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4살 대학생입니다.
이성 친구 한 명의 심리가 궁금해서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여러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__)
이번 1학기 때 제가 동아리 하나를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거기서 친하게 지내게 된 여사친 몇 명이 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그 중에 저랑 한 살 차이나는 한 아이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사실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크게 눈에 안들어오기도 하였고 3월달 정기 모임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그 친구가 자기가 몇 달 정도 마음에 두고 있다던 오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서요.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별 생각 없이 지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동아리방에서 자주 마주치기도 하고 얘기도 자주 나누다 보니 친하게 지내고 갠톡도 심심 찮게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친구가 전시회도 같이 가자고 하고 영화도 같이 보러 가자고 하더라구요.
사실 주위에 친구 몇명이 상대는 호의로 대한 것을 호감으로 착각해서 혼자 북치고 장구치다가 못 볼 꼴되는 것을 여러 본 봐온지라
저는 그냥 제가 편해서 보러가자고 하는 것이겠지 하면서 신경을 안쓰려했습니다.
아무래도 그 친구가 마음에 두고 있다고 한 오빠 이야기도 있었구요.
그런데 이게 사람 마음이라는게 신경 안쓰려고 노력하면 할 수록 이게 점점 신경이 쓰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되게 긴가민가 하던 차에 술 자리 2차를 갈 때 오빠가 안가면 자기도 안 갈 거라는 말을 저한테 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을 들은 후부터 저도 호감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그 친구가 자기가 마음에 담고 있다던 오빠 이야기를 3월달 술자리 이후로 아예 안한지라 저도 까먹게 되었구요.
통화도 일주일에 서너번 씩 1~2시간 정도하면서 남한테는 잘 안하는 속깊은 대화도 많이 하였습니다.
그래서 대충 학기가 정리된 후 영화도 몇 번 같이 보고 밥 먹고 까페가서 얘기도 두시간식 하는 등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비슷하게 몇 번했는데요.
당시 제가 이 친구 행동을 보면 호감이 없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말로 표현을 한 적은 딱히 없는 것 같아 되게 헷갈렸었습니다.
아는 친구나 형한테도 이야기를 해봤는데 자기도 헷갈린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다음 만날 때 한번 확실히 물어보자 하고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일 날 까페가서 얘기를 하는데 그 친구가 자기가 마음에 두고 있던 그 오빠랑 내일 약속을 잡게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말을 들을 당시에는 겉으로 되게 잘됬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줬지만 솔직히 속으로 좀 많이 놀랐습니다.
'아 내가 착각한거 였구나. 내 위치는 친한 좋은 오빠구나' 라는 것을 깨달으면서도 많이 씁쓸하더라구요.
그래서 혼자 한 사흘 정도 마음고생하다가 어느 정도 마음 정리하고 훌훌 털고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제 마음을 들킨 것이 아니다 보니 그 이후로도 계속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도 그 친구가 저보고 자기 고향으로 여행오라해서 그곳에서 만나 축제, 행사같은 것도 보러 갔구요.
통화도 전보다 더 자주, 많이 하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좋아하는 오빠 이야기가 가끔 나오게 되더라구요.
마음이 정리됬다고는 생각했는데 그 분 이야기를 그 친구 입으로 들을 때마다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한게 아직까지도 조금 미련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 친구도 자기가 좋아하던 오빠랑 잘 안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는 9월달에 6개월 정도 싱가포르로 어학연수를 갑니다.
지금와서 어떻게 잘해보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 친구도 그 분에 대한 마음을 접으면서 연수도 떠나는데 이제야 자신의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겠다는 말도 했엇고요.
가는 마당에 잘되도 힘들 것이고 안되면 서로 불편한 관계 만들고 싶지는 않아서요.
또 그 친구도, 저도 다음 학기에 또 어떤 더 좋은 사람을 만날지 모르는데 말입니다.
다만 한 가지 '저한테 이성으로서 마음이 조금이라도 없었을까' 이 점이 궁금하기는 합니다.
제 주위 친구한테 물어보니 '좋아하는 오빠의 빛에 가려서 걔한테는 안 보였을 뿐이지 마음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라고 말은 해주는데
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비관적으로 보려고 하는게 아니라 진짜 알쏭달쏭하네요.
