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XS1-EP012 "질풍의 드래그니티"
다음 날, 어김없이 스틸볼 시티 듀얼 아카데미아의 정문은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세이아 역시 쌍둥이와 조니, 유키 일행과 함께 등교 중이었고 그렇게 도착한 곳에서 그들을 먼저 기다리고 있던 건 예상했던 두 얼굴들과 예상 외의 두 얼굴들이었다.
"저기, 어제 듀얼 정말 멋있었어요!"
유즈와 카즈키, 엘리와 소라가 세이아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고 어제의 듀얼에서 보여준 멋진 역전극 때문이었는지 유즈가 처음 봤을 때와는 다르게 좀 더 사근사근하게 다가오는 것이 세이아 눈에 보이고 있었다.
"어, 그래... 이유는 몰라도 [앤틱 기어] 덱에 일종의 트라우마같은 것이 있었지?"
"뭐, 그랬죠..."
머리를 긁적이며 시선을 살짝 돌리는 유즈의 모습은 그 나잇대의 소녀다운 귀여움이 있었다.
"그 덱을 질색하는 이유는 잘 모르지만... 그렇다고 그 주인까지 미워하지는 않을 거지?"
"그럼요. 듀얼리스트와 덱은 별개잖아요."
마음 같아선 친구의 사촌 동생인 유즈의 머리라도 쓰담아주고 싶었지만 엘리를 생각해 거기까지는 가지 않은 세이아는 그녀와의 간단한 대화를 마친 후 엘리를 안아주고 있었다.
"어제는 좋은 꿈 꿨어?"
"좋은 꿈 꿨지. 마침 [앤틱 기어] 덱을 내 손으로 전부 분쇄하는 꿈을 꿨거든."
"뭐, 형의 여친님께서 데스티니 드로우를 멋지게 선물해줬으니 그 정도 꿈이야 당연하겠지."
소라가 슬쩍 한 마디 거들어주고, 그 말에 일행들은 가볍게 웃어주는 것으로 답했다.
"그러고보니 네 사촌 동생 말인데, 좋은 꿈 꿨어?"
"그렇겠지. 무슨 꿈을 꿨는지 내가 알 길은 없지만, 아침에 보니까 표정 좋아보이더라."
"좋은 아침이라고 유즈가 선배 등짝을 한 대 때리거나 그러진 않았죠?"
"하하... 아침부터 생사를 넘나들고 싶진 않은걸."
카즈키의 조금 짓궂은 농담에 유즈는 진짜로 그의 등을 시원하게 한 대 때리는 것으로 화답했고, '스트롱 유즈'라는 별명이 괜한 것이 아님을 증명하듯 퍽하는 소리와 함께 한 대만에 죽을 것같은 표정을 지음과 동시에 땅바닥에 주저앉는 카즈키였다.
"어떻게 여자 앞에서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오빠도 좀 너무하네?"
"어으으... 내가... 이런 처지야..."
그 모습에 아스카와 사야카는 유즈와 세이아를 한 번씩 번갈아보고 있었다.
"우와... 우리 오빠만큼은 아니어도 힘 엄청 세..."
"저거 보고 생각난 건데, 우리 오빠가 언니였다면 우리 엉덩이가 남아나지 않았을거야..."
사야카와 아스카의 일문일답에 유즈는 일순 머쓱했는지 애써 딴청부리고 있었지만 카즈키가 비명도 못 지른 채 고통을 호소하며 땅에 주저앉은 모습이 뻔히 있는 시점에서 이미 설득력이 없었다.
"소라가 나빴네... 괜한 말 했다가 괜히 카즈키만 죽어나가잖아."
"에이, 질문은 던졌지만 유도심문은 안 했다?"
"그러니까 더 나쁘게 들리는 건 알지?"
그리고 그 원흉이나 다름없는 소라는 세이아의 꾸중 아닌 꾸중에도 능구렁이처럼 빠져나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카즈키가 주저앉은 채 고통을 호소하는 것을 발견한 새미와 레지가 다가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급하게 묻고 있었다.
"야, 카즈키! 괜찮냐?"
"어으... 안 괜찮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누가 너 때렸어?"
"유즈지? 걔 아니면 세이아일텐데, 세이아가 널 그렇게 무자비하게 때릴 리가 없어."
"저기요, 그건 무슨 의미죠?"
그 와중에 레지는 자신을 째려보는 유즈의 눈빛을 보자마자 쓰읍 하는 소리와 함께 이거 위험하겠다 싶은 직감을 받고 있었다.
"이래뵈도 저도 여자거든요? 그런데 무자비니 뭐니... 그런 말이 왜 나오죠?"
"카즈키 상태만 봐도 견적 나오는데..."
그 말에 유즈는 카즈키에게 그랬던 것처럼, 이번엔 조금 더 세게 레지의 등을 후려쳤고 그 살벌한 광경을 눈으로 직접 목격한 새미는 말 한 번 잘못하면 자신도 세트로 맞겠다 싶어 저절로 세이아 옆으로 피하며 몸을 사리고 있었다.
"아, 맞다, 맞아. 선배도 힘이 세다던데, 정말이에요?"
"음... 어디가서도 약하단 소리는 절대 안 들을 정도겠지..."
그 와중에 쌍둥이의 말을 떠올린 유즈가 방금 전의 그 광경에 머리를 긁적이는 세이아에게 특이한 제안을 건내고 있었다.
"그럼 이렇게 해보죠. 오늘 한 번 팔씨름으로 누구 힘이 더 센지 가려보는 건 어때요? 그리고 겸사겸사 듀얼도 해보고요."
"힘 자랑은 별로 안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에헤헤... 그, 도전 정신이라고 하면 될려나요."
세이아 입장에선 받아줘도 손해고, 안 받아줘도 손해인 팔씨름 대결이었지만 엘리도 지켜보고 있었고, 유즈의 힘이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궁금한 것도 있어 다소 손해나 다름없는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 오후에 일과 끝나면 카페테리아에서 만나자."
"좋았어. 그러면 오후에 카페테리아에서 보죠."
이렇게 세이아와 유즈의 약속이 잡히고, '스트롱 유즈'의 전설 아닌 전설을 알고 있던 새미는 엘리와 세이아를 번갈아보다 세이아를 보며 말했다.
"괜찮겠냐? 이겨도 손해지만, 지면 더 손해 같은데..."
"도전 정신이라는 거지."
고통에 어쩔 줄 모르는 카즈키와 레지 앞에서 세이아와 유즈의 약속이 잡혔고, 새미는 유즈의 매서운 손맛에 고통을 호소하는 두 친구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하면서도 저 자리에 있는 것이 자신이 아니라는 것에 깊은 안도감을 느끼고 있었다. 누군가는 흥미를, 누군가는 고통을, 누군가는 지루함을 느끼며 듀얼 아카데미아의 하루 일과가 또 그렇게 흘러가고, 약속의 시간이 되었다.
"아니, 이건 또 뭐야. 오늘은 듀얼 안 해?"
"안 하는 건 아니지만, 그 전에 약속이 하나 잡혔거든."
카페테리아의 테이블 중 하나에서 유즈와 세이아가 서로를 마주보는 상태로 앉고, 반 정도는 친구로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된 세이아의 듀얼을 구경하러 따라갔던 브라이언은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싶어 좌우로 고개를 돌려보고 있었다.
"무슨 약속? 둘이서 커피 마시러 온 건 아닐테고."
"그게... 일종의 드림 매치가 맺어졌거든."
"엥?"
세이아와 유즈를 대신해 새미가 아침에 있었던 일들과 도중에 있었던 두 사람간의 약속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브라이언은 그 천하의 '스트롱 유즈'가 세이아에게 도전장을 던졌다는 이야기에 일전에 있었던 소라와 세이아 간의 추격전을 생각해도 그가 그렇게나 힘이 센 것인가 싶어 궁금증이 확 치솟아오르고 있었다.
"네가 보기엔 누가 이길 것 같아?"
"낸들 아냐..."
하지만 운동 깨나 한다는 듀얼 아카데미아의 학생들도 유즈를 당해내지 못 한 전설 아닌 전설을 브라이언도 알고 있었던 만큼 세이아라고 1분이나 버텨줄지 궁금했고, 아침에 유즈의 매서운 손맛에 등에 피멍이라도 들었을 두 사람의 전례도 있었던지라 브라이언도 최대한 입조심을 하고 있었다.
