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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대사 카미샤 참배기도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온바시라 디오라마. 나가노 현 스와의 명물이자, 동방풍신록의 6면 보스 카나코가 쓰는 온바시라의 모티브입니다.
스와대사를 지키는 네 개의 온바시라를 만 6년에 한 번, 인년(寅年)과 신년(辛年)에 바꾸는 축제가 바로 온바시라 축제입니다. (지난 축제는 작년 축제. 2028년에 다음 축제가 열립니다.)
스와 북쪽에 있는 산에서 몸통이 굵고 오래 산 나무를 베어다가 마을로 운반하는데, 이 나무를 산비탈에서 내리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통나무에 타 함께 산비탈을 내립니다.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에 도중에 사람이 다치고 죽는 것으로도 유명하지요.
마을로 운반한 통나무는 일부를 깎아내 돌기처럼 만들고, 거기에 다시 사람들이 올라타며 기둥을 세웁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온바시라를 다시 세우는 것이며, 이러면서 신의 은덕을 기리고, 건강과 풍요를 기원합니다.
이 박물관은 시모스와 역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으며, 스와대사 시모샤 하루미야 근처에 있습니다.
아침 9시 개관-저녁 5시 폐관으로, 마지막 입장은 4시 반입니다. 그래서 전날에 스와대사 4궁을 모두 참배했음에도 시간이 부족하여 박물관은 아쉽게 가지 못했고, 다음날에야 갈 수 있었습니다.
입구에는 온바시라로 만들기 이전의 통나무를 전시해두고 있습니다.
박물관 입구 전경. 다시 보니 무지개가 드리우고 있네요.
박물관 입구에 들어가면 온바시라 축제에 필요한 여러 물건들을 전시해두고 있습니다.
사진은 산에서 나무를 벨 때 쓰는 도끼로, 필요할 때 날을 바꾸어가며 쓴다고 하네요.
이 도끼를 보다가 청소 중이시던 직원 할머니를 뵈었는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스와대사 4궁을 모두 참배했다' 고 말씀드리니 크게 반색하시면서 이것저것 알려주려 하셨습니다.
더 깊숙히 들어가면 7분짜리 온바시라 축제 영상이 나옵니다.
작년 온바시라 축제는 코로나 때문에 최초로 사람이 아닌 기계의 힘을 빌린 축제였습니다.
원래 나무 떨어뜨리기나 마을로 운반하기 같은 행사 하나하나가 사람 손으로만 해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마을로 통나무를 옮길 때 크레인과 트랙터를 썼다는군요. 직원 할머니도 관장 할아버지도 모두 '사람 손으로 해야 할 걸 기계로 흉내만 내었다'며 아쉬워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