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악마는 프라다…’ 실제 모델 보그 편집장 37년만에 퇴임

[새대가르]

미국의 유명 패션 잡지 ‘보그’를 이끌어 온 애나 윈터(75)가 37년 만에 편집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2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윈터는 지난 26일 아침 열린 직원 회의에서 “오랫동안 생각해 온 중요한 결정 사안에 대해 말하고 싶다”면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영국 석간지 ‘이브닝 스탠더드’ 편집자 아버지 밑에서 자란 윈터는 1970년 ‘하퍼스 앤드 퀸’을 시작으로 ‘하퍼스 바자’ ‘뉴욕’ 등 영국과 미국의 패션지에서 경력을 쌓은 뒤 1988년 7월 보그 미국판 편집장에 부임했다. 2018년 영국 가디언은 윈터의 보그 편집장 30주년 관련 기사에서 “미국 영부인들의 카디건부터 테레사 메이(당시 영국 총리)의 과감한 체인 목걸이까지 영향을 끼친 이 시대 소프트 파워의 핵심 설계자”라고 했다.

윈터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 속 메릴 스트리프가 연기한 워커홀릭 편집장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하다. 윈터의 비서였던 로런 와이스버거의 동명 소설을 원작 삼아 제작된 이 영화 속 패션 잡지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는 업계 최고 자리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며 공포스러운 상사의 상징이 됐다. 작년 1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이 작품 뮤지컬 개막식에서 윈터는 미란다와의 유사성에 대해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관객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윈터는 앞으로 보그 발행사인 콘데나스트의 글로벌 최고콘텐츠책임자(CCO)로서 보그뿐 아니라 와이어드, 배니티 페어 등 잡지 편집에 관여할 예정이다. NYT는 “윈터는 여전히 보그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13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