"내가 보기엔 말이야, 저번보단 좀 어렵겠지만 이번에도 유즈가 이길 것 같단 생각이 드는데."
"뭐? 아, 물론 나나 다른 애들도 유즈한텐 절대 못 당하기야 하지만..."
그런 와중에 로라는 유즈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고, 브라이언도 내심 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일단 붙어봐야 알 일이었다.
"심판은 내가 보도록 할게."
두 사람의 대결의 심판을 책임지는 것은 레이가 맡기로 했고, 이렇게 둘의 팔씨름 매치가 준비되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두 사람이 각자의 손을 잡은 순간, 둘 다 첫 그립부터 뭔가 예사롭지 않음을 직감하고 있었고 이번 대결은 상당히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 다 힘빼고, 준비."
그리고 심판을 맡은 레이가 둘이 맞잡은 손에서 자신의 손을 떼는 순간, 레이부터 시작해 둘의 주변을 둘러싼 일행 모두가 뭔지 모를 위압감에 입을 다물고 말았다. 서로가 서로의 팔을 넘기기 위해 진심을 담아 그립의 각도를 틀기 시작했고, 유즈와 세이아 역시 이 순간만큼은 눈 앞의 상대가 뭐가 되었든 중요하지 않다는 마인드로 필승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혹시 몰라 스마트폰으로 스톱워치 기능을 작동시킨 레이조차도 팔씨름에서 일종의 살기마저 느껴지기는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둘의 팔은 좀체로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를 않았고, 그렇게 1분 정도의 시간이 흘러갔다.
"흐읍...!"
그리고 1분 10초 언저리에서 세이아가 처음으로 유즈의 팔을 꺾고 있었지만 약 5초가 지난 시점에서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고 있었다.
"으음...!"
1분 25초 언저리에선 유즈가 세이아의 팔을 꺾었으나 역시 5초 언저리가 지나자 도로 원위치로 돌아갔다. 이런 식의 팽팽한 힘겨루기는 3분 언저리가 지나도록 계속되고 있었다. 이 모습에 새미는 두 사람의 건강과 명예를 위해 무승부로 처리하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승부에 진심으로 몰입하고 있는 두 사람의 표정을 보자마자 그런 생각은 쏙 들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3분 40초가 지난 시점에서 먼저 힘의 열세를 보이는 건 유즈였다.
"어윽...!"
그 '스트롱 유즈'가 힘에 부치는 모습은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장관이 아니었기에 일행 모두가 놀란 표정을 짓는 와중에도 말 한 번 잘못했다간 그대로 몰매를 맞을 분위기에 그저 숨을 죽이고 지켜볼 뿐이었다. 거기에 승부욕에 불이 붙은 유즈도 이제와서 질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마음 속으로 기합을 외치며 다시 한 번 승부의 추를 원점으로 돌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세이아는 정신적 여유를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었고, 유즈에게는 미안하지만 여동생들과 엘리를 위해서라도 져줄 수는 없다 생각하며 남은 10% 정도의 여력까지 모두 끌어내 유즈의 손등을 테이블로 서서히 붙이고 있었다. 그러나 유즈도 호락호락하게 당해주지는 않았고, 밀리는 와중에도 어떻게든 반격하려고 마지막까지 힘을 쥐어짜내고 있었다. 덕분에 어떻게든 승부의 추를 다시 되돌리려는 유즈를 세이아가 완전히 제압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총 6분 가량이 걸렸다.
"어으으... 진짜 힘드네..."
그러나 승패의 여부를 떠나 어지간한 사람은 팔씨름으로 10초 이내로 잡아낼 수 있었던 세이아도 이렇게까지 지쳐보기는 처음이었는지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닦고서는 숨을 몇 번 몰아쉬고 있었다. 자신이 아는 완력 최강자인 알렉세이보다는 당연히 약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자신의 힘을 버텨내는 사람도 처음이었기에 아까의 두 사람이 겪었을 고통이 어느 정도였을지 조금은 짐작이 가는 세이아였다.
"아으... 왠만한 사람은 팔씨름으로 금방인데... 진짜 힘 세네요..."
"나도 그래... 10초 안으로 어지간한 사람들은 죄다 팔씨름으로 이길 자신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길게 버틴 사람은 처음이야..."
그리고 뒤이어 레이가 가르쳐 준 6분 11초의 기록에 세이아는 대충 못 해도 36명 이상의 사람들이 힘을 합쳐 자신과 팔씨름으로 대결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모습을 본 일행들은 '스트롱 유즈'의 전설을 아는 사람들 모두가 그 유즈도 센데, 그 유즈를 잡은 세이아는 얼마나 센거냐며 기겁하고 있었다.
"오빠...? 기분은 어때...?"
"어우... 대충... 36명이 넘는 근육남들이 작정하고 힘을 합쳐서 나한테 도전장을 던진 느낌이야..."
"그러니까, 유즈 선배의 힘은 오빠 기준으로 36명의 근육남 만큼의 힘이 있다는 거지...?"
"최소가 36명이야... 정말 세..."
쌍둥이도 이기고 지고 이전에 규격외나 다름없는 알렉세이 다음으로 센 자기 오빠를 상대로 이만큼이나 버틴 유즈에게 놀라움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게 말하니까 진짜 더 대단해보여... 36명의 근육남들의 힘을 합쳐도 세이아를 못 이긴다는 소리잖아..."
"그건 잘 모르겠지만... 어우... 힘들어..."
엘리 역시 그 유명한 유즈의 힘을 받아내고 기어이 승리를 따낸 세이아에게 경외심마저 느끼고 있었다.
"이야... 설마 제가 힘으로 질 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말이죠..."
"나는 유즈한테서 그만한 힘이 나올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각자 나름의 감탄을 보여주는 것으로 팔씨름 약속은 마무리되었지만 사력을 다한 거나 다름없을 정도의 진검승부를 벌인 직후였던지라 두 사람의 듀얼은 조금 뒤로 미뤄야 할 상황이었고, 그런 상황에서 세이아는 문득 궁금해진 것이 있었다.
"듀얼은 좀 있다가 하는 걸로 하더라도... 그러고보니 내가 네 듀얼을 구경한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응? 그 이야기는 왜?"
그 말이 나오기 무섭게 새미가 씨익 웃으며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그렇네? 마침 너 세이아하고 듀얼할 때마다 항상 졌잖아. 혹시 나도?"
"말도 안 되는 소리! 너네들이 세이아인 줄 알아?!"
아까 전의 혈전 아닌 혈전으로 지쳤을 세이아와 유즈의 쉬는 시간을 벌어줄 겸, 이 참에 세이아를 라이벌로 삼아 갈고 닦은 브라이언의 실력을 알아보고 싶었던 새미가 살살 그의 속을 긁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레지도 친구를 따라 세트로 브라이언을 같이 놀리고 있었다.
"적어도 제 2의 세이아는 될 수 있지."
"그게 아니면... 소위 말하는 '담당 일진' 같은 거."
"웃기시네!"
이미 두 사람의 도발로도 충분히 어이가 없는 브라이언이었지만 여기에 로라까지 끼어들어 현 상황에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그럼 이 참에 듀얼 한 번 해봐야지? 그래야 오빠 실력이 제대로 늘었다는 걸 알 수 있을 거 아냐?"
"그럼, 그럼. 세이아처럼 2연전도 해보고 해야 경험이 쌓이는 거지."
"네 동생이 말 잘 하네."
"아잇, 시끄러워! 까짓거 하면 될 거 아냐!"
브라이언의 눈에도 뻔히 보일 정도로 목적 자체는 분명했지만, 자신이 세이아에게 두 번이나 깨졌다고 벌써부터 자신을 만만하게 보는 것인가 싶었던 터라 이 참에 자신도 할 때는 한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세이아의 바람대로 제 1 대강당에서 새미와 레지의 두 사람과 2연전을 준비하는 브라이언은 우선 코인 토스로 누가 자신과 먼저 겨룰 것인지를 정하기로 했다. 새미가 앞면, 레지가 뒷면을 골랐고 결과는 뒷면. 첫 상대는 레지였다.
"준비는 됐어?"
"언제라도 되었어!"
"겁나면 말해. 서렌더 받아줄테니까."
"웃기시네!"
