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XS1-EP010 "폭염의 듀얼리스트"
유우타! 얼른 일어나야지! 월요일이야!
"엇...?!"
새벽 4시 30분, 세이아는 엘리의 목소리에 잠에서 깼다. 하지만 엘리는 어디에도 없다. 애초에 엘리가 자신이 가르쳐준 적없는 이름을 부르며 자신을 깨울 리가 없었다. 별 꿈도 다 있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며 침대에서 일어난 세이아는 듀얼 아카데미아의 학생으로 맞이하는 첫번째 월요일의 새벽 공기를 느끼고 있었다. 이틀의 휴식이 끝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일상의 시작, 그렇기에 모두가 질색하는 날이기도 했고 세이아 자신도 막상 일상 속에서 월요일을 다시 맞이하려니 뭔가 귀찮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불평을 접어둔 채 세이아는 다시 시작된 일상을 맞이하고 있었다.
"으아암... 너는 루아가 있으니까 아카데미아 다닐 맛이 나겠네..."
"뭐라는거야, 언니..."
월요일이 싫은 건 쌍둥이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아스카 쪽이 좀 더 적극적으로 싫다는 표현을 하고 있었다.
"일주일에 두 번만 쉬는 건 너무하다고 생각해. 한 여덟 번은 쉬어야 맞지 않을까..."
"벌써 배부른 소리하는구나, 언니..."
아카데미아의 교복 차림으로 다시 나온 아스카와 사야카였지만 아스카는 더 쉬고 싶다며 투덜대고 있었고, 그런 언니를 타박하려는 사야카였다.
"일주일에 두 번이면 적은 것 같지? 나중에 어른되면 한 번 쉬는 것도 마음대로 못 할거야."
"그런 무서운 소리하지 마, 오빠..."
그리고 세이아의 핀잔에 식겁하는 아스카였다. 그런 아스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세이아가 다시 말했다.
"그래도 우리는 함께잖아. 휴일이든 아니든, 우리는 언제까지고 가족이야."
"그런 당연한 소리는 안 해도 되거든?"
그렇게 말해도 방랑 생활 동안 내내 자신과 쌍둥이 동생을 위해 묵묵히 버텨온 오빠에게 씨익 웃어보이는 아스카였다. 그렇게 언제나 그랬듯 쌍둥이와 유키, 조니를 데리고서 듀얼 아카데미아의 정문으로 향한 세이아는 뒤이어 익숙한 얼굴들을 마주보며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으아암..."
하지만 새로운 하루의 시작은 지겨운 일상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지난 공백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메꾸고자 학구열을 불태우는 세이아와는 달리, 대다수의 학생들은 이 지루한 시간이 1초라도 빨리 지나가라고 마음 속으로 절실히 빌고 있었다. 새미도, 엘리도, 카즈키와 레지, 레이와 린 등도 맞이하기 싫은 월요일이 제발 좀 빨리 지나가라고 마음 속으로 간절히 외치는 중이었고, 그 중에는 하품의 형식을 빌려 그 마음이 겉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며 세이아는 이것이 일상이자 평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루하고 심심한 순간을 누릴 수 있는 권리. 밤마다 목숨을 걸고서 돈을 벌어왔던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던 세이아는 그런 권리를 당연히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아카데미아 생활은 즐거운가요?"
"아, 넌..."
쉬는 시간, 세이아를 찾아온 손님이 있었으니 오늘 오후에 엘리 다음으로 자신과의 듀얼을 약속한 아스미였다.
"네, 아스미에요. 오늘 오후에 잡아놓은 약속, 기억하죠?"
"기억하지. 엘리 다음으로 말이야."
아스미의 등장을 알아채자마자 축 늘어졌던 엘리의 몸에 생기가 돌아오고, 순식간에 세이아 옆에 달라붙고 있었다.
"절대로 지지마! 내가 세이아를 이겨도, 넌 세이아를 이겨선 안 돼!"
"질투인가요?"
자기 주장이 확실한 엘리의 모습에 아스미는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까지 적극적으로 자기 남자임을 어필하는 모습이 마음에 드네요. 왠지 그러니까 더욱 탐이 나기도 하고 말이죠."
"어이, 그 녀석을 탐내는 건 너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엘리가 아스미의 농담 아닌 농담에 받아치려던 찰나에 이번엔 레이가 다가오더니 세이아의 옆자리에 서 있었다.
"주말 동안에 생각을 해봤어. 해봤는데, 나도 세이아에게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지 뭐야?"
"뭐어?! 레이까지?!"
진심인지 아닌지는 둘째치고 졸지에 자기 친구까지 연적이 되는 모양새를 본 엘리는 더욱 기겁하고 있었다.
"어. 남자답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게 마음에 들더라."
"어머나, 이 반의 여걸조차도 반하게 만들었다면야 더더욱 탐이 나는걸요?"
"누구 마음대로."
"내가 먼저 점찍었거든! 데이트까지 다 하고 왔단 말이야! 앞으로도 더 할 거야!"
"후훗, 어차피 결국 마지막에 이기는 것이 이기는 것이랍니다?"
"넌 채이고 채이는게 남자인 줄 알았는데?"
"저도 제가 원하는 것을 취사 선택할 권리 정도는 있어요~."
"웃기지 마! 내 남자라고!"
그리고 세 사람이 만들어낸 삼각지대에 갇혀버린 세이아는 순간 정신이 멍해졌고, 그것을 목격하는 급우들은 이 터무니없는 상황에 도대체 무라이 세이아는 뭐하는 녀석이냐며 수군대고 있었다. 아직 등교일을 1주일도 다 못 채운 전학생이 벌써부터 여자 친구를 사귀고, 그걸로도 모자라 본인을 노리는 여학생이 최소 두 명 이상인 상황이었으니 이렇게나 터무니없는 전개에 말이 많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 인생 참..."
이 소식을 전해들은 브라이언의 표정은 실로 가관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일과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멍해지는 이야기였다.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면 이미 등교 첫 날부터 여자친구와 사귄 것으로도 충분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를 노리는 여자들이 '못 해도' 둘이 더 생기고, 심지어 그 중 한 명은 전세계적으로 활동하는 거대기업의 회장의 막내딸이었으니 소설도 이런 터무니없고 황당한 소설이 없었다.
"난 진짜 이해가 안 돼...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전학생을 노리는 여자가 둘이나 더 붙었다는 것도 그렇고, 그 중 하나가 거대기업의 회장님 막내딸이라는 것도 그렇고... 난 도저히 이해가 안 가."
"너만 이해 못 하는 것도 아니니까 무리는 아니지만, 보면 볼 수록 참 신기한 친구란 생각이 들어."
"이건 신기하다고 말할 사안도 아니야!"
본인만 부정할 뿐, 주변에서는 친구 사이가 되어가고 있다고 보는 세이아의 듀얼을 구경하고자 그의 뒤를 따라가는 브라이언은 옆에 있는 베아트리스에게 자신의 기분을 토로하고 있었다.
"터무니없다는 생각 안 들어? 아, 물론 남자로서 질투가 나고 그러는 것도 사실인데..."
"네 친구라서 더 그래?"
"아잇, 친구는 무슨 친구야! 걔는 어디까지나 내 라이벌이라니까! 아무튼 그건 그거고, 네가 생각해도 저 녀석은 좀 뭔가 터무니없지 않아?"
브라이언의 말에 베아트리스도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무라이 세이아에게 무슨 매력이 있는지는 몰라도, 전학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친구들을 여럿 사귀고 거기에 여자친구와 자신을 노리는 또 다른 여자들까지 생긴 것인가 싶어 의문스러운 것은 사실이었다.
