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주체를 못할 정도로 화가 날 때도 있고, 너무 당황스러워 허둥지둥하기도 하죠. 제 속으로는 악마가 우글거리든, 욕설이 부글거리든, 눈앞이 캄캄하든, 겉으로는 거룩한 말로, 아주 침착한 듯이, 허허. 어떻게 보면 체면 차리는 거라 할 수도 있고요. 백원우 의원 때도 그 짧은 순간 갈등이 많았어요. 한편으로 ‘백원우 잘했어’ 그런 마음도 있었고, 다른 한편으론 (상주로서) 예는 갖춰야 할 것 같고, 그게 백원우를 살리는 길 같기도 하고. 그래서 나꼼수처럼 ‘씨바’ ’졸라’ 할 수 있는 게 참 부럽더라고요. 저는 그런 문화 속에서 자라지 못했지만, 젊은 세대만큼은 자기 주장 감추지 않고 밝히고, 때로는 실수하기도 하고,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중략) “변호사 시작할 때 노무현 변호사와 같이 했잖아요. 저보다 일곱 살이 많았는데도 깍듯하게 존칭 써가며 대해줬어요. 어린 나이에 변호사를 했기 때문에 어른스럽게 보이려고 노력도 했고요. 민주화 운동할 때부턴 맥주 안 마시고 소주만 마신다, 가라오케는 절대 안 간다, 삶 자체를 민중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의식이 강했죠. 아마 이런 것들이 지금 제 성격에 많이 영향을 준 것 같아요.” 그래서 그랬는지, 그가 평생 노래방에 가본 거라곤 딱 2번, 술은 좋아하지만 주로 소주만 마시지 폭탄주는 ‘아주’ 싫어한다. 그는 누구보다 분노할 줄 알지만, 그 분노를 거르고 숙성시켜 표현할 줄도 아는 사람 같았다.
이 부분 읽으면서 정말 문재인이라는 사람이 품위있고, 고급스러운 사람이구나... 하는 걸 다시금 느낌
정말 화가 날 때도 그 화를 즉각적으로 내뱉는 사람이 아니고 분노를 이겨내는 사람이구나...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