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역사적 평가와는 별개로 정도전의 문집에 남은 글들을 보다 보면 킹직히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가까이 하고 싶지는 않은 인간형임....ㅋㅋ
흔히 말하는 서글서글한 인간이라기보담 굉장히 주변 사람 피곤하게 만드는 스타일에 가깝고, 자존심도 매우 강하고, 글자 그대로 지럴맞은 성깔머리 뿜뿜해대는 편이라.
특히 나주로 유배를 가게 됐을 때 정도전이 나주에서 백성들에게 '훈장질(?)'을 한 걸 정도전 스스로가 기록해 뒀는데, 이건 유배지에서 민초의 삶을 체험하면서 "아 그땐 내가 백성이란 존재를 '계몽'해야 되는 존재로만 생각했으니 존나 교만했지 으 오글거려"라는 요지로 나중에 반성하기도 했음. 근데 정도전은 이런 버릇을 사실 죽을 때까지 본질적으로 고치지는 못했음... 괜히 정도전과 친했다는 남은부터가 "삼봉대감은 남에게 미움받을 짓을 많이 했다"고 평가한 게 아님.
그리고 정도전의 대표작 중 하나인 불씨잡변도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게 무슨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관점에서 불교에 비판적으로 접근한 게 아니라, 오히려 원색적이고 우격다짐스러운 원색적인 비난에 더 가까움...ㅋㅋ 이 부분 역시 역사적인 의미 외에도 정도전 특유의 지럴맞은 성질머리를 잘 보여주는 일면도 있음 ㅋ
어떤 의미에서는 역성혁명을 두고 갈라서게 되지만 그 전까지는 정치노선을 함께한, 평생의 친우이자 라이벌인 애증의 동문 정몽주와 그렇게 욕먹어도 어지간하면 감싸준 태조 이성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거 이상으로 엄청 성격이 좋았다고 볼 수도 있겠지.
뭔가 이런 투쟁적인 사람들이 그냥 제3자나 나같은 먼 후대 사람 입장에서는 그의 뛰어났던 점에 더 주목하게 되지만, 이런 유형의 사람을 실제로 맞닥뜨리게 된다면... 진짜 진빠지게 만들 거 같음 ㅋㅋㅋ
그런 맥락에서 뒷날 율곡 이이도 정도전의 이런 면모와 꽤 닮았지. 특히 이이는 정도전 이상으로 소위 '눈새' 기질을 매우 뿜어댔고. 이이는 "어? 내가 팩트 얘기했잖아? 맞잖아. 뭐가 문제임?(본인은 진지하게 트롤링이나 악의는 전혀 없음)" 이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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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찍히 소시오패스에 가깝다고 봄. 오히려 -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 태종이 삼봉의 설계에 인간성을 덧댔다고 개인적으로는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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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백성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철학은 아마도 인간성 측면보다 경제정의에 대한 철저한 탐구로 이끌어낸 결론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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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율곡은 구도장원한 놈이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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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구도장원공이란 별명도 실은 은근히 비아냥대는 어감도 있는 별명임 ㅋㅋ "니예니예~ 아홉번 장원하신 똘똘이님이 어련하시겠습니까~" 이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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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 ㅋㅋㅋ 뭔가 사시패스한 놈들도 그렇고 그런 아들이 좀 사회성이 결여되어있는 뭔가가 있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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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이이랑 절친 먹은 인물 중 하나가 그 정철이 아님 ㅋㅋ 그 인싸기질 오졌던 류성룡조차도 "아 율곡 그양반은 다 좋은데 뭐든지 따지고 고치려 드는 게 문제야"라고 했고. 이이의 사상과 정책에 대한 추종자가 많이 생긴 건 정작 본인의 사후라는 거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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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조가 장자방을 쓴 것이 아니라, 장자방이 곧 한고조를 쓴 것이다 라는 어록을 보면 좋게말하면 자존감이 높은거고 나쁘게 말하면 능력있는 사패같은 느낌.. 근데 그런 입체적인 모습이 현대사람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오는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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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율곡은 구도장원한 놈이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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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구도장원공이란 별명도 실은 은근히 비아냥대는 어감도 있는 별명임 ㅋㅋ "니예니예~ 아홉번 장원하신 똘똘이님이 어련하시겠습니까~" 이런 느낌. | 24.05.13 16:5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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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 ㅋㅋㅋ 뭔가 사시패스한 놈들도 그렇고 그런 아들이 좀 사회성이 결여되어있는 뭔가가 있는 모양 | 24.05.13 17:0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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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이이랑 절친 먹은 인물 중 하나가 그 정철이 아님 ㅋㅋ 그 인싸기질 오졌던 류성룡조차도 "아 율곡 그양반은 다 좋은데 뭐든지 따지고 고치려 드는 게 문제야"라고 했고. 이이의 사상과 정책에 대한 추종자가 많이 생긴 건 정작 본인의 사후라는 거지만...ㅎ | 24.05.13 17:0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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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찍히 소시오패스에 가깝다고 봄. 오히려 -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 태종이 삼봉의 설계에 인간성을 덧댔다고 개인적으로는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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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백성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철학은 아마도 인간성 측면보다 경제정의에 대한 철저한 탐구로 이끌어낸 결론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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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격적이나 도덕적으로는 좋은 점수를 받기는 힘들죠 ㅋ 뭐 정도전 본인도 자기 성격의 문제점을 잘 알긴 했던 거 같지만 원래 자기 단점을 알면서도 잘 못 고친다는 게 예나 지금이나 사람의 속성이니까요 ㅎㅎ 어떻게 보면 굉장히 불같은 양반인데 또 사상이나 정치적 행보를 보면 오히려 얼음장처럼 차가운 일면도 많이 보인다는 게 정도전이란 인간의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ㅎㅎ 말씀하신대로 오히려 얼음장의 이미지가 강한 태종이 더 따뜻한 인간미를 많이 보인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지 않나 싶네요. | 24.05.13 17:0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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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8/read/37361806 | 24.05.13 17:0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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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조가 장자방을 쓴 것이 아니라, 장자방이 곧 한고조를 쓴 것이다 라는 어록을 보면 좋게말하면 자존감이 높은거고 나쁘게 말하면 능력있는 사패같은 느낌.. 근데 그런 입체적인 모습이 현대사람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오는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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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조가 장자방을 쓴 것이 아니라, 장자방이 곧 한고조를 쓴 것이다 자기 자신도 그렇다는 말을 대놓고 한거지. | 24.05.13 17:1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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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흔히 말하는 소패스러운 면모가 심심찮게 보임 개인적으론 비하되었다는 해석이 많은 정도전의 실록 속 최후도 실은 그게 비하가 아니라 정말로 실록 기록처럼 죽기 전에 목숨을 구걸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함. | 24.05.13 17:20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