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타에서 푹 자고 이번에는 나가노에 지인을 만나러 가려고 합니다.
문제는 가는 길인데...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다카사키까지 신칸센타고 내려간다음 거기서 호쿠리쿠신칸센으로 나가노를 간다.
2. 니가타에서 조에쓰묘코까지 일반전철타고가서 거기서 호쿠리쿠신칸센으로 나가노로 간다.
1안은 비용이 비싸지만 어차피 JR패스 있으니 고려사항이 아닙니다.
2안은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고 열차편도 몇 없습니다.
과감하게 1안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내려가는거, 가는길에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에 가보기로 합니다.
조에쓰 신칸센은 가끔 2층열차도 있으니 신기합니다.
일단 에키벤으로 배를 채워 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에키벤은 가성비 드럽게 안좋은데 딱히 먹을 이유가 없는듯?
그래서 나가노 가기 전(약속이 오후 2시라...) 들린곳은 신슈 우에다입니다.
사나다 유키타카가 다케다 신겐 휘하에 들어가면서 터전을 삼았고, 이후 삼대에 걸쳐 영지가 되었던 곳입니다.
사나다 마사유키 대에 이르러 군마쪽의 누마타 지역까지 병합하면서 사나다 가문의 짧은 전성기가 열리게 됩니다.
최종적으로는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동군에 참전한 사나다 노부유키가 누마타 지역과 기타 지역을 포함해서 이곳까지 다스리게 되어 사나다 가문은 살아남습니다.
이러한 정황은 NHK 사극 풍림화산과 사나다마루를 이어서 보시면 비교적 자세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사나다 유키무라의 갑옷 레플리카
어딜가나 육문전이 가득.
이곳은 도토리가 특산품입니다.
사과도 이곳 특산품중 하나.
실제로 먹어보니 맛이 좋더군요.
우에다 시는 그리 큰 동네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어떻게든 관광객에게 어필해야하는데
사나다 가문만큼 좋은 소재가 없죠. 마침 사나다마루 막 끝났을때고...
음. 저기 들어가서 사진 찍을 용기는...안나더군요 ㅋ
길안내와 함께 밑에 보시면 사나다 10용사가 있습니다.
그중 유명한 둘을 꼽자면
사루토비 사스케
키리카쿠레 사이조
가 있겠네요.
아예 역 광장에 동상까지...
근데 너무 유키무라만 띄워주는군요. 사실 이동네 만든사람은 유키타카나 마사유키인데. 쟤는 오사카성 전투의 대활약으로 유명해진 케이스고.
우에다성입니다. 성이 제대로 남아있지는 않고 공원화 되어있습니다. 당연히 천수각 같은건 없음.
그래서 입장료가 무료라 보기 좋았음!
관문 통행로에 사나다 유키무라로 분장하신 분과 10용사중 일부가 공연중입니다.
성벽이 꽤나 튼튼해보입니다.
안에 보면 신사도 있어요.
그래...이게 빠질리가 없겠지.
대형 투구
도쿠가와 이에야스 왈 일본 제일의 병사. 전시물품이 있습니다.
공원 정비가 잘 되어있어서 지역민들이 많이 찾습니다.
지금부터는 박물관 내. 여기도 일본인형 전시 하네...
이사람이 터전을 잃고 이리저리 떠돌다가 다케다 신겐에 귀부하여 우에다지역을 다스린 사나다 유키타카입니다. 사실상 신슈 사나다가문의 1대나 다름없음.
유키타카의 삼남으로 직위를 아버지에게 계승받아 교활한 처세술로 가문을 발전시킨
도쿠가와 이에야스로부터 겉보기와 달리 보통내기가 아닌 자로 인식되어 갖은 견제를 받은 인물 사나다 마사유키
실질적인 사나다 가문의 세번째 계승자며, 혼다 타다카츠의 딸인 이나와 혼인을 맺은 사나다 노부유키.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동군에 참여하여 사실상 가문을 승계합니다.