레지널드 "레디" 우 LP 8000
브라이언 뷰캐넌 LP 8000
코인 토스의 결과로 선공을 잡은 레지였지만 패가 빈말로라도 좋다고는 말할 수 없는 패였다. 그래도 밑도 끝도 없이 나쁘기만 한 패도 아니었다.
"마법 카드, [그라디우식 사이버]를 발동. 이걸로 공격력 1200 이하의 빛 속성, 기계족의 레벨 4 몬스터 1장을 덱에서 패에 넣을 수 있어. 이 효과로 [초시공 전투기 슈퍼 코브라]를 패에 넣겠어."
레지의 덱은 일명 [초시공 전투기]라는 카테고리에 묶인 기계족 몬스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덱이었고, 선공보다는 후공에 좀 더 잘 맞는 덱에 가까웠으나 브라이언의 [드래그니티] 덱을 상대로 선공을 내줬다간 태생 자체가 약한 몬스터들을 효과로 최대한 메꾸는 형태의 자신의 덱에게는 너무나 나빴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선공을 잡은 것에 가까웠다.
"그리고 패의 [초시공 전투기 슈퍼 코브라]를 일반 소환하겠어."
초시공 전투기 슈퍼 코브라 / 기계족 / 빛 / ★4 / ATK 800 / DEF 1200 / 효과
생김새 자체는 [초시공 전투기 빅 바이퍼]의 그것에 가까웠지만 양산형 전투기의 개조 사양이라는 설정에 충실하게 일부 파츠가 변경되거나 생략되거나 증설되는 등의 약간의 차이가 있었고, 전체적으로 붉은 색 계통의 도장을 한 [초시공 전투기]가 레지의 필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초시공 전투기]? 내 [거대전함] 덱이랑 붙으면 누가 이길까?"
레지의 덱을 본 조니는 자신의 [거대전함] 덱과 그의 [초시공 전투기] 덱이 맞붙는 상상을 해보고 있었다. 단순한 타점 싸움으로만 간다면 [거대전함] 측의 무난한 승리에 가깝겠지만 [초시공 전투기]는 부족한 자체 스펙을 게임에서의 플레이처럼 플레이어의 강화를 통해 힘을 발휘하는 덱이었기에 결국 덱의 구성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짤 수 있는 듀얼리스트의 기량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슈퍼 코브라]의 효과로 패의 [로드 브리티시]를 특수 소환하겠어."
로드 브리티시 / 기계족 / 빛 / ★4 / ATK 1200 / DEF 800 / 효과
이번에는 다소 둥글둥글한 인상을 주는 [초시공 전투기] 한 기가 레지의 필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초시공 전투기 빅 바이퍼]의 영원한 단짝이기도 한 몬스터였지만 현 상황에선 그건 다음 문제였다.
"간다! 내 필드의 [슈퍼 코브라]와 [로드 브리티시]로 오버레이! 두 장의 레벨 4 몬스터로 오버레이 네트워크를 구축!"
레지의 필드에 있던 2장의 몬스터가 노란색의 빛이 되어 우주 공간 속으로 솟구쳐오르고, 그 빛은 이윽고 핵융합과 유사한 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엑시즈 소환! 시공을 초월하여 듀얼 몬스터즈의 전장으로 출격하라! 랭크 4, [초시공 전투기 포스 바이퍼]!"
초시공 전투기 포스 바이퍼 / 기계족 / 빛 / ★4 / ATK 2400 / DEF 2000 / 엑시즈 / 효과
황금색의 거대한 폭발 속에서 한 기의 [초시공 전투기]가 제 1 대강당의 천장을 궤도비행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쪽은 [빅 바이퍼 T301] 내지는 [빅토리 바이퍼 XX03]의 형태를 진화시킨 것에 가까운 모델이었고, 기존의 [초시공 전투기]와는 다르게 머나먼 미래에 등장한 기체라는 설정을 부각하기 위함인지 자체 타점도 제법 높은 편이었다.
"카드 2장을 세트하고 턴 엔드."
"농담하는 거 아니지? 진짜로 공격력 2400의 엑시즈 몬스터 1장에 세트 카드 2장으로 턴 엔드라고?"
그러나 듀얼의 향방을 좌우한다는 첫 턴의 플레이로서는 브라이언이 봐도 뭔가 심하게 많이 부실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레지가 소환한 [초시공 전투기 포스 바이퍼]의 효과 자체는 분명 강력하지만 자신의 턴에만 쓸 수 있다는 맹점이 있었기에 브라이언 입장에선 몬스터는 일종의 미끼고, 오히려 그가 세트한 2장의 카드가 진짜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게 네 전력이면 이 턴에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간다! 드로우!"
그리고 브라이언이 카드를 드로우한 직후, 그의 예상은 반 정도는 맞아떨어졌다.
"지속 함정, [초고대 생물의 묘지]를 발동! 이걸로 특수 소환한 레벨 6 이상의 몬스터는 공격 선언도 할 수 없고, 효과의 발동도 할 수 없게 되지!"
"젠장, 내 생각대로네!"
문제는 하필이면 브라이언의 [드래그니티] 덱의 본격적인 전개에 필요한 몬스터들의 레벨이 6 이상이라는 점이었다. 그리고 레지의 메인 덱은 주로 레벨 4나 그 이하의 몬스터로 구성되었던 만큼 [초고대 생물의 묘지]의 패널티도 무시할 수 있었기에 궁합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나도 다 방법은 있어! 필드 마법, [용의 계곡]을 발동!"
그래도 방법은 다 있는 법이었다. [드래그니티] 덱의 핵이 되는 필드 마법 카드를 자신의 필드 존에 세팅한 브라이언은 이어서 패의 몬스터 1장을 새로이 특수 소환하고 있었다.
"그리고 패의 [드래그니티-벨리테스]는 내 필드에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을 때, 패에서 특수 소환할 수 있지!"
드래그니티-벨리테스 / 비행야수족 / 바람 / ★2 / ATK 800 / DEF 400 / 효과
2미터 언저리로 보이는 단창과 버클러 형태의 방패를 차고 있는 경갑의 조인이 브라이언의 필드에 모습을 드러내고, 이어서 그는 자신이 발동했던 [용의 계곡]의 효과를 발동하고 있었다.
"[용의 계곡]의 효과 발동! 패의 [드래그니티-쿠제]를 버리고, 덱에서 레벨 4의 [드래그니티-레가투스] 1장을 패에 넣겠어! 그리고 [벨리테스]의 효과 발동! 이걸로 덱에서 2장째의 [드래그니티-벨리테스]를 특수 소환하겠어!"
공격력 800의 약소 몬스터 2장이 브라이언의 필드에 놓인 상황이었지만 레지의 필드 정도는 자신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려는 듯, 브라이언은 2장의 [드래그니티-벨리테스]를 소재로 링크 소환을 선언했다.
"나와라, 질풍을 일으키는 용의 서킷! 소환 조건은 토큰 이외의 비행야수족, 드래곤족 몬스터 2장! 서킷 컴바인!"
브라이언의 필드에 있던 2장의 몬스터가 연두색의 빛으로 변해 좌향, 하향의 링크 마커에 불을 밝히고 있었고, 이어서 비어있는 엑스트라 몬스터 존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목부터 꼬리까지 이어지는 상아색의 중갑에 상아색의 허벅지 장갑과 건틀릿을 장착하고, 손에는 도신의 끝이 휘어져있는 곡도가 들려있는 검은 피부의 용인이었다.
"링크 소환! 드래그니티의 수문장! 링크 2, [드래그니티 암즈-부르트강]!"
드래그니티 암즈-부르트강 / 드래곤족 / 바람 / ATK 1800 / LINK-2 / 링크 / 효과 / ←↓
레지가 꺼낸 [초고대 생물의 묘지]의 효과와 아무 인연도 없는 링크 몬스터의 소환과 함께 브라이언은 새로운 효과를 발동하고 있었다.
"[부르트강]의 효과 발동! 덱에서 레벨 5 이하의 [드래그니티] 몬스터를 패에 넣거나 특수 소환할 수 있어! 비록 이 효과로 몬스터를 특수 소환하면 이 턴엔 드래곤족 몬스터밖에 엑스트라 덱에서 꺼낼 수 없긴 하지만 말이야! 덱에서 [드래그니티-에보카티]를 특수 소환하겠어!"
