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담과 FPS의 결합.
FPS 게임 중에서도 오버워치에서 연관성이 보여서 흔히 건버워치라고 불리곤 한다.
오늘의 게임은 건담 에볼루션이다(이하 건에볼).
* 게임을 하면서 처음 느낀 거라면 조작감이 영 손에 익지 않았다는 거다.
건에볼은 체력이 다하면 바로 사망하는 게 아니라 빈사 상태에 빠진다.
V키를 눌러서 빈사의 아군을 되살려야 하는데 급박한 난전이 자주 벌어지는 게임 특성상 V키를 자주 누르기가 힘들다.
옵치에서 하던 것처럼 F로 옮길까 해도 F에도 스킬이 배정 되어 있어서 그럴 수가 없다.
C에도 스킬이 배정 되어 있어서 키 배정이 손에 안 달라붙는 느낌.
* 의외로 정주준이 필요한 캐릭이 많더라
체감만 따지면 절반 정도가 지정사수처럼 느껴질 정도.
그만큼 에임도 많이 탄다.
FPS니까 당연히 그런 거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애초에 이 게임은 건담을 라이트하게 들이미는 게임이다.
그러기 위해서 고증도 일부 버렸다.
근데 하다 보면 전혀 라이트하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서비스 초반이라 게임이 메타도 없고 전략도 없고 막 굴러가서 그렇지 하드하게 느껴진다.
* 맵은 나름 다양하게 있지만 차별점이 느껴지지 않는 편.
다 거기가 거기 같은 느낌이 있다.
하늘이 열린 곳은 어디까지가 천장인지도 모르겠고
* 전반적으로 오버워치에서 따왔는데.
한 가지 재밌는 점은 옵치에서 삭제한 거점 점령 룰을 건에볼이 따왔다는 거다.
결과론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굳이 2CP 방식을 가져올 필요가 있었나 싶다.
블리자드는 스투 때부터 이상한 고집이 생겼는데.
그건 바로 게임을 만들 때마다 '가볍게 한 판', '점심 막고 막간에 짤막하게 한 판'에 집착한다는 거다.
이게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이스포츠에 정신이 팔려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그게 꼭 옳다는 법은 없으니까.
그 점까지 굳이 따올 필요가 있나 싶다.
좀 더 화끈하게 자주 교전을 벌이고 싶은데 잠깐 호로록 하면 게임이 끝나 있다.
뭔가 흥이 더 붙질 않는다.
* 그래도 도미네이션 룰은 재밌는 편이었다.
옵치의 쟁탈과 같지만 쟁탈해야 하는 지역이 주기적으로 바뀌는지라 정신없으면서도 변수가 넘쳐서 재밌다.
문제는 집중 안 하면 규칙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는 거다.
가뜩이나 맵을 둘러보는 기능도 없는 마당에 규칙도 잘 안 알려준다.
5시간이나 했는데 무지성으로 하다 보니 쟁탈하는 지역이 주기적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이렇듯 곳곳에 배려가 부족하다.
* 시작 지역에 자세히 보면 작은 사이즈의 기물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게 의외로 많이 없더라.
이런 깨알같은 디테일을 통해 내가 지금 조종 하고 있는 로봇이 엄청 크다는 걸 느끼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 건에볼의 문제는 라이트 유저를 모으려는 제스쳐를 취하는 듯 하면서도 결과물이 안 그렇다는 데에 있다.
맵이 다 비슷하게 생겨서 차근차근 둘러봐야 할 거 같은데 맵을 살펴보는 기능이 없다.
대전 모드의 규칙을 상세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에임을 심하게 탄다.
이래가지고는 고증을 갖다버리면서까지 라이트 유저를 끌어 오겠다는 마음이 진심인지 분간이 되질 않는다.
* 개인적으로는 하드 유저보다 라이트 유저를 끌어 모으는 게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드 유저는 하나의 니즈만 충족시키면 잡다구리한 부분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반면 라이트 유저는 좀만 어렵거나 막힌다 싶으면 바로 흥미를 꺼버린다.
그러니 라이트 유저를 끌어 들이기위해서는 그만큼의 계산과 배려가, 수고가 필요하다.
반다이남코는 주로 아니메 게임을 발매하는 곳인데.
아니메 게임은 딱 하나의 니즈만 만족시키면 일정량의 만족과 판매량을 보장하는 식이니까.
이런 사태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너무 예상대로라서 흥이 식을 정도.
* 여담으로 비행 조작감 너무 구리다.
하강을 S로 하는 건 누구 대가리에서 나온 건지.
* 시작부터 좀 이상하게 느껴지긴 했다.
애초에 라이트 유저가 로봇을 보고 어떤 매력을 느낄까?
와 저 로봇은 꼭 다뤄보고 싶다.
어머 이번 신캐 너무 각지고 멋있다. 꼭 사야지.
이럴까?
팬들이 건담을 SD 형식으로 그려서 개그 만화를 그릴까?
로봇이라서 그리기 존나 어려울 텐데?
아무리 로봇 게임이라지만 사람을 아예 배제해버리는 게임 구성이 과연 옳은가 싶다.
결과적으로 매니아는 애시당초 안중에도 없었고,
그렇다고 라이트 유저를 끌어 들이기에는 배려심이 너무 부족한 이도저도 아닌 게임이 된 거 같다.
개발진에게 묻고 싶다.
대체 누굴 위한 건담 게임이냐고.
(* 특징 : 그냥 FPS)
(장점.)
* 로봇이 등장해서 겉보기에 신선하긴 함.
* 체력이 다 해도 바로 죽지 않고 빈사 상태로 부활을 노릴 수 있음
* 무료.
* 더빙.
* 그래도 FPS라고 적당히 쏘고 쪼이고 난전하는 맛이 있음.
(단점.)
* 몰개성한 맵 비주얼.
* 죄다 로봇이라 처음 하면 애들이 잘 구분이 안 됨.
* 생각보다 덜 라이트한 게임성.
* 초보자 배려가 구비 되어 있지 않음.
* 맵 오브젝트 구분이 잘 안 됨.
어느 건물은 위로 넘어가면 맵 탈출 상태가 되어서 파괴 경고가 뜸.
또 건물이 어떤 건 위에 설 수 있고 어떤 건 안 되는데 분간이 안 됨.
* (비행 유닛 한정)괴이한 비행 조작.
* 빈사 상태일 때 구조 요청이 V키인데 영웅 변경도 V키임.
구조 요청했다가 완파 당하면 V가 영웅 변경키로 바뀌는데, 영웅 변경 화면에서 ESC를 눌러도 취소가 안 됨.
* 한 번 밀리면 답도 없이 훅 밀리는 오버워치 2CP 방식을 여기서도 보게 됨.
* 캐주얼 모드에서 탈주하는 사람이 많은데 난입 기능이 없음.
* 키 배정이 불편한 느낌.
* 건담을 모르는 사람이 칙칙한 로봇만 나오는 이 게임을 굳이 플레이 할까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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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영웅은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 23.01.19 02: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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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령 지역이 바뀌는 건 알았는데 뭘 기준으로 바뀌는지 몰랐어요 전. | 23.01.19 02:0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