"그건 그렇네. 세이아의 뒷사정은 잘 모르지만, 지금까지 보인 대로만 말하자면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 신기한 남자인 건 분명해."
"그러니까 말이야. 걔한테 뭐가 있나?"
"글쌔. 왠만해선 말을 많이 안 하니까 사람이 무게감이 느껴진다거나, 같이 있기만 해도 괜히 그 옆에 기대고 싶어진다거나... 잘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너보단 훨씬 매력적인 것 같네."
"굳이 그렇게 말하니까 왠지 빈정상해..."
"그러니까 평소에 이미지를 잘 쌓지 그랬어."
베아트리스의 눈에 비친 브라이언도 세이아의 그것과 마찬가지였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채 세이아가 있을 제 1 대강당으로 향하는 브라이언은 문득 생각난 것이 있어 베아트리스를 멈춰세우고선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으로 데려가고선 주위에 듣는 사람이 없음을 확인하고서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 맞다. 내가 물어볼 것이 있어서 그런데."
"응?"
"너, 혹시 '타카기 유우타'라는 이름 들어본 적 있어?"
그 말에 베아트리스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말했다.
"아니, 모르겠는걸."
"실은... 그래, 실은 어제 새벽에 이상한 꿈을 꿨거든."
브라이언은 자신이 꿨던 꿈에 대해 베아트리스에게 간단히 설명한 후 바로 본론으로 넘어갔다.
"그래서 잠에서 깨자마자 그 '타카기 유우타'라는 이름으로 한 번 검색해봤어."
"뭐라고 떴어?"
"아쉽게도 그 이름으로 뜨는 건 딱히 없었지만... 대신 꿈에서 말한 그 갱스터 살인 사건은 정말로 있었더라."
라틴계 갱스터 14명이 현장에서 살해되고 22명이 중상을 입은 초유의 사건. 사상자의 숫자도 그렇고 피해자의 신원이 신원인지라 경찰조차 갱단간의 싸움으로 인한 인명살상으로 헛짚었던 사건. 그 범인이 10대 중반 정도밖에 안 된 어린 소년이었고, 문제의 갱스터들이 지하 도박에서 입은 약 25만 달러 가량의 손실에 앙심을 품고 그 상대였던 소년을 살해하고자 나섰다가 역으로 당했다는 증언으로 유명해진 초유의 사건이었다.
"마체테와 권총,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갱스터들이 지하 도박에서의 큰 손해 때문에 그 상대에게 앙심을 품고 보복을 시도했다가 벌어졌던 사건이었고, 14명 사망에 22명 중상의 큰 살상이 벌어졌다는데, 그 숫자를 보니까 꿈에서 나온 숫자와 정확히 일치하더라. 심지어 용의자는 고작 10대 초중반으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이라고 하고."
"그걸 혼자서 했단 말이야? 고작 몇 년 전에?"
그 말에는 베아트리스도 놀라고 있었다. 브라이언 말마따나 세이아가 정말로 그 사건의 범인과 동일 인물이라면 죄의 경중은 둘째치고 무장한 다수의 인간들을 상대로 그런 말도 안 되는 학살극을 벌인 셈이니 깡도 그런 깡이 없었다.
"현장의 갱단원들이 모두 갈색 머리에 좀 색이 바랜 것 같은 하늘색 눈동자를 지닌 10대 초중반의 소년이 자신들을 유인해서 역으로 자신들을 공격했다고 증언했으니까 분명할 거야."
"그건 확실히 보통 일은 아니지만... 그럼, 만약에 세이아가 정말로 그 '타카기 유우타'고, 정말로 14명의 갱 단원을 살해했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거야?"
브라이언은 자신이 하려던 질문을 베아트리스가 먼저 꺼내자 일순 말문이 막혔다. 자신의 질문을 빼앗긴 것도 물론 한 이유였지만, 자신이 라이벌로 선언한 그가 정말로 14명의 갱스터를 살해한 흉악범이라면 자신은 그런 그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그것이 브라이언의 기분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꿈에선 그 녀석과 다시 재대결을 벌이네 마네 했었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어."
"혹시 네 동생하고도 이야기해봤어? 유우타의 친척인지 뭔지가 자기 여동생들에게 몹쓸 짓을 벌인 것에 열받은 나머지 살인 미수를 벌였다면서."
"이야기해봤어. 걔도 같은 꿈을 꿨나봐. 근데 엄청 멋져보인다더라. 그 녀석이 안 무섭냐고도 물어봤는데..."
"뭐랬어?"
브라이언은 로라의 반짝이던 눈빛을 떠올리고서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남자답다고 생각하더라."
"정말?"
"그래... 그래서 세이아 그 녀석이 진짜로 갱스터를 14명이나 죽인 흉악범으로 드러나면 어쩔거냐고 따져봤어. 무섭기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남자답고 멋져보인다고 말하더라. 내 동생이 갑자기 이상해지기라도 했나 싶던데."
"일종의 반전 매력 비슷한 거 아닐까? 물론 범죄는 범죄고, 잘못은 잘못이지만, 자기 쌍둥이에게 더러운 짓을 벌인 친척에게 맞서고, 자기보다 쪽수도 훨씬 많고 위험한 갱스터들에게도 맞선 거잖아. 세이아와 타카기 유우타가 동일 인물이라고 해도...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베아트리스의 말에 브라이언은 일순 정신이 멍해졌다. 정말로 세이아와 '타카기 유우타'가 동일인물이라면 그는 명백한 흉악범이자 전과자이며 위험 인물이므로 당장 거리를 둬야 맞는 것인데도, 반전 매력을 운운하는 베아트리스의 말에 그는 자신이 사는 이 세상이 미쳐가는 것인지, 자신이 이상한 것인지 알 수가 없어 머리가 지끈거렸다.
"반전 매력이고 뭐고... 아니, 내가 미친 건지, 이 세상이 미친 건지 모르겠네..."
"차갑지만 자기 사람에게는 따뜻하다는 거 아닐까? 나도 한 번 세이아 집에 놀러간 적 있어. 어머니를 따라서 갔었지만 분명 좋은 애였어. 내 동생들이나 같이 사는 애들한테도 이것 저것 많이 해주던데."
그런 브라이언의 반응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세이아와 문제의 흉악범이 동일 인물이라고 쳐도 베아트리스가 본 무라이 세이아는 분명 좋은 사람이었다.
"네 말대로 세이아가 진짜 그 흉악범이라 쳐도, 왠지 네 말을 듣고 나니까 다크 히어로의 느낌도 나고 막 그렇단 말이지."
"어번 팰리스 이웃이라고 그렇게 막 보정넣어도 돼?"
"그럼 그런 흉악범을 받아준 우리 어머니는 뭐가 되는 건데."
그 말에 브라이언도 더는 할 말이 없었다. SF 인터내셔널의 실세로 꼽히는 애이미 블랙이 자신의 건물에 입주하고자 들어오는 사람을 확인하지 않았을 리도 없었으니 이 이상 따지다간 베아트리스의 어머니를 이상한 인간으로 몰아세우는 꼴이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그런 이야기 어디에도 꺼내지 마. 네가 세이아를 라이벌이든 뭐든 아무튼 중요한 사람으로 생각한다면 두 번 다시 그 이야기 꺼내지마. 정 꺼내고 싶음 본인만 있을 때 단 둘이서 직접 물어보던지."
"어... 그래..."