드래그니티-에보카티 / 비행야수족 / 바람 / ★4 / ATK 1700 / DEF 1200 / 효과
한 손에 글라디우스를 들고 있고 색이 벗겨지고 전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갑옷을 차고 있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하얀 깃털의 조인이 브라이언의 필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에보카티]의 효과! 이 카드의 일반 소환이나 특수 소환에 성공하면 패나 묘지의 [드래그니티] 튜너 1장을 이 카드에 장착할 수 있어! 아까 묘지로 보내졌던 [쿠제]를 이 카드에 장착!"
이어서 [드래그니티-에보카티]가 하늘로 솟구치고, 창날의 형상을 한 머리 장식이 눈에 띠는 한 마리 드래곤의 등 위에 올라타고 있었다.
"아직이야! 패의 [드래그니티-레가투스]는 내 필드에 [용의 계곡]이 존재하면, 패에서 특수 소환할 수 있어!"
드래그니티-레가투스 / 비행야수족 / 바람 / ★4 / ATK 1800 / DEF 1200 / 효과
이번에는 황금 갑옷을 차고 있는 [드래그니티]의 고위 지휘자가 브라이언의 필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 앞에서 그런 어설픈 전개는 용납치 않겠다는 듯이 브라이언은 소환한 [드래그니티-레가투스]의 효과를 발동하고 있었다.
"이거라도 받으시지! [레가투스]의 효과! 내 마법 & 함정 존에 [드래그니티] 몬스터가 존재하면, 상대 필드의 마법, 함정 카드 1장을 파괴할 수 있지! [초고대 생물의 묘지]를 파괴하겠어!"
효과 발동의 선언과 함께 [드래그니티-레가투스]의 손에 투창이 들리고, 그 투창이 레지의 [초고대 생물의 묘지]를 꿰뚫으며 브라이언의 눈엣가시를 처리해주고 있었다.
"그리고나서 [에보카티]의 효과 발동! 이 카드에 장착된 [쿠제]를 묘지로 보내는 것으로, 네 필드의 [포스 바이퍼]를 묘지로 보내고, [용의 계곡]이 존재하므로 추가로 800의 데미지를 주지!"
레지널드 "레디" 우 LP 8000 → 7200
이번에는 [드래그니티-에보카티]가 올라탔던 [드래그니티-쿠제]의 몸이 한 자루의 창처럼 변하고, 그 몸에 질풍이 휘감기더니 이내 레지가 소환한 [초시공 전투기 포스 바이퍼]를 향해 날아가 자신의 적과 함께 장렬히 소멸하고 있었다. [초시공 전투기 포스 바이퍼]의 파괴 내성을 돌파하는 효과로 성가신 방패도 치우고 레지에게 제대로 한 방 먹여줄 수 있는 준비를 갖춰나가는 브라이언은 이어서 남은 3장의 카드 중 한 장을 새로이 꺼내들었다.
"그리고나서 패의 튜너 몬스터, [드래그니티-론코네]를 일반 소환!"
드래그니티-론코네 / 드래곤족 / 바람 / ★3 / ATK 1300 / DEF 900 / 튜너 / 효과
브라이언의 통상 소환권을 사용해 그의 필드에 모습을 드러낸 건 머리에 끝이 휘어진 창의 모습을 한 장식을 달고 있는 황색 갑주의 연두색 드래곤이었다.
"일반 소환에 성공한 [론코네]의 효과 발동! 덱에서 [드래그니티-파랑크스]를 묘지로 보내고, 묘지의 [드래그니티-쿠제]를 효과를 무효로 해서 특수 소환!"
드래그니티-쿠제 / 드래곤족 / 바람 / ★2 / ATK 1000 / DEF 200 / 튜너 / 효과
그리고 브라이언의 필드에 [드래그니티-쿠제]가 모습을 드러냈지만, [드래그니티-론코네]의 효과로 인해 효과가 무효가 된 채 나타난 관계로 순수하게 레벨 2의 튜너로서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좋다는 듯, 브라이언은 두 장의 몬스터를 들어올리며 싱크로 소환을 선언했다.
"이걸로 확실히 끝을 보겠어! 그런 어설픈 전개로는 날 절대 이길 수 없다는걸 증명해주겠어! 먼저 레벨 4의 [에보카티]에 레벨 2의 [쿠제]를 튜닝!"
먼저 브라이언의 2장의 몬스터가 여섯 개의 연두색 빛의 고리가 되어 새로운 몬스터를 불러내는 통로를 만들어내고 있었고, 그걸 본 레지는 [드래그니티]의 선공 빌드를 피하려 선공을 잡았다가 오히려 예상치 못 한 후공에서의 역공에 당황하며 자신의 패에 남은 [빅 바이퍼 T301]을 바라볼 뿐이었다.
"결국 올 것이 오는 건가...?"
"바람을 휘감은 명왕의 창이여! 이 세상을 평정하는 거대한 바람이 되어라! 싱크로 소환! 레벨 6, [드래그니티 나이트-바이던트]!"
드래그니티 나이트-바이던트 / 드래곤족 / 바람 / ★6 / ATK 2100 / DEF 2100 / 싱크로 / 효과
그리고 브라이언의 필드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성체로서 완전히 자라난 [드래그니티-파르티잔] 위에 올라탄 [드래그니티-에보카티]의 2인 1조로 구성된 용기사였다. 브라이언은 곧장 [드래그니티 암즈-부르트강]과 그 링크 마커 아래에 모습을 드러낸 [드래그니티 나이트-바이던트]의 효과를 발동하고 있었다.
"[부르트강]을 체인 2로 두어 그 효과를 먼저 발동하겠어! 이걸로 덱의 2장째의 [드래그니티-파랑크스]를 특수 소환된 [드래그니티 나이트-바이던트]에 장착하고, 이어서 체인 1의 [바이던트]의 효과 발동! 이걸로 덱에서 [드래그니티-브랜디스톡]을 묘지로 보내고, 묘지의 [드래그니티-쿠제]를 장착하겠어!"
한 편, 그 모습을 관객석에서 지켜보던 세이아는 레이의 팔 마사지를 받는 와중에도 브라이언의 진심이 담긴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고, 이런 식의 플레이를 다음 매치에서 보여준다면 그 때는 자신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른 침을 삼키고 있었다.
"이어서 장착 카드가 된 [쿠제]와 [파랑크스]의 효과 발동! 각자의 효과로 둘 다 자기 자신을 특수 소환!"
드래그니티-파랑크스 / 드래곤족 / 바람 / ★2 / ATK 500 / DEF 1100 / 튜너 / 효과
그리고 2장의 [드래그니티] 튜너 몬스터를 각각 자신의 효과로 특수 소환해 자신의 필드를 가득 채운 브라이언은 이번에도 2장의 몬스터를 집어들어 다시 한 번 싱크로 소환을 선언했다.
"이어서 레벨 6의 [바이던트]에 레벨 4로 취급하는 [쿠제]를 튜닝!"
다시 한 번 싱크로. 이번에는 브라이언의 두 몬스터가 열 개의 연두색 빛의 고리가 되고, 그 고리들은 다시 일렬로 정렬되어 [드래그니티 나이트-바이던트]가 있던 자리에 연두색의 빛의 길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드래그니티의 쌍벽의 일원이여! 격동의 전장에 신뢰(迅雷)와도 같이 그 모습을 드러내라! 싱크로 소환! 레벨 10, [드래그니티 나이트-아라드와]!"
드래그니티 나이트-아라드와 / 드래곤족 / 바람 / ★10 / ATK 3300 / DEF 3200 / 싱크로 / 효과
[드래그니티] 덱의 쌍벽 중 하나, [드래그니티 나이트-아라드와]가 모습을 드러내고 이것만으로도 레지 입장에서는 충분히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지만 브라이언은 묘지로 보내졌던 [드래그니티 나이트-바이던트]의 효과를 발동했다.
"이어서 [드래그니티 나이트-바이던트]의 효과 발동! 듀얼 중 1번, [드래그니티] 싱크로 몬스터의 싱크로 소재가 되어 묘지로 보내지면 앞면 수비 표시로 자기 자신을 특수 소환할 수 있지!"
그리고 [드래그니티 나이트-바이던트]의 효과로 또 한 번 자신의 필드를 꽉 채워놓은 브라이언은 다시 한 번 2장의 몬스터를 집어들어 싱크로 소환을 선언했다.