오사카 성 전투의 슈퍼스타(...) 사나다 노부시케(유키무라)
아버지와 함께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서군에 참여했다가 모든 관직을 몰수 당하고 고야산에 유폐되고 아버지마저 떠나보내지만
사나다 끈으로 대표되는 질긴 자생력으로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오사카 전투에 투신하여 전설이 된 인물입니다.
다케다 신겐과 우에스기 겐신의 대결전인 카와나카지마 전투에서의 사나다 병사의 활약상을 표현한 그림 같군요
다케다 24장. 이중에 풍림화산의 주인공인 야마모토 간스케나 사나다 유키타카 가 있습니다.
사나다 마사유키의 갑주
사나다 가문이 도쿠가와 가문과 일전을 벌였던 우에다 합전의 전황.
사나다가문은 도쿠가와 가문보다 몇배는 수적으로 열세였지만 이를 극복해서 물리쳤으며 이로써 두고두고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견제를 받게 됩니다.
사나다 마사유키, 노부유키, 노부시게(유키무라) 삼부자.
실전용 갑옷인듯? 갑주(족경)에도 실전용이 있고 관상용 의전용이 따로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동네 잘 둘러보고
나가노에 와서 지인하고 신나게 놀고 다시 도쿄 가서 지인만나서 또 놀고 귀국했습니다.
이때가...2020년 2월 말이었습니다. 한창 대구에서 코로나가 무섭게 퍼지고 있을 시기였지요.
이때는 몰랐습니다. 이때 이후로 두번다시 해외에 나가지 못할 줄은.
일본이 코로나 병크를 터트려서 확진자 하루에 몇만명이 나오게 될 줄은 말이죠.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럴수밖에 없지 않았나 합니다.
당장 나가노나 에치고유자와 스키장에는 외국인들이 바글바글한데, 그들 중 당시에 누구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신칸센 안에서 만난 외국인 그 누구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어요.
일본인들은 반반이었고요. 우리 부부는 마스크를 철저하게 쓰고 다녔습니다. (아마 마스크 안쓰고 다녔으면 이때 걸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갔다 오니까 그때부터 미칠듯이 확산되더군요. 혹시나 싶어서 둘다 코로나 검사 받아봤는데 음성 나와서 일단 안도...
이제는 일본은 앵간한데 다 가봤으니 다른곳도 좀 가고싶은데(대만이나 미국 유럽 등) 언제 되려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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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문전(六文錢)이라고도 한다. 육도란 사람이 죽어서 간다고 하는 지옥·아귀(餓鬼)·축생(畜生)·아수라(阿修羅)·인(人)·천(天)의 여섯 행로를 말한다. 육도전은 윤회의 세계인 여섯 행로의 노자로, 또는 삼도천(三途川)을 건너는 삯으로 쓰라고 넣는 것으로, 중국의 민간 풍습을 불교에서 받아들인 것이라고 한다. 동전 6개 또는 종이로 동전 모양을 만들어 쓴다. [네이버 지식백과] 육도전 [六道錢] (두산백과) | 21.10.27 15: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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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산 구도야마정은 사나다 노부시게와 마사유키가 세키가하라 합전에서 서군에 선 댓가로 영구유폐를 당한 곳이라 또 유명하죠. 사나다끈이 거기서 발명되었다고 하니... 이외에도 누마타쪽에도 노부유키 계통의 사나다 가문의 후계자들이 박물관을 만들어 놓은게 있고 나가노나 마츠모토쪽에도 있고, 뜬금없지만 뜬금없지 않은(유키무라의 아들과 부인이 의탁한곳이 다테 마사무네죠) 센다이 사나다 가문쪽에서도 박물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사나다 가문은 우에다에서 흥한 기간이 3대에 걸쳐 있기 때문에 우에다가 저는 제일 본가가 맞지 않나 싶습니다. | 21.11.30 10: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