결국 브라이언은 자신의 '라이벌'이자 누가 봐도 그의 '친구'인 세이아가 있을 제 1 대강당으로 향하는 내내 머리가 지끈거리는 기분마저 들고 있었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꿈 이야기로 세이아를 희대의 '도살자'로 만드는 짓은 사실 유무를 떠나서도 브라이언의 입장에선 두고두고 후회될 일이었고, 그게 사실이라해도 어쨌든 자신의 첫 라이벌되는 소년을 팔아 자신의 명성을 산 셈이니 공적으로는 어떻든간에 사적으로는 굉장히 부끄럽고 참담한 일이었다.
"어서 와요. 이러나 저러나 친구의 듀얼이라 신경이 쓰이나보네요?"
"친구 아니라고... 그리고 왜 너는 여기 있는데?"
그런 와중에 자기가 앉을 자리의 옆에 있는 유즈를 발견한 브라이언은 일순 식겁했다. 자리를 바꿔 앉으려해도 눈치를 챈 베아트리스가 잽싸게 다른 자리를 점해버린 바람에 브라이언은 별 수 없이 그 '스트롱 유즈'의 옆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었고, 말 한 번 잘못했다간 듀얼 아카데미아에서 힘 깨나 쓴다는 학생들을 역으로 힘으로 죄다 제압해버린 전설 아닌 전설의 주인공에게 호되게 당할 판이었으니 브라이언 입장에선 찍 소리도 함부로 낼 수 없는 판이었다.
"그거야 제 친구의 의형제이자, 제 사촌 오빠의 친구의 듀얼이니까 보러 온 거죠. 선배는 어떤 일로 오셨죠?"
"그거야 뭐, 내 라이벌의 듀얼을 구경하러 온 거지."
"친구 아니었나요?"
"친구 아니라고... 나, 그 말 지겹도록 했단 말이야..."
마음같아선 성질이라도 내고 싶었지만 그러다 툭 건들기만 해도 갈비뼈가 세 대 정도는 나갈 것 같은 유즈의 힘을 마주할 생각이 전혀 없었던 브라이언은 맥없는 목소리로 자신과 세이아의 친분을 부정하고 있었다. 관객석에서의 상황과는 별개로 세이아와의 듀얼을 준비하는 엘리는 싱글벙글 웃고 있었고, 그런 엘리를 마주보는 세이아는 귀여운 병아리를 보는 기분이 들면서도 그 병아리가 갑자기 거대한 불새가 되어 자신을 불태워버릴 것같은 느낌이 들고 있었다.
"자! 준비는 되었지, 세이아?"
"준비되었어."
자신의 상대에게서 무슨 감정을 느끼든 듀얼은 언제나 진지하게 임하는 세이아였다.
엘리노어 셸비 LP 8000
무라이 세이아 LP 8000
서로 다섯 장의 카드를 드로우한 후 확인한 두 듀얼리스트는 모두 자신의 패가 왜 이 모양이냐는 한숨을 속으로 내쉬고 있었다. 세이아는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려해도 잘 안 되는 엘리의 표정을 보자마자 선공에 할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아챘지만, 정작 그런 걸 알아도 자신 역시 할 것이 마땅히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우으... 패가 엉망이네. 일단 패에서 [파이닉스 스나이프]를 일반 소환하겠어!"
파이닉스 스나이프 / 화염족 / 화염 / ★4 / ATK 1700 / DEF 0 / 효과
일단 엘리는 패에서 몬스터 1장을 일반 소환하고 있었고, 그녀의 필드에 잿빛의 도요새 한 마리가 불새의 불꽃을 품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파이닉스 스나이프]의 효과 발동! 이 카드의 일반 소환이나 특수 소환에 성공하면 덱에서 [파이닉스] 몬스터 1장을 묘지로..."
"그렇다면 거기에 체인해 [하루 우라라]의 효과를 발동하겠어. 이걸로 [파이닉스 스나이프]의 효과는 무효가 되었어."
"너무해애..."
세이아의 효과 발동 선언과 함께 [파이닉스 스나이프]의 주변에서 벚꽃잎이 흩날리고 있었고, 그와 함께 그 안의 불꽃이 다소 사그라진 것이 보였다. 엘리는 그나마 뭐라도 해볼 수 있겠다 싶은 초동이 막히는 바람에 할 것이 마땅히 없었다.
"하는 수 없네... 카드 2장을 세트하고 턴 엔드야."
"그럼 내 턴이야."
그러나 세이아도 상황이 썩 좋다고는 말 할 수가 없었다. 일단 엘리의 덤핑 효과를 저지하기는 했지만 정작 자신도 초동에 시동을 걸어줄 카드가 문자 그대로 1장도 잡히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플로지스타 콩]을 일반 소환하겠어."
플로지스타 콩 / 기계족 / 화염 / ★4 / ATK 2200 / DEF 500 / 효과
세이아의 필드에 머리의 원에서 시작되는 붉은 강조선이 곳곳을 지나가고, 가슴에 붉게 빛나는 코어를 달고 있는 검은 강철 육신의 거대한 유인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도 속이 쓰리기는 매한가지였다.
"[플로지스타 콩]은 일반 소환된 턴에는 공격할 수 없어. 카드 2장을 세트하고 턴 엔드야."
그의 패에 있는 카드는 당장 쓸 수도 없는 [해귀파괴수 가메시엘]과 소환 조건이 맞지 않아 꺼낼 수 없는 [플로지스타 드래곤]의 2장 뿐인 상황이었다. 이렇게 서로의 첫 번째 턴이 소득없이 끝난 상황에서 엘리는 2번째 드로우를 실행했다.
"간다앗! 드로우!"
"네 스탠바이 페이즈에 지속 함정, [플로지스타 애트머스피어]를 발동하겠어. 이걸로 필드와 묘지의 몬스터는 전부 화염 속성, 기계족 몬스터가 되지."
세이아가 발동한 지속 함정 카드의 효과로 엘리의 필드에 있던 도요새가 기계적인 외양으로 변하고 있었다. 비록 이 효과 자체만으로는 뭘 할 순 없었지만 살아남기만 한다면 매턴마다 세이아의 융합, 싱크로, 엑시즈 소환의 소재로서 엘리의 몬스터를 1장 소모시킬 수 있었고, 혹시라도 그녀의 손에 있을지도 모를 견제용 카드를 소모시킬 수도 있으리란 기대도 있었다.
아까 얘기 못 들었어? 자기 친척이 터무니없는 □□마라잖아. 그러면 나라도 부끄러워서라도 이름 바꾸고 싶겠다.
한 편, 브라이언은 아까부터 자신이 꾸었던 꿈 때문에 마음이 심란하고 복잡했다. 그 어떤 수식어도 없이 자신을 자신으로서 보고 있는 자신의 최초의 라이벌이자 인정하기는 싫지만 자신의 '첫 친구'인 세이아가 갱단의 부두목을 포함한 14명의 갱스터를 현장에서 살해하고, 22명의 갱스터에게도 중상을 입히고서 기어이 살아남아 탈출한 일명 '새벽의 도살자'라 불리는 10대 초중반의 소년과 동일 인물이라면 자신은 이제 어찌해야하는가, 동시에 정말로 자신의 쌍둥이를 범한 친척 때문에 인생을 망치고 겨우 스틸볼 아일랜드로 건너와 '무라이 세이아'로 다시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를 어찌해야하는가, 브라이언은 기껏 참관한 세이아와의 듀얼임에도 마음이 계속해서 심란해져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어라? 선배?"
"조금 신경쓰이는 것이 있어서..."