"다시 한 번 간다! 레벨 6의 [드래그니티 나이트-바이던트]에 레벨 2의 [드래그니티-파랑크스]를 튜닝!"
이번에는 두 장의 몬스터가 여덟 개의 연두색 빛의 고리가 되어 아까처럼 [드래그니티 나이트-바이던트]가 있던 자리에 연두색의 빛의 길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신마저 멸하는 뇌신의 창이여! 바람을 휘감으며 우리의 적에게 응징의 벼락을 내리쳐라! 싱크로 소환! 레벨 8, [드래그니티 나이트-샤크티]!"
드래그니티 나이트-샤크티 / 드래곤족 / 바람 / ★8 / ATK 3000 / DEF 2300 / 싱크로 / 효과
정체가 불분명한 황동색 갑주의 용 위에 역시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인의 2인 1조로 구성된 용기사가 브라이언의 필드에 모습을 드러내고, 이것으로 끝을 보겠다는 의미인지 그는 싱크로 소환된 [드래그니티 나이트-샤크티]의 효과를 발동했다.
"[샤크티]의 효과 발동! 내 묘지의 [브랜디스톡]과 [파랑크스]를 장착! 이어서 [샤크티]의 다른 효과를 발동! 이걸로 이 카드에 장착된 [파랑크스]를 묘지로 보내고 네 필드의 카드 1장과 무작위로 고른 네 패 1장을 묘지로 보낸다!"
효과 발동 선언과 함께 천둥벼락을 동반한 돌풍이 레지에게 몰아치고, 그의 필드에 세트되었던 [지옥의 폭주 소환]과 패의 [빅 바이퍼 T301]이 묘지로 보내지고 있었다. 그 와중에 패에서 묘지로 보내졌던 [빅 바이퍼 T301]을 본 브라이언이 일말의 후환까지 차단할 작정으로 남아있는 몬스터 중 [드래그니티-레가투스]와 [드래그니티-론코네]의 2장으로 싱크로 소환을 선언했다.
"이번엔 레벨 4의 [레가투스]에 레벨 3의 [론코네]를 튜닝!"
아주 작정하고 진지하게 듀얼에 몰두하는 브라이언의 눈빛에 레지조차 자기 눈 앞의 상대가 돈으로 승패도 대충 땜빵하던 시절의 그 브라이언 뷰캐넌과 동일 인물이 맞는건가 싶어 당황할 정도였지만 그렇거나 말거나 브라이언은 진지하게 듀얼에 열중하고 있었다.
"맹독의 창이여! 바람을 휘감으며 격전을 향해 진격하라! 싱크로 소환! 레벨 7, [드래그니티 나이트-고름파바르]!"
드래그니티 나이트-고름파바르 / 드래곤족 / 바람 / ★7 / ATK 2600 / DEF 2300 / 싱크로 / 효과
완전히 성숙해진 상태의 [드래그니티-기잠] 위에 기승한 [드래그니티-레가투스]의 2인 1조로 구성된 용기사가 브라이언의 필드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고, 그는 이어서 확실한 마무리를 위해 싱크로 소환된 [드래그니티 나이트-고름파바르]의 효과를 발동했다.
"[고름파바르]의 효과 발동! 이 카드의 싱크로 소환에 성공했을 때, 내 묘지의 [드래그니티] 튜너 몬스터 1장을 이 카드에 장착할 수 있지! 이어서 이 카드에 장착한 [드래그니티-쿠제]를 묘지로 보내 네 묘지의 [빅 바이퍼 T301]과 [초시공 전투기 슈퍼 코브라]를 제외하겠어!"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장착 카드가 된 [드래그니티-브랜디스톡]의 효과로 2회 공격이 가능한 [드래그니티 나이트-샤크티], [드래그니티 나이트-아라드와]의 2장의 3연속 공격이 레지의 라이프 포인트를 단숨에 0으로 만들어버리고 있었고, 그 모습에 일행 전원, 특히 브라이언의 여동생 로라가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오빠의 모습에 적잖게 놀라고 있었다.
"뭐, 뭐야, 우리 오빠... 할 땐 저렇게 하면서, 여태까지 대충 듀얼했단 말이야?!"
"솔직히... 나도 슬슬 두려움이 생기는데..."
제대로 마음을 다잡고 플레이하는 브라이언의 모습에 세이아도 그와의 다음 듀얼에선 자신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긴장감이 들어 재차 마른 침을 삼키고 있었지만 동시에 언제부턴가 자신이 알게 모르게 썩히고 있던 브라이언의 원래 실력이 드디어 제대로 드러나는 것같아 기쁜, 상반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한 편, 다음 상대인 새미는 자기 친구인 레지를 후공을 잡았음에도 기어코 원 턴 킬을 달성해버린 브라이언의 전심전력에 이제 자신도 전력을 다해 진지해진 브라이언을 상대로 듀얼을 치러야한다는 생각에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자, 다음은 너지?"
"그래... 그나저나 너, 원래 이런 녀석이었냐?"
"몰라... 근데 확실한 건 세이아한테 두 번이나 깨지고 나니까 좀 열을 받았거든."
이 정도의 진심이라면 세이아도 다음 승부에선 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새미도 일순 소름을 느끼고 있었다. 듀얼 아카데미아에 재학하면서도 정작 듀얼을 불성실하게 치렀던 예전의 브라이언은 온데간데 없었고, 그런 만큼 이젠 장난처럼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새미도 긴장하고 있었다.
브라이언 뷰캐넌 LP 8000
새뮤얼 "새미" 조 LP 8000
그렇게해서 시작된 두 번째 듀얼. 이번엔 선공을 잡은 브라이언은 레지와의 듀얼에서 그랬던 것처럼 [드래그니티-벨리테스]를 자신의 효과로 특수 소환한 후, 패의 [드래그니티-레무스]를 버려 [용의 계곡]을 패에 넣는 것으로 콤보의 첫 스타트를 알렸다.
"그리고 [드래그니티-레무스]의 효과를 발동했으니, 이걸로 덱에서 2장째의 [벨리테스]를 특수 소환! 마법 카드, [조화의 패]를 발동해 패의 [드래그니티-파랑크스]를 버려 2장 드로우하겠어! 이어서 [용의 계곡]의 효과 발동!"
[조화의 패]로 2장의 카드를 교환한 후, 이번에는 패의 [드래그니티-쿠제]를 버려 덱의 [드래그니티-둑스]를 패에 넣은 브라이언은 그대로 [드래그니티-둑스]를 일반 소환, 묘지의 [드래그니티-쿠제]를 자신의 효과로 장착했다.
"그리고 내가 [드래그니티] 몬스터의 일반 소환에 성공한 턴, 패의 튜너 몬스터 [드래그니티-란세어]를 자신의 효과로 특수 소환할 수 있어!"
드래그니티-란세어 / 드래곤족 / 바람 / ★2 / ATK 1000 / DEF 500 / 튜너 / 효과
[드래그니티-파르티잔]과 유사한 생김새를 지녔지만 머리의 창날 장식이 좀 더 얇고 길쭉한 미드나이트 퍼플 색상의 갑주의 하늘색 용이 브라이언의 필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드래그니티-쿠제]의 효과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자신의 메인 몬스터 존이 모두 찬 것을 확인한 브라이언은 곧장 [드래그니티-둑스]에 장착된 [드래그니티-쿠제]를 자체 효과로 자신을 특수 소환했고, [드래그니티-둑스]와 [드래그니티-쿠제]의 두 장의 몬스터로 싱크로 소환을 선언하고 있었다.
"간다! 레벨 4의 [둑스]에 레벨 4로 취급되는 [쿠제]를 튜닝!"
이윽고 두 몬스터가 여덟 개의 연두색 빛의 고리가 되고, 그 고리는 다시 일렬로 정렬되어 새로운 몬스터를 불러내는 연두색 빛의 길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쾌속의 창이여! 순풍을 타고서 전투의 함성이 울려퍼지는 전장에 그 모습을 드러내라! 싱크로 소환! 레벨 8, [드래그니티 나이트-벌처]!"
드래그니티 나이트-벌처 / 드래곤족 / 바람 / ★8 / ATK 2000 / DEF 1200 / 싱크로 / 효과
비어있던 엑스트라 몬스터 존에 [드래그니티-앙그스]와 [드래그니티-필룸]의 2인 1조로 구성된 용기사가 모습을 드러내고, 브라이언은 더 볼 것없이 [드래그니티 나이트-벌처]의 효과를 발동했다.
