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이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적합성을 평가하기 위해 HD현대중공업에 이어 한화오션의 야드 실사도 완료했다.
9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4월 말 미국 함정 MRO 시장 진출을 위한 자격인 MSRA(Master Ship Repair Agreement)를 신청하고 거제 사업장의 야드 실사까지 마쳤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올해 초 울산 조선소 야드 점검을 마치고 현재 MSR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MRO 사업으로 미국 함정 사업의 기초를 닦고 내친김에 미국 함정을 직접 건조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당장은 미국의 ‘존스법(미국 내 건조한 선박만 미국 내 운항)’으로 직접 수주는 어렵지만 이를 대비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에 자회사를 둔 호주의 방산·조선 기업 ‘오스탈’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참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합병의 발목을 잡았던 안보 리스크도 상당수 줄어들었다.
오스탈은 지난해 11월 호주 정부로부터 전략적 조선 업체로 선정됐는데 그간 회사는 미국과 호주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작다며 인수 제안을 거절해왔다. HD현대중공업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필리 조선소와 현지 정부가 발주하는 함정·관공선 신조 및 MRO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미국 현지 조선소 인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