결국 심란한 마음을 달래고자 브라이언은 잠시 자리에서 벗어나 바깥으로 나가고 있었고, 그런 브라이언을 본 일행들은 평소의 그답지 않은 모습에 의문을 표하고 있었다. 새미와 레지는 그런 브라이언이 신경쓰여 아예 그의 뒤를 따라가보기로 했고, 소라는 그런 브라이언을 보고서 감이 오는 것이 있었는지 평소와는 다른 눈빛으로 둘의 뒤를 따라나서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모르겠어. 그렇지만... 뭔가가 느껴졌어."
그리고 심란한 표정의 브라이언을 보던 루카는 그에게서 뭔가를 직감했는지 일종의 텔레파시로 자신의 정령인 [크리본]을 그의 뒤에 붙여 상황 파악에 나서고 있었다.
"그게 뭐라고 생각해?"
"그걸 여기서 이야기하면 큰 실례일 거야."
그 말에 루아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를 알아채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관객석에서 이러는 동안, 세이아는 엘리가 통상 소환한 [파이닉스 팬테일]의 효과 발동에 체인, 세트했던 [플로지스타 퓨전]을 발동했고 [플로지스타 애트머스피어]의 또 다른 효과로 자신의 [플로지스타 콩]과 엘리의 [파이닉스 팬테일]을 융합하여 [플로지스타 만티코어]를 융합 소환해 엘리의 특수 소환 행진에 제동을 걸어버린 상황이었다. 비록 융합 소재를 모두 [플로지스타] 몬스터로 맞춘 건 아니어서 융합 소환 성공시의 효과는 발동되지 않았으나, 어쨌든 엘리에게 나름대로 한 방 먹여준 셈이었다.
"그 정도로 기죽을 내가 아니야! 일반 소환에 성공한 [파이닉스 팬테일]의 효과 발동! 이 효과로 패에서 [파이닉스 크레인]을 특수 소환하겠어!"
파이닉스 크레인 / 화염족 / 화염 / ★4 / ATK 1700 / DEF 0 / 효과
파이닉스 크레인 ATK 1700 → 2000
그러나 그건 세이아의 착각이라는 듯, 오히려 엘리는 보란 듯이 자신의 묘지로 가버렸던 [파이닉스 팬테일]의 효과로 잿빛의 두루미를 자신 필드에 새로이 불러내고 있었다. 비록 엘리의 잿빛 두루미도 곧장 기계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지만 그건 중요치 않았다.
"[파이닉스 크레인]의 효과 발동! 이 카드의 특수 소환에 성공하면, 내 필드에 다른 [파이닉스] 몬스터가 존재하면 덱에서 1장 드로우할 수 있어! 그리고 나와라앗! 뜨겁게 달아오른 하늘을 휘감는 작열의 서킷!"
[파이닉스 크레인]의 효과로 자신의 패를 다시 채워놓은 엘리는 이어서 효과를 잃어버린 채 아무 것도 못 하는 상황의 [파이닉스 스나이프]를 링크 소재로 선택했고, 선택된 그녀의 잿빛 도요새는 이내 붉은 색의 빛이 되어 여덟 링크 마커 중 하향의 마커에 불을 밝히고 있었다. 그러나 그 링크 마커의 방향을 보자마자 이 링크 소환을 허용하는 순간 소라가 당했던 것마냥 순식간에 목이 달아나겠다는 생각이 들어 식겁한 세이아는, 엘리의 전개의 핵이 될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샤울레]의 소환을 차단하고 있었다.
"[플로지스타 만티코어]의 효과 발동! 패의 [플로지스타 드래곤]을 버리고, 네 링크 소환을 무효로 하고 파괴하겠어!"
소라가 맥없이 당했던 것의 시작이 바로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샤울레]의 특수 소환을 허용해버린 일이었던 만큼, 세이아도 순순히 당할 마음은 일절 없었다. 그러나 자신의 링크 몬스터가 소환에 실패해 맥없이 묘지로 간 것을 확인하고도 엘리는 이 정도로는 끄덕도 안 한다는 듯이 오히려 눈에서 불꽃을 튀기고 있었다.
"이 정도로는 끄덕없어! 방금 드로우했던 [어리석은 매장]을 발동! 이걸로 덱에서 [파이닉스 패롯빌]을 묘지로 보내겠어!"
이번엔 자신이 막 드로우했던 [어리석은 매장]의 효과를 발동, 어떻게든 묘지로 보내고자 했던 [파이닉스 패롯빌]을 기어코 묘지로 보낸 엘리는 뒤이어 패의 카드 1장을 세이아에게 보여주며 그 효과를 발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패의 [파이닉스 허밍버드]의 효과 발동! 패의 이 카드를 버리는 걸로, 공격력의 합이 2200 이하가 되도록 자신을 뺀 레벨 4 이하의 [파이닉스] 몬스터 2장을 묘지에서 특수 소환하지! [파이닉스 스나이프]와 [파이닉스 패롯빌]의 공격력의 합은 1700! 그러니 이 둘을 특수 소환!"
파이닉스 패롯빌 / 화염족 / 화염 / ★1 / ATK 0 / DEF 0 / 효과
파이닉스 패롯빌 ATK 0 → 300
파이닉스 스나이프 ATK 1700 → 2000
엘리의 손에서 잿빛의 벌새가 날아와 그녀의 묘지로 들어가더니, 곧 그녀의 필드에 아까 전의 그 도요새와 잿빛 뱁새가 문제의 벌새에 쫓기듯이 튀어나오며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파이닉스 크레인]의 효과 발동! 1턴에 1번, 이 카드가 필드에 있는 상태에서 [파이닉스 크레인] 이외의 [파이닉스] 몬스터의 특수 소환에 성공하면 덱에서 1장 드로우할 수 있어! 이어서 [파이닉스 스나이프]의 효과 발동! 이 효과로 덱에서 [파이닉스 콘도르]를 묘지로 보내겠어!"
이번엔 덱에서 최상급의 몬스터를 묘지로 보낸 엘리는 이것으로 세팅을 모두 마친 상황이었고, 그 와중에 아직 엘리의 세트 카드 2장은 그대로인지라 조만간 뭔가가 오겠다 싶어 마음 졸이던 찰나 엘리가 두 번째 링크 소환을 선언하고 있었다.
"다시 한 번 간다! 뜨겁게 달아오른 하늘을 휘감는 작열의 서킷! 소환 조건은 [파이닉스] 몬스터 1장! 서킷 컴바인!"
이번엔 엘리의 [파이닉스 패롯빌]이 붉은 빛으로 환원되어 상향을 가리키는 링크 마커에 불을 밝히고 있었고, 이어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흰색과 연두색, 붉은색의 세가지의 색으로 타오르는 불꽃을 날개로 삼은 날렵한 인상의 작은 불새였다.
"링크 소환! 제국의 땅에서 날아오르는 태양의 불새! 링크 1,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솔]!"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솔 / 화염족 / 화염 / ATK 800 / LINK-1 / 링크 / 효과 / ↑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솔 ATK 800 → 1100
비록 링크 마커의 위치가 위치인 관계로 오히려 세이아에게 링크 마커 1개를 거저 내준 모양새였으나, 엘리는 개의치 않았다.
"[파이닉스 패롯빌]의 효과로 덱에서 1장 드로우하고, [솔]의 링크 소환에 성공했으니 추가로 1장 더 드로우하겠어!"
우선 자신의 패를 3장까지 보충해놓은 엘리는 세이아의 필드에 있는 [플로지스타 애트머스피어]를 치울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그 거슬리는 카드, 이 턴에 치워주겠어! 세트했던 함정 카드, [전선복귀]를 발동! 이걸로 [파이닉스 패롯빌]을 다시 한 번 불러내겠어!"
