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나이를 많이 먹어버렸지만
아주 예전에 둘도 없던 단짝 친구가 저에게 저질렀던 만행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대 조소과를 지망했던 우리는 같은 대학에 시험을 치르게 되었고
평소에 저한테 어느정도 열등감을 느껴왔던 그 친구가
결국 제 작품(흙으로 만든)을 손으로 뭉개버리고 시험장을 나왔죠.
저는 그것을 어느정도 감지했지만 애써 외면하려했고
몇년이 지나 같은 미술학원에서 강사를 했던 시절 그녀석이 술을 엄청 먹고 저에게 반 고백을 하더군요.
당시 입시에서 저는 당연히 떨어졌고 그 친구는 붙었죠.
젊은 시절 1년 꿇는거 사실 별일도 아니지만
문제는 고3시절때 정신적으로 약간 불안정했던 제가 재수하면서 결국 병이 도지고 말았고
중년이 된 지금까지도 그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녀석은 요즘도 아주 가끔씩 만나는데 저한테 지나치리만치 잘해줍니다.
그런데 저는 술이 좀 되면 그친구한테 그때일을 말할까 말까 고민합니다.
너 그때 왜 그랬냐. 나는 그때 일때문에 아직도 너무 힘들다.
하지만 말은 안하고 그냥 좋게 헤어집니다.
그녀석은 제가 그때 일을 알고있다는것을 모르는것 같아요.
정신병이란것이 가족력도 있어서 저도 어차피 재수할 때가 아니라도
언젠간 도졌겠지만 그 친구가 아니었다면 좀 더 늦출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나쁜 생각들 때문에 그 녀석이 원망스럽고
아직도 그 원망하는 마음때문에 괴로워하는 내 자신이
한심하고, 괴롭고, 지겹습니다.
아주 오래전 이야기, 옛날 필름 돌리면서 괴로워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편안해지고 싶습니다.
인간의 시기와 질투,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지만
어떻게 그런 짓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는지
묻고싶고 따지고싶고..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도 원망하는 마음이 사그러들질 않네요.
(IP보기클릭)39.123.***.***
그 친구에게 말을 하지 않으면 결코 해결되지 않습니다 너무 억울하지 않나요? 피해자는 몇십년을 고통받고 있는데 가해자는 그걸 모르는 척 하며 아직도 피해자 옆에서 친한 친구처럼 행동하는게 저는 너무 역겨울 것 같은데요 그 친구는 이제 신경도 안쓰고 있을 일을 앞으로도 계속 물을까말까 고민하며 원망하고 그 시간조차 너무 아까울 것 같아요
(IP보기클릭)39.123.***.***
착한 사람아니에요 도움이 되니까 착한 척을 하는 사람이지 실제로 그런 짓을 저질렀는데도 착하다는 착각때문에 작성자분이 아직 옆에 친구로서 남아주고 있잖아요
(IP보기클릭)119.201.***.***
갠적인 의견으로는 그냥 안보고사는게 속편한것같습니다 ..
(IP보기클릭)120.142.***.***
겉으로 웃고 우애넘치게 행동하지만, 속으로는 경멸하고 증오하는 마음이 있는데 당연히 갑갑하고 불편하죠. 그런데………본인은 뭘 원하시는 건가요? 본인이 바라는 게 명확하지 않으면, 아무리 그 사실을 이야기해도 찜찜하고 불쾌한 느낌은 사라질 수 없을 거 같아요. 상대방이 뭘 어떻게 해줄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마세요…… 친구분이 과거 본인이 한 충격적인 일을 작성자님에게 잘 해주면서 잊어주길 바라듯이 해도 작성자님은 그 분노가 안 풀리잖아요. 이처럼 상대방이 확 바뀔 확률에 기대하지 마시고, 본인이 결과를 감수하시고 마음 가는 대로 하세요. 제일 중요한 건 친구분의 행동이 아니고, 본인의 마음입니다. 용서를 하든, 절교를 하든 마음을 확실히 다듬고 만나세요.