제가 항상 친구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 잘하고 제 이야기는 할 기회는 많이 없다보니 여러 모로 갑갑하기도 해서 토로하듯이 주저리 주저리 글을 쓰게 되었네요.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는 어떠하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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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경험이 딱 나오는게.. 오빠 안가면 안간다고 했을 때 "너 안가면 나도 안가"고 떠보고 따로 놀러가자던가 좋아하는 오빠 얘기 나왔을 때는 좀 기분도 나빠한다거나 그 친구 고향까지 갔을땐 "너 아니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는다"고 하거나 뭔가 표현을 해야 자길 좋아하는 걸 알고 님을 이성으로 생각하기 시작할텐데 떠봐도 무반응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해도 무반응 자기 고향까지 놀러왔는데도 무반응이면 누가 자기 좋아하는지 알겠어요? 가기 전에 좋아하는 오빠랑 잘되가냐고 떠보고 보통 혹은 잘 안된다고 하면 나 어떠냐고 떠보시는게 유학 전에 할 수 있는 일이겠네요 아니면 당분간 떠나 있을 사람 마음 뜨지 않게 그냥 보내주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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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너무 신경쓸 필요는 없죠. 이런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제가 아직까지 마음 정리가 안되었다는 뜻일 수 도 있겠죠 어찌보면 제가 알고 있으면서도 애써 외면하려고 했던 것일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덕분에 조금 홀가분해진 느낌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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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저 또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던 여사친이 있었는데 오히려 이런친구들 하고는 사귈 가능성이 전혀 없는거같아요 서로 전남친 전여친 사정 다아는데 어떻게 사귀겠냐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실제로도 어쩌다 눈이 맞아 마음이 생겼더라도 이미 이야기를 다한터라 뭔가 짜게 식는 느낌이고 친했다가 어색해지니 깨더군요; 반대로 서로 죽이 잘맞고 마음까지 확실하게 서로 OK면 모르겠지만 제 경우에는 정반대인 경우가 많았어서 너무 친해져도 연인이 되기는 힘들다 생각이 들더랍니다. 아 정말 그런데 밤과 술이 있는 한 친구는 존재하질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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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조언 감사합니다.. 새겨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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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글고 고백에 너무 많은 생각은 걸림돌이 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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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너무 신경쓸 필요는 없죠. 이런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제가 아직까지 마음 정리가 안되었다는 뜻일 수 도 있겠죠 어찌보면 제가 알고 있으면서도 애써 외면하려고 했던 것일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덕분에 조금 홀가분해진 느낌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__) | 19.08.07 14: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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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상담게시판
아 그리고 저 또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던 여사친이 있었는데 오히려 이런친구들 하고는 사귈 가능성이 전혀 없는거같아요 서로 전남친 전여친 사정 다아는데 어떻게 사귀겠냐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실제로도 어쩌다 눈이 맞아 마음이 생겼더라도 이미 이야기를 다한터라 뭔가 짜게 식는 느낌이고 친했다가 어색해지니 깨더군요; 반대로 서로 죽이 잘맞고 마음까지 확실하게 서로 OK면 모르겠지만 제 경우에는 정반대인 경우가 많았어서 너무 친해져도 연인이 되기는 힘들다 생각이 들더랍니다. 아 정말 그런데 밤과 술이 있는 한 친구는 존재하질 않아요.. | 19.08.07 14: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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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조언 감사합니다.. 새겨 듣겠습니다! | 19.08.07 14: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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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다행히 그건 아니라서.. 진짜 좋은 친구관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 같습니다~ | 19.08.07 15: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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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겠죠? 날카로운 답변 감사합니다 (__) | 19.08.07 15: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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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 19.08.07 15: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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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
아. 글고 고백에 너무 많은 생각은 걸림돌이 되기도 해요. | 19.08.07 15: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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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감사합니다~ 한번 잘 고민해보다가 결정을 내리겠습니다 (__) | 19.08.07 15: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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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 19.08.07 15: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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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일단 제가 글에 담아내지못한 미묘한 사건들이 또 여러개 있다보니.. 아직까지는 호구는 아닌거 같은데 조금만 잘 못 흘러가면 호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말씀 새겨듣고 현명하게 잘 판단하여 행동하도록 하겠습니다~ | 19.08.07 15: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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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경험이 딱 나오는게.. 오빠 안가면 안간다고 했을 때 "너 안가면 나도 안가"고 떠보고 따로 놀러가자던가 좋아하는 오빠 얘기 나왔을 때는 좀 기분도 나빠한다거나 그 친구 고향까지 갔을땐 "너 아니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는다"고 하거나 뭔가 표현을 해야 자길 좋아하는 걸 알고 님을 이성으로 생각하기 시작할텐데 떠봐도 무반응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해도 무반응 자기 고향까지 놀러왔는데도 무반응이면 누가 자기 좋아하는지 알겠어요? 가기 전에 좋아하는 오빠랑 잘되가냐고 떠보고 보통 혹은 잘 안된다고 하면 나 어떠냐고 떠보시는게 유학 전에 할 수 있는 일이겠네요 아니면 당분간 떠나 있을 사람 마음 뜨지 않게 그냥 보내주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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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우십니다 ㅠ.ㅠ 현명하게 판단해서 행동 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9.08.07 15: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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