엘리가 세트했던 2장의 카드 중 1장이었다. 다시 한 번 엘리의 뱁새가 필드에 모습을 드러내고, 이것으로 준비를 모두 마친 엘리는 세 번째 링크 소환을 선언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간다! 나와라, 뜨겁게 달아오른 하늘을 휘감는 작열의 서킷! 소환 조건은 [파이닉스] 몬스터 3장 이상! 서킷 컴바인!"
[파이닉스 패롯빌], [파이닉스 크레인], [파이닉스 스나이프], 그리고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솔]의 4장이 붉은 빛으로 환원되어 좌향, 좌하향, 우향, 우상향의 링크 마커 4개에 불을 밝히고 있었고, 이어서 황금빛으로 타오르는 네 쌍의 날개를 지니고 녹색의 눈을 빛내고 있는 거대한 불새가 비어있던 엑스트라 몬스터 존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링크 소환! 정의를 수호하는 태양의 불새! 링크 4,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우투]!"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우투 / 화염족 / 화염 / ATK 3300 / LINK-4 / 링크 / 효과 / ←↙→↗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우투 ATK 3300 → 3600
공격력 3600의 강력한 몬스터가 엘리의 손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뒤이어 소환과 함께 거대한 황금 폭풍이 일어나고 있었다.
"[파이닉스 패롯빌]의 효과로 덱에서 1장 드로우하고, 이어서 [우투]의 효과 발동! 이 카드의 링크 소환에 성공하면, 상대의 앞면 표시 카드를 전부 묘지로 보내지!"
"이런...!"
그나마의 방어선이었던 [플로지스타 만티코어]와 [플로지스타 애트머스피어]의 2장이 거대한 황금 폭풍 속에서 사라지고, 이미 원 턴 킬의 준비는 얼마든지 갖춰놨지만 아직 자신의 남자친구와의 듀얼을 끝낼 마음이 전혀 없었던 엘리는 그대로 직접 공격을 선언했다.
"간다!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우투]로 직접 공격!"
무라이 세이아 LP 8000 → 5400
곧 거대한 황금빛 폭풍이 세이아를 향해 몰아치고, 단숨에 큰 데미지를 입은 세이아를 보자마자 쌍둥이는 누구라 할 것도 없이 잽싸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자신의 오빠를 향해 일제히 응원하고 있었다.
"지지 마, 오빠!"
쌍둥이가 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지지말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그 말을 들어도 세이아 입장에선 다음 드로우에 뭔가 가망이 있는 한 수를 뽑지 못 한다면 엘리에게 이길 방법이랄 것이 전혀 없는 암담한 처지였다. 그 와중에 세이아는 원래대로면 자신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을 브라이언이 자리에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서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카드 2장을 세트하고 턴 엔드야! 자, 네 턴이야!"
"그래, 내 턴이야."
엘리의 메인 페이즈 2와 엔드 페이즈까지 모두 끝난 이후 찾아온 세이아의 드로우 페이즈, 그는 방금 전까지 느꼈던 이상함을 뒤로 한 채 심호흡을 가다듬은 후 마지막 드로우가 될 카드를 힘차게 뽑아들었다.
"이거 참 너무하네, 정말. 네 필드의 [우투]를 릴리스하고, [가메시엘]을 네 필드에 특수 소환하겠어."
해귀파괴수 가메시엘 / 물족 / 물 / ★8 / ATK 2200 / DEF 3000 / 효과
엑스트라 몬스터 존에 버티고 있던 거대한 불새가 거대괴수가 일으킨 거대한 물보라에 집어삼켜져 사라지고, 엘리의 메인 몬스터 존에는 거북의 모습을 닮은 거대괴수가 버티고 있었다. 일단 엘리의 대형 몬스터를 치운 것까지는 어떻게든 성공했지만 세이아가 드로우한 카드는 [플로지스타 엔진]. 기껏해야 자신의 라이프 포인트가 0이 되는 순간을 조금 늦추는 것이 고작일 것이었다.
"카드 1장을 세트하고 턴 엔드."
그렇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끝까지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세이아였고, 그렇기에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것을 다해보고 있었다.
"그렇구나. 세이아는 끝까지 하는구나."
"질 땐 지더라도, 끝까지 해보고 지는 거지."
그리고 엘리의 턴이었다. 이미 세이아를 끝내버릴 준비는 모두 끝난 상황이었지만, 막상 끝을 보려니 뭔가 아쉬운 것도 사실이었다. 마음 같아선 이대로 한 번 더 턴을 넘기고 싶지만, 그건 세이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생각한 엘리는 길게 생각할 것없이 곧바로 끝장을 보기로 결심했다.
"그럼 가볼까! 세트했던 함정 카드, [작열의 부화] 발동! 이걸로 내 묘지의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우투]를 부활시키겠어!"
아직은 [플로지스타 엔진]을 발동할 타이밍이 아니었지만, 단숨에 공격력 3600의 대형 몬스터가 상대 필드에 모습을 보이는 건 썩 달가운 일이 아니었기에 세이아로선 어느 타이밍에 발동을 해야 그나마 한 턴이라도 버틸 수 있을지 최대한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이어서 묘지의 [파이닉스 콘도르]를 제외하고 그 효과를 발동하겠어! 이걸로 [파이닉스 크레인]과 [파이닉스 패롯빌]이 내 필드에 되살아나는거야!"
다시 한 번 엘리의 필드에 잿빛의 두루미와 뱁새가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제 그녀에게 남은 메인 몬스터 존은 1장. 그리고 그 중 한 장은 세이아가 소환한 [해귀파괴수 가메시엘]. 잠시 생각에 잠기던 엘리는 이내 결심을 굳혔다.
"부활한 [파이닉스 크레인]의 효과로 덱에서 1장 드로우! 그리고 패에서 [파이닉스 팬테일]을 일반 소환하겠어!"
파이닉스 팬테일 / 화염족 / 화염 / ★4 / ATK 1700 / DEF 0 / 효과
파이닉스 팬테일 ATK 1700 → 2000
비어있는 마지막 메인 몬스터 존에 잿빛의 부채꼬리딱새가 모습을 드러내고, 이어서 엘리는 [파이닉스 패롯빌]과 [해귀파괴수 가메시엘]의 2장으로 링크 소환을 실행했다.
"나와라, 뜨겁게 달아오른 하늘을 휘감는 작열의 서킷! 소환 조건은 [파이닉스] 몬스터를 포함하는 몬스터 2장 이상! 서킷 컴바인! "
엘리의 몬스터와 세이아가 소환한 몬스터가 각각 붉은 빛과 하늘색 빛으로 변해 상하의 링크 마커에 불을 밝혔고, 이어서 적색, 청색, 백색, 황색, 흑색 등의 다양한 색이 어우러져 타오르는 불꽃을 깃털삼은 두 쌍의 날개를 지닌 불새가 비어있던 엑스트라 몬스터 존에 모습을 드러냈다.
"링크 소환! 풍요의 땅을 휘감는 태양의 불새! 링크 2,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벨레노스]!"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벨레노스 / 화염족 / 화염 / ATK 2000 / LINK-2 / 링크 / 효과 / ↕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벨레노스 ATK 2000 → 2600
자신의 [파이닉스] 몬스터의 공격력을 600이나 올리고, 거기에 2곳의 메인 몬스터 존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엘리는 뒤이어 여러 몬스터의 효과를 각각 필드와 묘지에서 발동하고 있었다.