"[벌처]의 효과 발동! 이걸로 내 묘지의 [쿠제]와 [파랑크스]를 장착하고, [쿠제]를 자신의 효과로 특수 소환하겠어! 그리고 레벨 2의 [벨리테스] 2장에 레벨 2의 [쿠제]를 튜닝!"
드래그니티 나이트-벌처 ATK 2000 → 2300
포화 상태가 되어가는 자신의 메인 몬스터 존을 최대한 비우기 위해 자신의 메인 몬스터 존을 차지하는 2장의 [드래그니티-벨리테스]를 처리할 겸, 3장의 몬스터로 싱크로 소환을 선언한 브라이언이었다.
"바람을 휘감은 뇌신의 창이여! 그 곧은 정신을 벼락으로 승화시켜 우리의 적을 파멸시킬 힘을 이끌어내라! 싱크로 소환! 레벨 6, [드래그니티 나이트-바쥬란다]!"
드래그니티 나이트-바쥬란다 / 드래곤족 / 바람 / ★6 / ATK 1900 / DEF 1200 / 싱크로 / 효과
이어서 브라이언의 필드에 [드래그니티-아큐리스]와 [드래그니티-밀리텀]이 한 조를 이룬 용기사가 모습을 드러내고, 그는 거침없이 싱크로 소환에 성공한 [드래그니티 나이트-바쥬란다]의 효과를 발동했다.
"[바쥬란다]의 효과 발동! 이걸로 내 묘지의 [쿠제]를 이 카드에 장착한 후, 아까처럼 자체 효과로 장착 카드 상태의 [쿠제]를 특수 소환!"
마침 [드래그니티-쿠제]는 스스로를 레벨 4의 튜너로 취급하는 레벨 변환 효과가 있어 이걸로 단숨에 레벨 10의 [드래그니티] 싱크로 몬스터를 싱크로 소환하는 것도 가능했고, 브라이언 역시 더 망설일 것없이 [드래그니티-쿠제]와 [드래그니티 나이트-바쥬란다]의 2장으로 싱크로 소환을 선언했다.
"간다! 레벨 6의 [바쥬란다]에 레벨 4로 취급된 [쿠제]를 튜닝!"
연속되는 싱크로 소환의 향연에 상대인 새미는 자신이 지금 뭘 보고 있는 것인가 싶어 정신이 어지러워질 지경이었다.
"드래그니티의 쌍벽의 일원이여! 격동의 전장에 신뢰와도 같이 그 모습을 드러내라! 싱크로 소환! 레벨 10, [드래그니티 나이트-아라드와]!"
역시 아까처럼 [드래그니티 나이트-아라드와]가 브라이언의 필드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번에는 상대인 새미가 발동하는 몬스터의 효과를 차단할 목적이 컸다. 그리고 이제 브라이언에게 남은 튜너 몬스터는 [드래그니티-란세어]와 [드래그니티 나이트-벌처]에 장착되었지만 자체 효과로 바로 필드에 나올 수 있는 [드래그니티-파랑크스]의 2장. 그리고 브라이언에게 남은 패 역시 2장.
"이어서 [파랑크스]의 효과 발동! 이걸로 장착 카드의 이 카드를 내 필드에 특수 소환한다!
드래그니티 나이트-벌처 ATK 2300 → 2000
[드래그니티 나이트-벌처]에 장착된 상태에서 자체 효과로 자신 필드에 특수 소환된 [드래그니티-파랑크스]였으나, 아직 쓸 곳이 따로 있었기에 브라이언은 자신 필드의 [드래그니티-란세어]와 [드래그니티 나이트-벌처]의 2장을 들어 싱크로 소환을 선언했다.
"그리고 레벨 8의 [벌처]에 레벨 2의 [란세어]를 튜닝!"
이번에도 열 개의 연두색 빛의 고리가 일렬로 놓이고, 빛의 통로는 이윽고 연두색의 빛의 길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드래그니티의 쌍벽의 일원이여! 질풍을 휘감은 그 몸으로 우리의 적을 전율케하라! 싱크로 소환! 레벨 10, [드래그니티 나이트-아스칼론]!"
드래그니티 나이트-아스칼론 / 드래곤족 / 바람 / ★10 / ATK 3300 / DEF 3200 / 싱크로 / 효과
그리고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드래그니티]의 또 다른 쌍벽, 황금의 거룡 위에 올라탄 용기사 [드래그니티 나이트-아스칼론]이었다. 이미 2장의 대형 몬스터를 꺼내놓은 것으로도 충분히 놀라울 일이었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이어서 [드래그니티-파랑크스]를 묘지로 보내, 패의 [드래그니티 암즈-미스틸]을 특수 소환하겠어!"
드래그니티 암즈-미스틸 / 드래곤족 / 바람 / ★6 / ATK 2100 / DEF 1500 / 효과
이번엔 브라이언의 필드에 덩그러니 남아있던 [드래그니티-파랑크스]가 필드에서 사라지고, 그 자리에 한 자루의 대검을 쥐고 있는 황색 갑주의 용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스틸]의 효과로 [파랑크스]를 이 카드에 장착! 이어서 [파랑크스]의 효과로 자신을 특수 소환!"
다시 한 번 레벨 8의 싱크로 소환이 가능해진 환경에서 브라이언은 어김없이 2장의 몬스터를 들어 싱크로 소환을 선언했다.
"레벨 6의 [미스틸]에 레벨 2의 [파랑크스]를 튜닝!"
"진짜 끝도 없다, 끝도 없어..."
브라이언의 필드에 모습을 드러낸 [드래그니티 나이트-샤크티]를 보며 혀를 내두르던 새미는 브라이언의 필드 상황이 세이아와의 첫 듀얼에서 보여줬던 그 필드와 완전히 동일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만 이번에는 [드래그니티 나이트-샤크티]에 [드래그니티-파랑크스], [드래그니티-쿠제] 이외에도 상대 카드에 대한 효과 내성을 부여하는 [드래그니티-란세어]가 장착된 상태라는 것과 그의 필드에 1장의 카드가 세트된 것이 차이였다.
"어디... 드로우."
진심 상태의 브라이언을 상대하는 새미의 덱은 [카디언] 덱이었지만 패의 상태가 유독 나빴다. 그나마 자체 효과로 특수 소환이 가능한 [카디언 -벚꽃에 장막-]은 별 일이 없는 한 [드래그니티 나이트-아라드와]의 효과로 불발일 것이 명백한 상황이었고, [증원]과 무턱대고 쓰기에는 너무 위험한 [초코이코이]를 제외하면 [카디언 -모란의 나비-], [카디언 -싸리에 멧돼지-], [카디언 -단풍에 사슴-]의 3장이었다.
"뭐라도 해보는 수밖에. 마법 카드, [증원]을 발동."
"누구 마음대로! 카운터 함정, [드래그니티 보이드]를 발동! 이걸로 네가 발동한 [증원]의 발동을 무효로 하고 제외한다! 그리고 내 필드에 레벨 10의 [드래그니티] 싱크로 몬스터가 존재하니, 이 효과로 [샤크티]의 공격력을 앞면 표시로 제외된 카드 1장당 100 포인트 올린다!"
드래그니티 나이트-샤크티 ATK 3000 → 3100
이렇게 쓰기에는 아까웠지만 [증원]을 이용해 브라이언의 [드래그니티 보이드]를 처리한 새미는 갈등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초코이코이]의 효과 발동에 모두 성공한다면 자신의 패에 잡힌 3장의 처치곤란한 몬스터를 단숨에 꺼내는 것이 가능했지만 모두 실패하면 애꿏은 3000의 라이프 포인트를 날려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애꿏은 카드가 뒷면 표시로 제외되므로 그 카드의 경중에 따라선 치명적인 실수가 될 수 있었다.
"못 먹어도 고. [초코이코이] 발동!"
그러나 뭐라도 하지 않으면 다음 턴에 브라이언의 드래곤들에게 그대로 얻어맞아 죽을 판이었고, 그렇기에 덱 조작도 없이 위험한 카드를 내지르는, 뭔가 터무니없는 플레이에 당황한 브라이언을 앞에 두고 새미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의 심정으로 3장의 카드를 힘차게 뽑아들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말할 수가 없었다.
