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에 열심히 적었던 1편 리뷰, 리메이크 기념으로 재탕합니다. ㅎㅎ
이 번 기회에, 블로그로도 옮겼네요. (블로그로 보면 조금 더 깨끗한 그림으로 볼 수 있어요)
라오어 1편 해석 리뷰 (1) : 레프트 비하..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라오어 1편 리뷰 : 상실에 대한 이야기
(1) 레프트 비하인드, 엘리의 상처
엘리는 고아로 태어났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유년기 시절 부모와의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그 것을 토대로 정서적 발달을 합니다. 그리고 나아가 대인관계 등 여러 사회적 활동의 초석이 되죠.
엘리는 아포칼립스라는 거친 세상속에서 애착 관계를 형성할 사람이 없었고, 보호해 줄 사람이 없었죠. 유년기 엘리의 삶은 공동체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대인 관계에도 매우 서툴렀던 것으로 보여요.
이러한 결핍은 낯선 타인에게도 애착 관계를 갈구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행동들은 결국 엘리에게 상처가 되어 돌아오고, 엘리는 또 혼자가 되기를 반복하죠.
그러던 중, 엘리가 처음으로 중요한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인물이 나오는데 바로 “라일리”입니다.
어쩌면 엘리의 성정체성은 유년기의 결핍 속에서 애착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란 생각도 듭니다.
DLC인 레프트 비하인드는 엘리가 겪은 라일리의 상실에 대해 그리고 있습니다. 본작에서는 그저 한 마디만 언급 되었던 인물이 유일한 DLC인 레프트 비하인드의 소재로 선택된 것은 우연이 아닐겁니다. 라일리는 라오어 내러티브의 시작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인물이에요.
레프트 비하인드에서 엘리와 라일리는 좀비에 물리고 죽음을 앞에 두게 되죠.
“이제 어떡하지?”
좌절하며 분노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엘리에게 라일리는 슬픈 표정으로 그들의 마지막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전략)...2분이 되든, 이틀이 되든, 일단 기다려보자는 거야. 그 시간을 포기하지 않을 거야. 포기하고 싶지 않아. 내 한 표는... 일단 기다려 보자는 거야. 어짜피 우린 전부.. 비극적으로 미쳐갈 거니까”
이렇게 엘리는 라일리를 잃습니다.
하지만, 엘리는 면역력으로 인해 살아남죠. 엘리는 또 다시 혼자가 됩니다. 엘리에게 본인의 면역력은 어떤 의미일까요? 본 편에서, 샘은 엘리에게 넌 좀비를 무서워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너도 무서운 게 있냐고 물어보죠. 엘리는 전갈이 무섭다며 장난으로 넘기려 하지만, 분위기상 결국 진솔하게 답해 줍니다.
“혼자 남는 게 무서워”
엘리에게 면역력은 축복이었을까요. 아니면, 저주였을까요.
혼자 남은 엘리는 파이어플라이의 마를렌을 찾아가, 인류를 구원하는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리고, 죠엘과 만나 여정을 시작 하게 되죠. 엘리의 여정은 세상을 구하겠다는 긍정적 에너지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상실의 아픔 속에서, 자신의 면역력이 삶에 어떤 의미를 주기를 바라는 발버둥이었죠.
(2) 죠엘의 여름
죠엘은 아포칼립스 세상이 되며, 딸 사라를 잃습니다.
사라와 함께 있는 동안, 죠엘은 토미와 큰 문제 없이 이웃으로 지내왔던 것 같아요. 하지만, 보스턴 생활 중 토미와는 완전히 결별하게 됩니다.