"[파이닉스 패롯빌]의 효과로 1장 드로우하고,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벨레노스]의 효과로 이 카드의 링크 소재가 된 [파이닉스] 몬스터 1장당 덱에서 1장 드로우하고, 거기에 내 필드의 [파이닉스 크레인]의 효과로 1장을 추가로 드로우! 그리고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솔]의 효과 발동! 듀얼 중에 1번만 발동할 수 있지만, 내 필드에 [파이닉스] 링크 몬스터가 특수 소환에 성공한 것으로 묘지의 이 카드를 특수 소환하고, 나는 800의 데미지를 받아!"
엘리노어 셸비 LP 8000 → 7200
다시 한 번 엘리의 필드에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솔]이 모습을 드러내고, 거기에 3장의 카드를 추가로 드로우하며 어드밴티지를 끌어오는 그녀의 모습에 상대인 세이아도, 그것을 관람하는 브라이언도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아직이야! 패의 마법 카드, [작열의 윤회]를 발동! 이걸로 패의 [파이닉스 허밍버드]를 패에 넣고, 패에 넣은 [파이닉스 허밍버드]의 효과 발동! 이걸로 다시 한 번 [파이닉스 스나이프]와 [파이닉스 패롯빌]을 부활시키겠어!"
파이닉스 스나이프 ATK 1700 → 2000
파이닉스 패롯빌 ATK 0 → 300
이로서 기어이 다시 한 번 자신의 메인 몬스터 존을 모두 채워넣은 엘리였고, 당하는 입장인 세이아는 존경심마저 들 지경이었다.
"[파이닉스 스나이프]의 효과로 덱에서 [파이닉스 팬테일]을 묘지로 보내겠어!"
파이닉스 패롯빌 ATK 300 → 600
파이닉스 스나이프 / 파이닉스 크레인 / 파이닉스 팬테일 ATK 2000 → 2300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솔 ATK 1100 → 1400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벨레노스 ATK 2300 → 2600
그리고 할 것을 모두 끝낸 엘리는 이번에야말로 끝장을 보겠다는 마음으로 링크 소환을 선언했다.
"자, 간다! 뜨겁게 달아오른 하늘을 휘감는 작열의 서킷!"
[파이닉스 크레인], [파이닉스 패롯빌],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솔], 그리고 [파이닉스 팬테일]의 4장이 모두 붉은 빛으로 환원되어 좌상향, 좌향, 우향, 우상향의 4방향의 링크 마커에 불을 밝히고 있었다.
"소환 조건은 카드명이 다른 [파이닉스] 몬스터 2장 이상! 서킷 컴바인!"
그리고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벨레노스]의 링크 마커 아래에서 푸르게 타오르는 불꽃을 깃털삼은 네 쌍의 날개에 홍백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타오르는 눈동자, 거기에 오로라가 감도는 크고 아름다운 꼬리털을 지닌 거대한 순백의 불새가 엘리의 필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링크 소환! 오로라를 휘감은 백야의 불새! 링크 4,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말리나]!"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말리나 / 화염족 / 화염 / ATK 3000 / LINK-4 / 링크 / 효과 / ↖↔↗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벨레노스 ATK 2000 → 2900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우투 ATK 3300 → 4200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말리나 ATK 3000 → 3900
엘리의 필드에 고타점의 몬스터가 세 장이나 모이고, 세 장의 [파이닉스 팬테일]이 모두 모여 추가 공격력 900의 어드밴티지를 얻은 시점에서 세이아도 이제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을 느끼고 있었다.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말리나]는 이 카드의 링크 소재가 된 몬스터의 수만큼 효과를 얻게 돼! 총 4장의 링크 소재를 사용했으니, [말리나]의 3번째 효과를 발동하겠어!"
"그럼 거기에 체인해 함정 카드 발동! [플로지스타 엔진]! 이걸로 덱에서 [플로지스타 비틀]을 특수 소환하겠어!
플로지스타 비틀 / 기계족 / 화염 / ★4 / ATK 100 / DEF 2100 / 펜듈럼 / 효과 [9 / 9]
플로지스타 비틀 ATK 100 → 0
세이아의 텅 비어있는 필드에 검은 강철의 딱정벌레 한 마리가 애처롭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총 3번의 공격을 버틸 수는 있었지만, 이미 엘리가 세트한 카드나 그녀의 손에 있는 카드의 수를 생각하면 이 턴에 사실상 끝이 난 것이나 다름없는 모양새였다.
"[말리나]의 효과를 처리! 덱에서 [파이닉스 패롯빌]을 묘지로 보내고, 덱에서 1장 드로우! 그리고 [말리나]의 1번째 효과로 [말리나]는 네가 발동한 카드의 효과를 받지 않아! 자, 이걸로 끝을 보자고! 배틀 페이즈 개시!"
그리고 운명의 배틀 페이즈에 들어섰다. 비록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말리나]의 2번째 효과로도 [플로지스타 비틀]의 수비력에는 아무 영향도 주지 못 했으나 그런 것은 아무 상관없었다. 곧 엘리의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벨레노스],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말리나],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우투]의 불꽃 세례가 세이아의 [플로지스타 비틀]의 장갑을 깨트리고 그 안의 코어를 터트려 폭발시키는 것이 보였다.
"[우투]의 효과 발동! 이 카드가 전투로 상대 몬스터를 파괴했을 경우, 내 필드의 화염족 몬스터 1장을 릴리스하는 것으로 추가 공격이 가능해!"
"크윽...!"
"[벨레노스]를 릴리스하고 추가 공격의 권리를 얻겠어! 자, 간다! [우투]로 직접 공격!"
무라이 세이아 LP 5400 → 1200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우투]의 날개짓으로 어마어마한 불꽃이 튀어오르고 있었고, 그 불꽃들은 이윽고 수천자루의 화염 검이 되어 세이아를 내리치고 있었다. 이제 바람 앞의 촛불이나 다름없는 그에게 마지막 일격이 준비되고 있었다.
"이걸로 끝이야! 세트했던 속공 마법, [염왕 염환]을 발동! 내 필드의 [우투]를 파괴하고, [파이닉스 허밍버드]를 부활시키겠어!"
파이닉스 허밍버드 / 화염족 / 화염 / ★4 / ATK 2200 / DEF 0 / 효과
파이닉스 허밍버드 ATK 2200 → 3100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우투]의 몸이 무너지면서 모습을 드러내는 잿빛의 벌새가 날아들더니 세이아를 향해 그대로 급강하, 그의 몸을 꿰뚫는 퍼포먼스와 함께 그의 라이프 포인트를 0으로 만들어버렸다.
"역시 고등부의 강자답다고 해야하나... 세이아도 결국 엘리노어를 못 이기다니."
카즈키의 말이었다. 세이아는 아직 몰랐던 사실이었지만 엘리도 최소한 듀얼 아카데미아 내에선 상위권의 강자였고 그런 만큼 아무 것도 모르고 당했을 그에게 가벼운 유감을 드러내는 중이었다.
"저 엘리 선배도 정말 대단하다니까. 여성 듀얼리스트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준다는 생각 안 들어?"
"맞는 말이야. 그래도 제법 기세좋던 세이아까지 이렇게 허무하게 당할 거라곤 생각을 못 했으니까."