"아잇... 하필이면... [카디언 -소나무-] 3장을 효과를 무효로 하고, 레벨 2의 몬스터로 취급해 특수 소환!"
"제대로 망했네..."
카디언 -소나무- / 전사족 / 어둠 / ★1 / ATK 100 / DEF 100 / 효과
카디언 -소나무- LEVEL 1 → 2
좋은 점은 무모하게 내지른 [초코이코이]로 [카디언] 몬스터 3장을 모두 뽑아냈다는 것이었고, 나쁜 점은 그렇게 뽑은 몬스터가 일반 소환시에 힘을 발휘하는 [카디언 -소나무-] 3장이라 브라이언 말마따나 망했다는 점이었다. 참으로 미묘하기 그지없는 상황이었지만 이걸로라도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이었던 새미는 일단 될 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3장의 [카디언]을 연달아 소환하고 있었다.
"하는 수 없네... 일단 [단풍에 사슴]을 [소나무]를 릴리스하고 특수 소환."
카디언 -단풍에 사슴- / 전사족 / 어둠 / ★10 / ATK 1000 / DEF 1000 / 특수 소환 / 효과
먼저 하나후다, 새미의 표현을 빌린다면 '화투'의 10월 열끗이 듀얼 몬스터즈의 형태로 재해석되어 그려진 패가 새미의 필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덱 조작 한 번없이 날것의 상태로 드로우를 하여 그 카드를 확인하는 것인지라 브라이언 입장에선 1턴에 1번만 쓸 수 있는 [드래그니티 나이트-아라드와]의 효과를 언제 써야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자, 기리!"
"알아듣게 말해, 임마!"
그 와중에 새미 나름의 속어를 쓰는 모습에 브라이언이 딴지를 걸었고, 그래서인지 새미가 드로우한 카드는 마법 카드인 [하나아와세]였다.
"젠장! 부정을 타버렸네!"
[카디언] 몬스터가 아니었으므로 그대로 묘지로 보내진 [하나아와세]를 보며 아쉬움을 느끼는 새미와 도박성 효과에 실패해 아찔한 순간을 넘기는데 성공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는 브라이언의 반응이 분명히 엇갈렸지만 새미에게는 아직 다른 몬스터가 남아있었다.
"이번엔 [싸리에 멧돼지]를 다른 [소나무]를 릴리스해 특수 소환!"
카디언 -싸리에 멧돼지- / 전사족 / 어둠 / ★7 / ATK 1000 / DEF 1000 / 특수 소환 / 효과
이번에는 7월 열끗이었다. 브라이언은 [카디언 -싸리에 멧돼지-]의 효과를 보며 [드래그니티 나이트-아라드와]의 효과를 써야할지 말아야할지 짧고도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결국 고민 끝에 쓰지 않기로 했다.
"체인 없지? 그럼 드로우!"
그리고 브라이언의 고민에 보답이라도 하듯, 이번엔 [초승부]를 드로우하고 마는 새미였다. 그나마 이렇게 묘지로 보내진 [초승부]의 효과로 엔드 페이즈에 묘지의 마법, 함정 카드 1장을 회수하는 건 가능했지만 새미가 원하는 상황은 절대 아니었다.
"어으... 이건 좀 많이 싫은데... [모란에 나비]를 마지막 [소나무]를 릴리스해 특수 소환!"
카디언 -모란에 나비- / 전사족 / 어둠 / ★6 / ATK 1000 / DEF 1000 / 특수 소환 / 튜너 / 효과
그리고 마지막 [카디언 -소나무-]를 릴리스해 튜너 몬스터이기도 한 6월 열끗을 불러내고 있었지만 이것만큼은 넘어갈 수 없다는 듯 브라이언이 마침내 [드래그니티 나이트-아라드와]의 효과를 발동했다.
"[아라드와]의 효과 발동! 네가 소환한 [모란에 나비]의 효과 발동을 무효로 하고, 제외하겠어!"
"젠장!"
하필이면 단순한 파괴가 아닌 제외였기에 [초코이코이]의 효과로도 부활시킬 수 없게 되었고, 새미도 나름의 계획은 있었지만 그것도 현 시점의 유일한 튜너인 [카디언 -모란에 나비-]가 살아남아야 가능했던 이야기였으므로 플랜 B인 링크 몬스터의 소환으로도 생각의 방향을 돌려봤으나 우격다짐으로 자신 필드에 몬스터 4장을 모아 자신의 엑스트라 덱에 있는 [세해룡 질란티스]를 링크 소환한다고 해도 브라이언의 필드를 정면 돌파할 수 있는 패의 카드가 단 한 장도 없는 것이 문제였다.
"하는 수 없네... [벚꽃에 장막]을 보여주고, 효과를 발동!"
그렇게 [카디언 -벚꽃에 장막-]의 효과로 새미가 마지막 가능성을 걸고 드로우한 카드는 하필이면 이 상황에 가장 절실했을 카드인 [번개]였고, 안 되는 날에는 무슨 짓을 해도 안 된다는 생활 속 진리를 뼈저리게 느끼는 새미였다.
"아... 이건 틀렸어... 서렌더."
결국 [드래그니티 나이트-아스칼론]의 효과까지 고려, 이 이상 버티는 것도 무리라고 판단한 새미가 그대로 항복 선언을 하고 말았고 그 모습에 어깨에 힘이 들어간 브라이언은 관중석에서 자신의 듀얼을 보고 있는 세이아에게 재차 선전포고를 가하고 있었다.
"다 봤겠지! 잊지 마! 반드시 너와의 리벤지 매치를 치를테니까 그런 줄 알라고!"
그 말에 세이아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화답했다.
"지는 건 솔직히 무섭지만, 그래도 언제가 되었든 반드시 치러줄게."
그렇게 말하는 세이아 자신도 자신과의 듀얼을 원하는 여학생들의 눈치도 봐줘야하는 입장이기에 언제 그와의 리벤지 매치 약속이 잡힐지는 장담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때가 온다면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브라이언이 정말 많이 변했네. 너, 그 전에 나하고 한 번 겨뤄보자. 네 실력이 좀 많이 궁금해졌어."
"엥? 뭐, 못 받아줄 거야 없지만... 나도 2연전을 치러보니까 은근히 머리가 아파서 말이야... 내일이나 언제 날잡고 해보자고."
"콜."
그리고 레이도 전과는 크게 달라진 브라이언의 모습에 호승심을 느껴 그에게 도전장을 건냈고, 그 도전을 받아주는 브라이언이었다.
"그리고 세이아! 다 쉬었으면 이제 얼른 내려와!"
"성질도 급하네. 알았어, 금방 내려갈게. 가자."
"네."
쉴 만큼 쉬고 구경도 할 만큼 한 세이아와 유즈가 조금 전의 약속을 위해 듀얼 필드로 내려오고, 2연전에서의 승리로 의기양양해진 브라이언과 그 뒤를 따라온 새미, 레지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우리 오빠, 이제 좀 많이 변했네?"
"세이아 그 녀석에게 밟힌 걸로도 충분해! 이젠 나도 진지하게 한다고!"
아까의 2연전에서의 승리로 으쓱하는 브라이언의 모습에서 아까 전의 듀얼에서 느꼈던 전율은 온데간데없이 어릴 때 자신과의 듀얼에서 승리할 때마다 보여주던 모습이 떠올라 왠지 모를 귀여움이 느껴진 로라는 눈웃음까지 지으며 웃어보이고 있었고, 그 모습에 브라이언은 새미와 레지의 두 명을 연속으로 꼼수없이 깔끔하게 이겼는데도 이유는 둘째치고 로라가 자신을 보면서 웃고 있는 것이 뭔가 못마땅했지만 다음 듀얼인 레이와의 듀얼에서도 승리하면 마냥 웃지는 못 하겠거니 생각하며 그냥 넘어가고 있었다.
"그나저나 우리 오빠보다 키도 훨씬 큰 남자가 귀여워보일 수도 있는 건 또 의외네. 그치?"
"그러게..."
