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궁에서 쏘아진 한 발의 화살, 그리고 훌륭하게 꿰뚫려진 사과.
설령 냉정하고 침착하게 보였더라도, 그건 결코 기계처럼 쏘아진 게 아니다.
거기엔 헤멤이 있었다. 공포가 있고, 두려움이 있고, 도망칠 수 있다면 그러고 싶다고 바라는 약함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그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ーーー 그저 아들을 구하기 위하여 방아쇠를 당겼다.
이 한 발은 신업이라고 불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결코 신의 위업이 아니다.
인간의 마음을, 아버지의 마음을, 그가 지금까지 진지하게 다져온 기술이 도왔을 뿐.
이건 신화의 영웅담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인간의 이야기.
두 번째 화살을 준비한 것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그것도, 자신의 왜소함을 인정한다는 인간의 강함을 지녔다는 증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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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하는짓이 그건데 뭐 | 19.06.19 21:43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