죠엘은 토미와 헤어진 이유를 "세상을 보는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토미가 죠엘과 헤어진 이유는,
토미에겐 죠엘과의 생활, 그 자체가 진짜 이유였던 것 같아요. 토미와 왜 갈라서게 된 걸까요? 사라를 잃은 후, 아포칼립스 속에서 생활하던 죠엘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사라를 잃은 지 20년 후 여름이 찾아옵니다. 죠엘은 보스턴에서 밀수꾼으로 하루 하루 살아갑니다. 얼핏 보면,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죠엘은 타인에 대해 굉장히 편집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상처투성이 모습으로 테스가 들어와 죠엘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두들겨 맞은 모습으로 동료가 들어오면, 아무리 행방을 몰라 답답했더라도, "무슨 일 있었어?" 같은 말이 먼저 나올 것 같은데요. 죠엘은....
“오전엔 잘 지냈어? 한잔할래?” “아니 난 생각 없어”
“네가 관심 가질만한 소식이 있어" “어디 있었어, 테스?"
“배달할 게 있었어” “우리, 우리가 배달할게 있었지” “네가 혼자 있고 싶다고 했잖아”
“거래는 날아갔고, 의뢰인은 우리약을 가지고 튄 거지” “거래는 순조롭게 진행 되었어”
“상처는 어떻게 설명할 건데?” “돌아오는 길에 두 놈이 갑자기 덮쳤다고. 알았어?”
테스가 가져온 배급증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테스의 상처를 봅니다.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그럼, 그 놈들은 아직 우리와 함께 있겠네?”
테스의 흥하는 콧방귀와 함께, 썩소가 날라 옵니다. “재미 없거든?”
테스는 죠엘이 혼자 있고 싶다고 했기 때문에, 혼자 일을 처리하러 갔어요. 일도 성공하고 돌아왔어요. 오는 길엔 습격을 받아 두들겨 맞았습니다. 그리고 돌아와 죠엘에게 인사를 건넸죠. 그리고, 관심 가질 만한 일이 있다며 화두도 던져요.
죠엘은 아무 말도 듣지 않고, 자기 할 말만 합니다.
그 후,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죠엘과 테스는 엘리를 밀반출 하는 일을 맡게 되요. 죠엘은 엘리에겐 큰 관심이 없어요. 그저 일일 뿐이었죠.
그리고, 사고가 일어납니다. 이 때, 테스는 엘리의 말을 듣고 상황을 파악하려 합니다.
그에 반해, 죠엘의 태도를 엘리의 말로 대신하면....
이런 식으로 여름에 죠엘이 타인에게 보이는 태도는 강압적이고 자기 중심적이고 편집적입니다.
이는 죠엘이 주위 사람들에 대한 의미부여를 거부함으로써 나오는 태도인데요.
테스의 죽음에서 이 부분이 특히 도드라져요. 테스는 빌이 환상의 궁합이라고 할만큼 죠엘과 가깝게 일한 사이죠. 그럼에도, 죠엘은 테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거부합니다.
엘리가 테스에 대해 이야기 하자 죠엘은... "그만해" " 이제 됐어. 내 옆에 바싹 붙어 있어. 우린 가야해" 라며 엘리의 말을 끊습니다.
단지, 너무 급박한 상황이라 그랬을까요?
아뇨. 죠엘은 적들을 따돌리고 상황이 정리된 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음.. 저기.. 테스 말인데요..."
"테스 얘긴 꺼내지 마라 다시는. 개인사는 각자 묻어두는 거다." .... (중략) "마지막으로, 내가 시키면, 넌 시키는 대로만 해"
이 후, 빌의 마을에 도착하고 자연스럽게 빌에게서 테스 이야기가 나와요. 죠엘은 테스의 죽음은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은 일처럼 철저히 무시합니다.
"그런데 테스 얘기 대답 안했잖아. 난 너희 둘이 찰떡 궁합인 줄 알았는데"
"바쁜가 보지"
이상하지 않나요? 죠엘은 왜 없었던 일 처럼 말하면서까지, 죽은 테스에 대해 말 하는 걸 꺼려 할까요?
죠엘이 이런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사실 이야기가 좀 더 진행이 되어야 알 수 있어요.
미리 답을 말하자면, 죠엘이 이런 행동을 취하는 건 “사라의 상실“ 에서 시작 되어요.
