상자 보상을 패스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진행하는게 이득으로 보일 정도니까요.

 - 한정판 구성... 좀 화끈하게 부탁드립니다 ㅠㅠ 한정판 / 일반판 둘다 샀는데... 솔직히 한정판 구성품중에 "뽕찬다" 싶은 구성물이 하나도 없었어요. 

안 좋은 점만 잔뜩 썼는데... 그래도 끝까지 재밌게 플레이했습니다. (92시간 정도 걸렸네요)

다만, 구작 팬들에게만 재밌는 작품이라면 후속작이 나오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까 말이죠 ㅠㅠ

패치로 "갓겜"이 되길 바라진 않습니다만, 구작을 안 해본 사람들도 게임을 놓지 않고 끝까지 재밌게 할 수 있는 작품으로 거듭났으면 합니다.

서풍의 광시곡, 템페스트, 창세기전3, 파트2까지 리메이크가 잘 되고, 한국을 넘어서서 글로벌하게 잘 팔리는 RPG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협사랑]

육성이나 전략 하나 없는 전투 밸런스가 맘에 드신다니 진심이신가요?스토리만 볼거면 그냥 전투 스킵기능 넣고 장르도 바꿔야겠죠.개발자들 귀가 얇아서 이런 글 보고 밸런스 문제 없다고 생각할지 걱정이네요.

[케이만이]

해보셨으니 아시겠지만, 전투 파트의 흥미도가 떨어지는 것은 밸런스의 문제가 아닙니다.

언급하신 것처럼 육성의 재미가 떨어진다는 것이 크죠.

현재 같은 수준의 전투 퀄리티에선, 괜히 밸런스 잡는다고 사기기술들을 너프 시키는 것보단 아토믹 블래스트 쓰면서 전투를 빠르게 스킵 할 수 있는게 나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