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을 어디다 적어야 할지 몰라 여기다가도
글을 적네요 제가 사는 동네의 헬기 소음 때문에
어찌저찌 시작된 민원이 크게나마 청원으로 까지 번지게 되었네요.
나는 전주시 덕진구 원동에 사는 농민입니다.근래 우리 지역에서 진행되는 국방부와 전주시, 완주군의 밀실행정을 고발하고 개선을 바라 두근거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난생 처음 이런 글을 씁니다.작년에 육군 항공기(헬기) 부대(206, 506 항공대대)가 전주시 도덕동의 논을 매립해 이전주둔하고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조용하던 시골 마을은 항공기 소음으로 가득 찼습니다. 항공기 이착륙을 위한 직사각형의 주로(장주로, 단주로)를 그려놓고 수시로 비행훈련(한 번에 보통 1~2시간 진행되며, 7~8분 간격으로 장주로를 선회하는 비상착륙훈련)을 했는데, 그 소음은 귓청뿐만 아니라 심장까지 울려댔습니다. 항공기 소음이 들리기 시작하면 절망감과 신경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었죠.부대이전이 논의되던 때부터 인근 주민들이 모여서 천막을 치고 이전 반대 시위를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이후 ‘실상이 이런 정도일 줄 알았으면 목숨을 걸고 저항했어야 했는데’하는 후회를 하며 부대의 부대장 및 민원담당 장교에게 전화를 걸어 소음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지난주부터는 항공기(헬기)가 장주로 항로를 변경해 내가 사는 집 지붕 위로 날아다니는 겁니다. 이전과 다른 소음은 더욱 큰 고통이었습니다.부대에 전화해 영문을 물으니 장주로 상에 위치한 완주군 주민들의 집단민원(소음피해)으로 상급부대(국방부와 육군 제2작전사령부)의 지시에 따라 장주로를 변경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또 완주군 국회의원 등 정치권과 천주교 교단(장주로 상에 천주교 ‘초남이 성지’가 있음)의 압력이 작용해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주시 송천동(항공대의 이전 주둔지)에 다가구주택 단지를 조성중인 ‘에코시티 사업단’의 신속한 사업진행을 위해 전주시가 완주군 주민의 민원해결에 적극적이라는 소문도...그동안 지역 주민들은 소음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려 전주시와 군부대를 상대로 민원을 제기하며 미약하지만 다양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이렇다 할 대책도 없이 대화에 소극적이던 이들(전주시와 국방부)이 완주군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이토록 신속히 대안 마련을 위해 협의하고 장주로 변경을 결정한 것입니다.
분개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이러한 협의 과정에 우리 지역 비대위는 완전히 배제되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무시해버린 것입니다. 비대위에서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파악한 정보를 가지고 사실 확인을 요청하면 ‘결정된 게 없다, 관계자들이 협의 중이다, 지역주민들의 소음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등의 입 발린 말만 해오다가 ‘뒷통수를 치는’ 이런 결정을 한 것입니다. 지역 주민들은 안중에 없었고, 그냥 밀어붙이면 된다는 생각이었던 게 분명합니다. 이제 지역주민들은 더 잦은(장주로 단축으로 비행주기가 짧아짐) 항공기 소음으로 고통에 시달려야합니다. 전주시는 송천동 주민들의 안락한 주거환경을 위해 우리 지역 주민들의 애절한 반대를 무시한 채 부대이전을 강행하더니, 이제는 완주군 주민들만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배려하느라 우리 지역을 노략질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은 절대농지 지역이어서 토지의 용도변경이 거의 불가능한 곳인데, 개인의 권익은 차단되고 공권력만 판치는 살벌한 땅이 되어버렸습니다. 너무 슬프고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어려운 살림도 괴로운 일인데 이렇게 멸시와 천대까지 받아야하다니... 천직이라 생각하고 농업에 종사해온 주민들이 느끼는 자괴감 따위는 아무도 관심이 없습니다. 중앙정부(국방부)도 지자체도 우리와 같은 촌부들은 지원금 몇 푼 쥐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우리도 인간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당하게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선거철에만 필요한 한 ‘표’가 아닙니다. 나도 작은 도움이나마 받을 요량으로 우리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과 도의원, 시의원, 그리고 전주시 관계자 등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지역 주민들의 입장을 변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반응은 미온적이었습니다. ‘무슨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닿는 대로 얘기해보겠다’는 정도의 거리두기(사회적 거리두기 아님)가 느껴졌고, 지금은 기대감도 없어졌습니다.
변경된 장주로상에는 이전 주로보다 훨씬 많은 부락이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 장주로는 정상적인 직사각형 모양이지만, 변경된 장주로는 기형적인 모양이고 30도 각도의 급선회를 해야 하는 구간이 있어서 항공안전의 문제도 있는 등 최악의 선택입니다. 또한 장주로가 짧아짐으로 해서 소음피해는 더욱 가중될 것입니다. 이런 무리한 결정은 오직 힘 있는 소수의 이익을 위한 것일 뿐, 명분이 없습니다. 군의 명석한 두뇌들이 모인 작전사령부가 할 ‘짓’이 아닙니다.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존재하는 군대가 자신들의 편익을 위해 강자의 입장만을 옹호한다면, 이런 군대가 뼈아픈 과거의 역사(5.18 광주민중항쟁과 같은)를 되풀이 하지 않으리라 기대할 수 있을까요? 부끄러운 군대가 되지 않도록 조치해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지켜주세요. 약자들도, 촌부들도 존중받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힘써주세요.
PS) 요즘 장주로상에서 비상착륙훈련에 열심인 소형 헬기(500MD)의 소음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려고 506대대를 찾아가 부대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시간을 내주지 않았음(2020. 5. 29)
여러가지로 동네주민들이 소음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부디..청원에 동참해 주세요..
(IP보기클릭)39.117.***.***
언론에 제보하시고 시골분이시면 지역 국회의원들도 꼼짝못하잖아요. 동네 이장님이나 터줏대감 어르신들께 부탁해서 얼른 달려오지 않으면 다음 총선에 다른놈 뽑는다고 반협박하시고 데려와서 대화의 장을 억지로라도 만드세요. 여론이 조성되지 않으면 청와대에 쓰거나 시청에서도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회사분이 농촌 터줏대감인데 학연 지연 이용해서 말씀하시는데 님께서도 힘드시겠지만 충분히 하실 수 있으십니다.
(IP보기클릭)182.224.***.***
힘드시겠네요, 동의 동참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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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제보하시고 시골분이시면 지역 국회의원들도 꼼짝못하잖아요. 동네 이장님이나 터줏대감 어르신들께 부탁해서 얼른 달려오지 않으면 다음 총선에 다른놈 뽑는다고 반협박하시고 데려와서 대화의 장을 억지로라도 만드세요. 여론이 조성되지 않으면 청와대에 쓰거나 시청에서도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회사분이 농촌 터줏대감인데 학연 지연 이용해서 말씀하시는데 님께서도 힘드시겠지만 충분히 하실 수 있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