주변 사람들의 죽음은 사라의 죽음을 떠올리게 해요.
처음부터 사람에게 정을 주지 않는 것. 사람에 대한 감정을 철저히 배제하는 것 그리고, 살아가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
그 것이 죠엘이 아픈 상처를 잊고 살아가는 방법 이었죠.
그렇게 여름이 지나 가을이 됩니다. 지나가다 어떤 무덤을 본 엘리는 죽은 샘을 떠올려요.
"그 바보같은 로봇을 무덤에 놓고 온다는 걸 깜빡했어요. 이건 어떻게 하죠"
"엘리..."
“왜요? 그 일에 대해 얘기 좀 해요.”
“안돼”
“왜 안 돼요?”
“대체 몇 번이나 이래야겠니?, 이런 일도 있는 거고... 그렇게 사는 거야.”
죠엘은 한계절을 엘리와 함께했지만, 죠엘은 여전히 타인에 대한 감정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요.
"대체 몇 번이나 이래야겠니?"라는 대사를 통해, 엘리와 죠엘 사이에서 이런 상황이 한 두 번이 아니었음을 유추할 수 있죠.
여담으로, 빌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하면, 빌은 죠엘의 최종진화형을 보여줍니다.
빌은 마을 곳곳에 함정을 만들고, 마을 전체를 요새화 시킵니다. 그리고 모두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혼자서만 살아요.
“옛날 옛적에 나도 정붙인 사람이 있었거든. 내 파트너였어. 내가 돌봐줘야 하는 녀석이었지. 그런데 이 거지같은 세상에선 잘 되는 게 딱 하나뿐이거든. 죽는 거.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겠냐? 내가 머리를 좀 썻지. 혼자 있는 게 현명하다는 걸 깨달은거야.”
빌이 완전한 혼자가 되기전, 빌의 파트너가 남긴 편지를 보면..... 마치 누군가가와 오버랩되지 않나요?
다음 편 .... 죠엘리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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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많이 포함된 글 맞습니다~ 제목은 리뷰랑 해석 엄격히 구별하진 않고 적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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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어린 글 잘 보았습니다. 엘리의 성정체성이 라일리와의 짧았지만 강한 경험에서 나온 것 아니냐라는 의견에 동감합니다. 적어도 유년시설의 강렬했던 경험이 한 개인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현실에서도 많이 접하니까요. 1편에서는 정치적 색깔이 밑바닥에 깔려있는 있는 것 같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스며들 듯이 잘 녹여내어 특정 방향의 올바름을 강요하는 억지스러운 강제성은 느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라스트오브어스 1은 위쳐, 사이버펑크, 레데리와 함께 인간이라는 주제를 갖고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를 갖고 있는 작품이라 생각하고 잇습니다. 블로그 방문해서 다음 이야기 읽어볼께요.
(IP보기클릭)14.138.***.***
감사합니다.ㅎㅎ 1편은 확실히 만인의 명작이었죠! 리메이크가 정말 기다려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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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많이 포함된 글 맞습니다~ 제목은 리뷰랑 해석 엄격히 구별하진 않고 적었네요.ㅎㅎ | 22.06.28 09: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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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어린 글 잘 보았습니다. 엘리의 성정체성이 라일리와의 짧았지만 강한 경험에서 나온 것 아니냐라는 의견에 동감합니다. 적어도 유년시설의 강렬했던 경험이 한 개인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현실에서도 많이 접하니까요. 1편에서는 정치적 색깔이 밑바닥에 깔려있는 있는 것 같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스며들 듯이 잘 녹여내어 특정 방향의 올바름을 강요하는 억지스러운 강제성은 느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라스트오브어스 1은 위쳐, 사이버펑크, 레데리와 함께 인간이라는 주제를 갖고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를 갖고 있는 작품이라 생각하고 잇습니다. 블로그 방문해서 다음 이야기 읽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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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ㅎㅎ 1편은 확실히 만인의 명작이었죠! 리메이크가 정말 기다려 지네요! | 22.06.28 20:5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