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화 계엄사령관 연행
"김재규 범행 관련 혐의"
일부 장성도 구속수사
어제 저녁 육참 총장 공관서 수사관·경비병 충돌
오늘 새벽 국방부서 증원계엄군·초병 오인 총격
노재현 국방부장관은 12일 정승화 계엄사령관을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과 관련, 군 수사기관이 체포하고 정부는 새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에 이희성 육군대장(중앙정보부장서리)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노 장관의 특별담화에 따르면 군 수사기관은 12일 저녁 7시경 대통령 시해사건의 주범 김재규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김이 숨기고 있던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어 그 진부를 확인하기 위해 육군참모총장 공관으로 출동, 정 총장을 연행 조사중인데 그 과정에서 공관 경비병과 충돌이 있었으나 정 총장의 신상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노 장관은 시해사건에 관련된 일부 군장성도 구속 수사중이며 13일 새벽 2시 국방부청사에서 증가배치된 계엄군과 초병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고 발표하고 수도권 경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일부 계엄군이 증가배치된 곳도 있다고 밝혔다. 노 장관은 현재 군은 새로운 지휘체제를 확립, 추호의 동요도 없이 임무수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2면에 이희성 사령관 '얼굴'〉
새 육참총장·계엄사령관에
이희성 중장 대장승진 임명
각의 의결
정부는 13일 오전 11시 30분 중앙청 국무회의실에서 신현확 총리 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이희성 중장을 대장으로 진급시키고 육군참모총장에 보하며 계엄사령관에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김성진 문공, 이용희 통일원 장관 등이 불참, 이광표, 동훈 차관을 각각 대리참석시켰으며 이 중장 진급 문제 등 안건만을 의결한 뒤 2분만에 끝났다.
이 자리에서 신 총리는 이날 아침의 노 국방장관 담화내용을 설명하고 "이 사태는 진정됐다"고 전제, "국민이 불안해 할 지 모르니까 기회 있는 대로 이해시켜달라"고 당부했다.
황선필 문공부 공보국장은 이날 회의에서 작금 사태의 경위에 대한 보충설명이 있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최규하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 계속 머무르고 있는데 이에 대해 서기원 대통령 공보수석 비서관은 "최 대통령이 공권에서 관계장관으로부터 필요한 모든 사항을 보고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