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요약 있음)
바로 쓰레기 버리는 게 가장 스트레스에요.
한국도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는 편인데, 왜 유독 일본 생활에서 쓰레기 문제가 그렇게까지 스트레스일까요?
직접 경험한 분들 경험담, 혹은 일본 거주해 보신 분들 증언을 담은 영상이나 글을 봐도 다들 한 번쯤 이 문제로 괴로워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를 하나하나 정리해 보았습니다.
먼저 일본의 쓰레기 분리수거는 생각보다 훨씬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정도로 나누는 게 아니라, 타는 쓰레기, 타지 않는 쓰레기, 플라스틱, 병, 캔, 페트병, 대형 쓰레기 등으로 분류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전자제품, 종이팩, 건전지, 형광등 등도 별도 항목으로 취급됩니다.
예를 들어 요구르트를 하나 먹고 버릴 때도, 플라스틱 뚜껑은 플라스틱, 알루미늄 포일은 캔류, 유리병은 병으로 구분해 각각 세척하고 다른 요일에 따로 배출해야 할 정도입니다.
이쯤 되면 웬만한 쓰레기 하나도 일일히 해체하는 수준의 분리가 요구됩니다.
거기에 더 큰 문제는, 이 분리 기준이 일본 전국에서 통일된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일본은 시, 구, 정, 촌마다 쓰레기 배출 규정이 다릅니다.
어떤 지역은 플라스틱을 수요일에 배출하지만, 어떤 지역은 금요일이고, 심지어 같은 품목을 A지역에서는 타는 쓰레기로, B지역에서는 타지 않는 쓰레기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결국 한 번 이사를 가면 그 지역에서 나눠주는 쓰레기 안내릏 처음부터 다시 읽고 외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일본인도 이에 짜증이 날 테니 외국인은 오죽하랴..
또한 일본은 쓰레기를 마음대로 아무 날이나 버릴 수 없습니다. 쓰레기 종류마다 배출 요일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안 타는 쓰레기는 2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두 번밖에 수거하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해당 요일을 놓치면 쓰레기를 2주 이상 집 안에 보관해야 하며, 여름철에는 악취나 벌레 문제로 인해 큰 스트레스를 줍니다.
심지어 버릴 수 있는 시간도 정해져 있어, 보통 아침 8시 이전에 내놓지 않으면 수거해가지 않습니다. 늦게 버리면 그대로 남겨지고, 다음 수거일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쓰레기봉투도 아무 봉투나 쓰는 것이 아니라, 각 지자체에서 판매하는 유료 지정봉투만 사용해야 합니다.
이 봉투는 지역마다 디자인과 규격, 투명도까지 달라서, 규정된 봉투가 아니면 수거하지 않습니다.
한국도 종량제 봉투 제도가 있긴 하지만, 일본처럼 지역별로 다르지는 않고, 실수했다고 해서 수거가 거부되는 일도 많지 않습니다.
일본은 또 남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메이와쿠 가케루나)는 사회적 압박이 강한 나라입니다.
그만큼 주민들 간의 감시와 민원이 심한 편입니다.
누가 규정에 어긋나게 쓰레기를 버리면, 이웃에게 민폐 끼친다며 비난받기 쉽고, 실제로 민원이 들어가거나, 경고장 및 벌금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쓰레기봉투에 이름을 적어야 하기도 하며, 누가 실수했는지 바로 드러나 조리돌림을 당합니다.
이로 인해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긴장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한국의 경우는 비교적 시스템이 유연합니다.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는 24시간 분리수거가 가능하며, 지정 요일 없이 배출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품목 분류도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실수하더라도 주민끼리 비난하거나 민원을 넣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 차이 때문에 일본의 분리수거 시스템을 처음 접한 한국인들은 너무 번거롭다는 인상을 받기 쉬운 것입니다.
실제 예시를 들어보면, 우유팩은 잘라서 씻고 말린 뒤 팩 수거일에만 배출해야 하며, 라이터는 내부 기름을 제거한 뒤 불연성 쓰레기로 분류됩니다.
커튼이나 우산은 크기나 재질에 따라 대형 쓰레기 또는 금속·비닐류로 나뉘며, 일반 쓰레기로 간단히 버릴 수 없습니다.
이런 복잡한 절차들이 일상 속 피로도를 높이고, 결국 쓰레기 버리는 게 가장 스트레스다란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일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실용적인 분리수거에 익숙한 한국인에게는 그래서 쓰레기 버리기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 쓰레기 버리기조차 경직된 규정, 공동체의 압박과 감시 등이 모두 엮여 있가든요,
일본 취직이나 생활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의외로 가장 고생하게 될 수 있는 부분이 이 쓰레기 문제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요약 : 일본은 쓰레기 버리기 참 스트레스 받을 정도로 복잡하니 거기서 살 거면 규정을 꼭 잘 알아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