(IP보기클릭)120.50.***.***
말을 하세요.....평생 고통 받다 가실건가요? 말을 하면, 저 친구가 뭐라고 할까봐 그게 두려우세요? 얼굴 보고 못하겠으면 전화로 해도 되고, 전화로 안되면 카톡이나 문자로라도 보내세요. 일단 내가 살고 봐야 세상의 아름다움이나 타인과의 교류가 의미가 있는겁니다. 보나마나 저 친구라는 사람은 기억이나 할까 싶네요. 당장 내일이라도 연락하시길 바랍니다. 이야기하고 난 후에는 왜 내가 더 일찍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후회하실겁니다.
(IP보기클릭)39.123.***.***
그 친구에게 말을 하지 않으면 결코 해결되지 않습니다 너무 억울하지 않나요? 피해자는 몇십년을 고통받고 있는데 가해자는 그걸 모르는 척 하며 아직도 피해자 옆에서 친한 친구처럼 행동하는게 저는 너무 역겨울 것 같은데요 그 친구는 이제 신경도 안쓰고 있을 일을 앞으로도 계속 물을까말까 고민하며 원망하고 그 시간조차 너무 아까울 것 같아요
(IP보기클릭)14.42.***.***
막상 말을 꺼내기가 좀 힘들었어요. 워낙 착한데 반면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녀석이라.. 조언 감사합니다.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네요. | 24.01.27 03:11 | |
(IP보기클릭)39.123.***.***
Via Koming
착한 사람아니에요 도움이 되니까 착한 척을 하는 사람이지 실제로 그런 짓을 저질렀는데도 착하다는 착각때문에 작성자분이 아직 옆에 친구로서 남아주고 있잖아요 | 24.01.27 08:56 | |
(IP보기클릭)120.50.***.***
말을 하세요.....평생 고통 받다 가실건가요? 말을 하면, 저 친구가 뭐라고 할까봐 그게 두려우세요? 얼굴 보고 못하겠으면 전화로 해도 되고, 전화로 안되면 카톡이나 문자로라도 보내세요. 일단 내가 살고 봐야 세상의 아름다움이나 타인과의 교류가 의미가 있는겁니다. 보나마나 저 친구라는 사람은 기억이나 할까 싶네요. 당장 내일이라도 연락하시길 바랍니다. 이야기하고 난 후에는 왜 내가 더 일찍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후회하실겁니다.
(IP보기클릭)14.42.***.***
조언 감사합니다. 한번 이야기를 해봐야 할것 같아요. | 24.01.27 03:13 | |
(IP보기클릭)175.192.***.***
(IP보기클릭)14.42.***.***
우울증입니다. 오랬동안 만성이 됐죠.ㅠ 아마 저한테 잘해주는건 보상심리겠죠. 조언 감사합니다. | 24.01.27 03:16 | |
(IP보기클릭)119.201.***.***
갠적인 의견으로는 그냥 안보고사는게 속편한것같습니다 ..
(IP보기클릭)14.42.***.***
그것도 한 방법일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24.01.27 03:17 | |
(IP보기클릭)14.42.***.***
그런데 가끔 너무 화가 나요. 아직도 가슴이 답답합니다 ㅠ | 24.01.27 03:19 | |
(IP보기클릭)124.39.***.***
(IP보기클릭)120.142.***.***
겉으로 웃고 우애넘치게 행동하지만, 속으로는 경멸하고 증오하는 마음이 있는데 당연히 갑갑하고 불편하죠. 그런데………본인은 뭘 원하시는 건가요? 본인이 바라는 게 명확하지 않으면, 아무리 그 사실을 이야기해도 찜찜하고 불쾌한 느낌은 사라질 수 없을 거 같아요. 상대방이 뭘 어떻게 해줄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마세요…… 친구분이 과거 본인이 한 충격적인 일을 작성자님에게 잘 해주면서 잊어주길 바라듯이 해도 작성자님은 그 분노가 안 풀리잖아요. 이처럼 상대방이 확 바뀔 확률에 기대하지 마시고, 본인이 결과를 감수하시고 마음 가는 대로 하세요. 제일 중요한 건 친구분의 행동이 아니고, 본인의 마음입니다. 용서를 하든, 절교를 하든 마음을 확실히 다듬고 만나세요.
(IP보기클릭)58.233.***.***
(IP보기클릭)121.186.***.***
(IP보기클릭)117.111.***.***
(IP보기클릭)14.37.***.***
(IP보기클릭)118.235.***.***
(IP보기클릭)1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