카즈키도 자신에게 운이 더 따라준다거나 하면 모르겠으나 순수한 실력으로는 엘리의 살벌한 타이밍 러시를 견뎌낸다는 보장이 없었다. 방향은 다르나 출시 이후로 듀얼리스트 사이에서 큰 논란이 터지며 SF 인터내셔널의 매출에 악영향을 주는 바람에 한 동안 회사가 고민에 빠졌다가 결국 징벌적 조치로 카드군의 메인 몬스터 전체를 통째로 금지 카드로 지정,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판매를 전면 중지해버리고, 문제의 아이디어를 낸 인물에게도 덤으로 징벌성 인사를 감행해버렸다는 소문이 나돌게 만든 [티아라멘츠] 덱의 재림을 보는 기분마저 들었다. 물론 순전히 기분 탓일 뿐이었고, 아무리 엘리의 타이밍 러시가 무섭다해도 그 악명 높은 [티아라멘츠] 덱에 비할 바는 결코 못 되었다.
"과연 '폭염의 듀얼리스트'라는 말이 괜한 것이 아니라니까. 그치?"
"그러게..."
'폭염의 듀얼리스트'. 그것이 엘리의 별명이기도 했다. 끈적한 견제보다는 강렬하게 타오르는 불꽃처럼 상대를 화끈하게 불태워버리는 화력 위주의 듀얼을 선보이는데다 때마침 그녀의 주력 덱 역시 화염 속성의 [파이닉스] 덱이었던 만큼 더할나위없이 그녀에게 잘 맞는 별명이기도 했다. 한 편, 자신의 승리에 즐거워하던 엘리는 이내 듀얼 필드를 가로질러 반대편에 있던 세이아에게 달라붙고 있었다.
"어때? 나, 잘하지?"
"토요일에 보긴 했었지만... 실제로 당하는 건 또 느낌이 다르네..."
"미안, 미안. 그래도 이길 기회가 왔는데 일부러 봐주는 건 세이아가 더 싫어할 것 같았거든."
"잘한 거야. 그만큼 네 실력이 대단하다는 의미잖아."
그렇게 말하며 엘리의 머리를 쓰다듬는 세이아였지만, 아직 그의 상대는 더 남아있었다.
"살벌하시네요. 아무리 듀얼이라곤 하지만 본인의 남자친구를 그렇게까지 짓밟아도 되는 건가요?"
아스미였다. 대기석에서 세이아와 엘리의 듀얼을 지켜보던 그녀는 자신의 듀얼 디바이스를 가동하며 다음 듀얼을 준비하고 있었다.
"뭐라는 거야! 마치 자기는 이길 생각이 없다는 듯이 말하네?"
"그럴 리가요. 그래도 듀얼은 서로 주고받는 것이 있어야 재밌는 거 아닌가요?"
"흥! 상대는 [앤틱 기어] 덱을 쓰는 돈많은 부잣집 딸이야! 세이아, 저런 녀석에게 절대 지지마!"
"너무하네요. 제가 이기기라도 하면 복수전이라도 할 건가요?"
"당연하지!"
두 여자의 기싸움에 세이아가 어찌할 바를 모르는 동안, 관람석에서는 세이아의 모습에 대체로 부러움과 질투의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다.
"쳇. 둘이서 아주 신났군."
"너도 저기에 끼어들고 싶은 거야?"
"그래, 브라이언마냥 나도 리턴 매치 좀 해보고 싶어."
레이는 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질투심을 보이고 있었고, 카즈키와 린은 살다보니 별 일도 다 있다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었다.
"세이아가 남자는 남자인가봐. 설마 네가 세이아에게 애정을 느끼다니 말이야."
"나도 여자라서."
"아, 물론 세이아도 미남이긴 하지. 그래도 설마 네가 그런 반응을 보여줄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
린의 말에 레이는 수긍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세이아의 듀얼을 1년밖에 못 볼거라 생각하니 조금은 서운하네."
"그러게. 우리도 언제 한 번 세이아한테 듀얼 신청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네."
그 사이, 제인과 리사 역시 세이아에게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고 둘의 기류를 읽은 베아트리스도 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도 세이아와 듀얼을 해보고 싶네요. 결과와는 별개로 왠지 재밌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건 저도 마찬가지인걸요?"
"어... 그렇게 말하니까 나도 왠지 흥미가 생기긴 하네..."
제인과 리사, 베아트리스와 유즈의 반응에 린도 일종의 군중 심리로서 덩달아 세이아와의 듀얼을 생각해보고 있었고 덕분에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카즈키는 어쩌다 세이아가 이렇게까지 여학생들에게 관심을 끌게 된 것인가 싶어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다.
"진짜 세이아한테 뭔가 있긴 한가봐. 전학온지 일주일도 안 되어서 벌써부터 여자들의 듀얼 요청을 몇 건이고 받게 되었으니 말이야."
"어쩌면 듀얼리스트로서의 우정을 넘어 일종의 애정이 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단 말이지. 나부터가 그렇거든."
"흥, 레이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다들 그렇게 생각할 리가 없잖아."
린의 말이었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말하는 린 자신도 속으로는 정말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은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한 편, 광야의 유혹을 떠올리게 하는 아스미의 눈길에도 자신의 선택을 철회할 정당한 이유가 없는 한, 앞으로도 엘리와 함께 할 세이아는 엘리의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
"엘리, 잘 봐줘. 내가 이기든 지든 끝까지."
"가장 가까이서 볼 거니까 걱정마!"
"아아, 정말이지 그런 모습을 보니까 더더욱 탐이 나는걸요."
"흥!"
엘리를 위해서도 이제는 도저히 질 수 없게 된 세이아는 두 여자의 기싸움에 종지부를 찍고자 다시 한 번 자신의 듀얼 디바이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네가 날 탐내는 이유야 어떻든, 나는 엘리를 선택했어. 그렇다면 이 듀얼, 이겨야 할 이유는 분명해."
세이아의 카데트 블루의 눈동자가 아스미의 붉은 눈동자를 똑바로 직시하고, 세상에 다시 없을 이 눈빛을 자신에게 돌리기 위해서라도 아스미는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
"제게도 이겨야 할 이유는 분명하죠. 저도 반드시 이겨보이겠어요."
이렇게 두 사람의 듀얼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
[오리카 목록]
- 무라이 세이아 -
[효과]
(레벨 4)
플로지스타 콩 / 기계족 / 화염 / ★4 / ATK 2200 / DEF 500 / 효과
①: 이 카드는 일반 소환된 턴에는 공격 선언을 할 수 없다.
②: 이 카드가 몬스터 존에 존재하는 한, 자신 필드의 이 카드 이외의 "플로지스타" 몬스터의 공격력은 800 올린다.
③: 이 카드가 공격할 경우, 상대는 데미지 스텝 종료시까지 몬스터의 효과를 발동할 수 없다.
[함정]
(지속)
플로지스타 애트머스피어 / 함정 / 지속
이 카드명의 ③의 효과는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필드의 앞면 표시 몬스터 및 묘지의 몬스터는 화염 속성 / 기계족이 된다.
②: 이 카드가 마법 & 함정 존에 존재하는 한, 자신이 "플로지스타" 몬스터를 엑스트라 덱에서 융합 / 싱크로 / 엑시즈 소환할 경우, 상대 필드의 몬스터도 1장까지 융합 / 싱크로 / 엑시즈 소재로 할 수 있다. 이 효과는 1턴에 1번밖에 적용할 수 없다.
③: 이 카드가 "플로지스타" 카드의 효과로 패에서 버려졌을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이 카드를 덱의 맨 밑에 넣는다.
- 엘리노어 셸비 -
[효과]
(레벨 4)
파이닉스 스나이프 / 화염족 / 화염 / ★4 / ATK 1700 / DEF 0 / 효과
이 카드명의 ①②의 효과는 각각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이 카드의 일반 소환 / 특수 소환에 성공한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데미지 스텝시에도 발동 가능). 덱에서 "파이닉스" 몬스터 1장을 묘지에 보낸다.