그리고 브라이언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대체로 비슷했는지 으쓱하던 그의 모습을 보던 아스카와 사야카 역시 귓속말로 조용히 그에 대해 속삭이고 있었고, 누가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왠지 귀가 가려웠던 브라이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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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카 목록]
- 브라이언 뷰캐넌 -
[효과]
(레벨 2)
드래그니티-란세어 / 드래곤족 / 바람 / ★2 / ATK 1000 / DEF 500 / 튜너 / 효과
이 카드명의 ①의 효과는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자신이 "드래그니티" 몬스터의 일반 소환에 성공한 턴에 발동할 수 있다. 패의 이 카드를 특수 소환한다.
②: 이 카드를 "드래그니티" 싱크로 몬스터의 싱크로 소재로 할 경우, 이 카드를 튜너 이외의 몬스터로 취급할 수 있다.
③: 이 카드를 장착 카드로 취급하여 장착한 몬스터는 상대 카드의 효과를 받지 않는다.
드래그니티-벨리테스 / 비행야수족 / 바람 / ★2 / ATK 800 / DEF 400 / 효과
이 카드명의 ②의 효과는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자신 필드에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 이 카드는 패에서 특수 소환할 수 있다.
②: 자신이 "드래그니티" 카드, 또는 "용의 계곡"의 효과를 발동했을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덱에서 "드래그니티-벨리테스" 1장을 특수 소환한다.
(레벨 3)
드래그니티-론코네 / 드래곤족 / 바람 / ★3 / ATK 1300 / DEF 900 / 튜너 / 효과
이 카드명의 ③의 효과는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이 카드의 일반 소환시에 발동할 수 있다. 덱에서 레벨 4 이하의 "드래그니티" 몬스터 1장을 묘지로 보내고, 자신 묘지의 그 몬스터와 카드명이 다른 "드래그니티" 몬스터 1장을 효과를 무효로 하여 앞면 수비 표시로 특수 소환한다.
②: 이 카드를 "드래그니티" 몬스터의 싱크로 소재로 할 경우, 이 카드의 레벨을 2 또는 4로서 취급할 수 있다.
③: 이 카드가 장착 카드 취급으로서 장착되어 있을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장착되어 있는 이 카드를 특수 소환한다.
(레벨 4)
드래그니티-에보카티 / 비행야수족 / 바람 / ★4 / ATK 1700 / DEF 1200 / 효과
이 카드명의 ①②의 효과는 각각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이 카드의 일반 소환 / 특수 소환시에 발동할 수 있다. 자신의 패 / 묘지에서 "드래그니티" 튜너 1장을, 그 몬스터를 장착 카드로 취급하고 이 카드에 장착한다.
②: 자신의 마법 & 함정 카드 존의 앞면 표시의 "드래그니티" 카드 1장을 묘지로 보내고 발동할 수 있다. 상대 필드의 카드 1장을 묘지로 보낸다(추가로 필드 존에 "용의 계곡"이 앞면으로 존재하는 경우, 상대에게 800 데미지를 준다.).
[싱크로]
(레벨 6)
드래그니티 나이트-바이던트 / 드래곤족 / 바람 / ★6 / ATK 2100 / DEF 2100 / 싱크로 / 효과
"드래그니티" 튜너 + 튜너 이외의 몬스터 1장 이상
이 카드명의 ①의 효과는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고, ②의 효과는 듀얼 중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이 카드의 싱크로 소환시 발동할 수 있다. 덱에서 레벨 3 이하의 드래곤족 "드래그니티" 몬스터 1장을 묘지로 보낸다. 그 후, 자신 묘지의 레벨 3 이하의 드래곤족 "드래그니티" 몬스터 1장을 장착 카드로 취급하여 이 카드에 장착한다. 이 효과를 발동한 턴, 자신은 드래곤족 몬스터밖에 엑스트라 덱에서 특수 소환할 수 없다.
②: 이 카드가 "드래그니티" 몬스터의 싱크로 소재가 되어 묘지로 보내진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묘지의 이 카드를 앞면 수비 표시로 특수 소환한다. 이 효과를 발동한 턴, 자신은 드래곤족 몬스터밖에 엑스트라 덱에서 특수 소환할 수 없다.
[링크]
(링크 2)
드래그니티 암즈-부르트강 / 드래곤족 / 바람 / ATK 1800 / LINK-2 / 링크 / 효과 / ←↓
토큰 이외의 드래곤족 / 비행야수족 몬스터 2장
이 카드명의 ①②의 효과는 각각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이 카드의 링크 소환시에 발동할 수 있다. 덱에서 레벨 5 이하의 "드래그니티" 몬스터 1장을 패에 넣거나 특수 소환한다. 이 효과로 몬스터를 특수 소환했을 경우, 그 턴에 자신은 드래곤족 몬스터밖에 엑스트라 덱에서 특수 소환할 수 없다.
②: 자신이 "드래그니티" 싱크로 몬스터의 특수 소환에 성공한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덱의 "드래그니티" 튜너 몬스터 1장을, 장착 카드로 취급하여 그 몬스터에 장착한다.
- 레지널드 "레디" 우 -
[효과]
(레벨 4)
초시공 전투기 슈퍼 코브라 / 기계족 / 빛 / ★4 / ATK 800 / DEF 1200
①: 이 카드의 일반 소환시에 발동할 수 있다. 패의 빛 속성 / 기계족 / 레벨 4 몬스터 1장을 특수 소환한다.
②: 이 카드가 몬스터 존에 존재하는 한, 자신 필드의 원래 공격력 1200 이하의 빛 속성 / 기계족 몬스터는 상대가 발동한 카드의 효과를 받지 않는다.
③: 1턴에 1번, 자신 필드의 빛 속성 / 기계족 / 레벨 4 몬스터가 상대 몬스터와 전투를 실행하는 데미지 계산시에 발동할 수 있다. 그 몬스터의 공격력은 턴 종료시까지 그 원래 수비력만큼 올린다.
[엑시즈]
(랭크 4)
초시공 전투기 포스 바이퍼 / 기계족 / 빛 / ★4 / ATK 2400 / DEF 2000 / 엑시즈 / 효과
기계족 레벨 4 몬스터 × 2
이 카드명의 ②의 효과는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이 카드는 전투 / 효과로는 파괴되지 않는다.
②: 자신 메인 페이즈에 이 카드의 엑시즈 소재 1개를 제거하고, 이하의 효과에서 1개를 적용할 수 있다.
● 상대 필드의 앞면 표시 몬스터를 전부 파괴한다.
● 상대 필드의 마법 / 함정 카드를 전부 파괴한다.
● 턴 종료시까지 이 카드의 공격력은 배가 된다.
[마법]
(일반)
그라디우식 사이버 / 마법 / 일반
이 카드명의 카드는 1턴에 1번밖에 발동할 수 없다.
①: 덱에서 공격력 1200 이하의 빛 속성 / 기계족 / 레벨 4 몬스터 1장을 패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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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은 50kb대가 보통에 캐릭터들의 매력은 모르겠지만 듀얼 로그는 더럽게 날로 먹어대는 보잘 것없는 글이지만 13개째 올리다니 부끄럽지만 그저 감탄 또 감탄입니다
그런데 본작에서의 유즈는 최소 36명의 근육남 만큼의 힘이 있다고 설정했는데, 실제로는 더 하겠죠?
(IP보기클릭)58.143.***.***
대충 예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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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즈가 결국 꺾인 쪽이긴 하지만 적절한 짤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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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그니티 전개가 너무 빠르군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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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의 그렇지 않을까요 2. 사실 거기에서 가져온 거 맞습니다만 정작 모티프가 된 스틸 볼 런의 요소들은 나올 법한 것이 아니라면 아마 안 나올 것 같습니다 | 23.05.03 23: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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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그러면 나중에 골드 프라이드 덱을 한번 등장시켜 보는 건 어떠신가요?? | 23.05.04 00:58 | |
(IP보기클릭)210.91.***.***
기회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해보겠습니다 | 23.05.04 10:54 | |
(IP보기클릭)58.143.***.***
대충 예상도
(IP보기클릭)210.91.***.***
유즈가 결국 꺾인 쪽이긴 하지만 적절한 짤이라 생각합니다 | 23.05.04 10:55 | |
(IP보기클릭)39.7.***.***
드래그니티 전개가 너무 빠르군요 허허..
(IP보기클릭)39.7.***.***
오리카를 첨가하니 더 빠른 느낌 | 23.05.04 13: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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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빨라서 숨이 다 찹니다 헥헥... | 23.05.04 13:4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