②: 이 카드가 전투 또는 상대 카드의 효과로 파괴되어 묘지로 보내진 경우, 500 LP를 지불하고 발동할 수 있다. 묘지의 이 카드를 특수 소환한다.
③: 이 카드가 ②의 방법으로 특수 소환한 경우에 발동한다. 이 카드의 공격력은 500 올린다.
파이닉스 크레인 / 화염족 / 화염 / ★4 / ATK 1700 / DEF 0 / 효과
이 카드명의 ③의 효과는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이 카드의 특수 소환시 발동한다. 자신 필드에 다른 "파이닉스" 몬스터가 존재하는 경우, 자신은 덱에서 1장 드로우한다.
②: 1턴에 1번, 자신 필드에 "파이닉스 애시 크레인" 이외의 수비력 0의 화염족 몬스터가 특수 소환에 성공한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자신은 덱에서 1장 드로우한다.
③: 묘지의 이 카드를 제외하고 발동할 수 있다. 자신 묘지의 "파이닉스" 몬스터 1장을 특수 소환한다.
파이닉스 허밍버드 / 화염족 / 화염 / ★4 / ATK 2200 / DEF 0 / 효과
이 카드명의 ②의 효과는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이 카드가 일반 소환된 턴의 엔드 페이즈에 발동한다. 이 카드를 파괴한다.
②: 패의 이 카드를 묘지에 보내고 발동할 수 있다. 공격력의 합계가 2200 이하가 되도록 "파이닉스 애시 허밍버드" 이외의 자신 묘지의 레벨 4 이하의 "파이닉스" 몬스터 2장을 특수 소환한다.
③: 이 카드는 상대 필드의 모든 몬스터에게 1회씩 공격할 수 있다.
(레벨 7)
파이닉스 콘도르 / 화염족 / 화염 / ★7 / ATK 2700 / DEF 0 / 효과
이 카드명의 ②③의 효과는 각각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자신 묘지에 "파이닉스" 몬스터가 5장 이상 존재하는 경우, 이 카드는 릴리스없이 일반 소환할 수 있다.
②: 1000 LP를 지불하고 발동할 수 있다. 자신의 패 / 묘지의 "파이닉스" 몬스터를 각각 1장까지 앞면 수비 표시로 특수 소환한다. 이 효과를 발동한 턴, 자신은 화염 속성 몬스터밖에 엑스트라 덱에서 특수 소환할 수 없다.
③: 묘지의 이 카드를 제외하고, 자신 묘지의 "파이닉스" 몬스터를 2장까지 대상으로 하여 발동할 수 있다. 그 몬스터를 앞면 수비 표시로 특수 소환한다.
[링크]
(링크 1)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솔 / 화염족 / 화염 / ATK 800 / LINK-1 / 링크 / 효과 / ↑
"파이닉스" 몬스터 1장
이 카드명의 ①의 효과는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고, ②의 효과는 듀얼 중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이 카드의 링크 소환에 성공한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자신은 덱에서 1장 드로우한다.
②: 이 카드가 묘지에 존재하고, 자신 필드에 "파이닉스" 링크 몬스터가 특수 소환된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묘지의 이 카드를 특수 소환하고, 자신은 800 데미지를 받는다.
(링크 2)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벨레노스 / 화염족 / 화염 / ATK 2000 / LINK-2 / 링크 / 효과 / ↕
"파이닉스" 몬스터를 포함하는 몬스터 2장
이 카드명의 ①의 효과는 1턴에 1번밖에 발동할 수 없다.
①: 이 카드의 링크 소환에 성공한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이 카드의 링크 소재가 되었던 "파이닉스" 몬스터의 수만큼 자신은 덱에서 드로우한다.
②: 이 카드가 묘지에 존재하는 한, 자신 필드의 "파이닉스" 몬스터는 각각 1턴에 1번, 전투 / 효과로는 파괴되지 않는다.
(링크 4)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말리나 / 화염족 / 화염 / ATK 3000 / LINK-4 / 링크 / 효과 / ↖↔↗
카드명이 다른 "파이닉스" 몬스터 2장 이상
자신은 이 카드의 링크 앞에 "파이닉스" 몬스터 이외의 몬스터를 특수 소환할 수 없다.
①: 이 카드는, 이 카드의 링크 소재가 된 몬스터의 수에 따라 이하의 효과를 얻는다.
● 2장 이상 : 이 카드는 상대가 발동한 카드의 효과를 받지 않는다.
● 3장 이상 : 이 카드가 몬스터 존에 존재하는 한, 필드의 몬스터의 공격력은, 그 몬스터의 원래 수비력만큼 내린다.
● 4장 : 이 카드가 링크 소환에 성공한 경우, 덱에서 "파이닉스" 몬스터 1장을 묘지로 보내고 발동할 수 있다. 자신은 덱에서 1장 드로우한다.
프로미넌스 파이닉스 우투 / 화염족 / 화염 / ATK 3300 / LINK-4 / 링크 / 효과 / ←↙→↗
"파이닉스" 몬스터 3장 이상
이 카드명의 ①의 효과는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이 카드의 링크 소환에 성공한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상대 필드의 모든 앞면 표시 카드를 묘지로 보낸다.
②: 이 카드가 몬스터 존에 존재하는 한, 자신 필드의 "파이닉스" 몬스터는 각각 1턴에 1번, 전투 / 효과로는 파괴되지 않는다.
③: 이 카드가 전투로 상대 몬스터를 파괴한 경우, 자신 필드의 화염족 몬스터 1장을 릴리스하고 발동할 수 있다. 이 카드는 1번 더 이어서 상대에게 공격할 수 있다.
[마법]
(일반)
작열의 윤회 / 마법 / 일반
이 카드명의 카드는 1턴에 1번밖에 발동할 수 없다.
①: 자신 묘지의 "파이닉스" 몬스터를 2장까지 패에 넣는다.
②: 자신 필드의 "파이닉스" 몬스터가 전투 또는 상대 카드의 효과로 파괴된 경우, 묘지의 이 카드를 제외하고 발동할 수 있다. 자신 묘지의 "파이닉스" 몬스터 1장을 특수 소환한다.
[함정]
(일반)
작열의 부화 / 함정 / 일반
자신 필드에 앞면 표시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 이 카드는 패에서 발동할 수 있다. 이 카드명의 ②의 효과는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자신 묘지의 "파이닉스" 몬스터 1장을 대상으로 하고 발동할 수 있다. 그 몬스터를 특수 소환한다.
②: 상대 몬스터의 직접 공격 선언시, 묘지의 이 카드를 제외하고 발동할 수 있다. 자신 묘지의 "파이닉스" 몬스터 1장을 특수 소환한다. 그 후, 상대 필드의 공격 표시 몬스터의 공격력은 그 원래 수비력만큼 내린다.
잘만 된다면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마다 글을 올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읍니다
그리고 이번 글부터 목차 링크를 올리니 본인의 다른 X-POINT 작품을 보고 싶다면 링크를 타고서 다른 작품을 보시면 되겠읍니다
언제 나중에 오리카 목록을 만들어서 한 번 올려야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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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회라니 넘모 부러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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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에 반비례해 댓글 수도 방문 수도 떨어진 기분입니다 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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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회라니 넘모 부러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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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에 반비례해 댓글 수도 방문 수도 떨어진 기분입니다 어흑 | 23.04.27 07: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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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아 본인 마음은 확고하지만 그 마음과는 별개로 묘하게 여학생들이 옆에 꼬이는 느낌이죠 | 23.04.27 08: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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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번엔 무려 4턴이나 진행했읍니다 | 23.04.27 19:2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