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쿠로
재밌었다.
원제는 나타지마동요해(哪吒之魔童闹海). 교자 감독이 만든 2019년 작 중국 극장판 애니메이션 나타지마동강세(哪吒之魔童闹海)의 속편으로, 전작에서 몸을 잃어버렸지만 태을진인의 도움으로 연꽃으로 된 몸을 얻은 너자(나타)가 함께 몸을 잃어버린 친구 오병의 몸을 만들어주기 위해 신선시험을 치루러 갔다가 선계와 용족사이의 다툼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2025년 세계 최대 흥행작이지만 99%가 중국내 흥행이라는 기형적인 구조로 어그로를 끌어 화제가 됐었는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흥행할만 했다. 단, 중국에서만.
우선 장점부터 이야기하자면 액션이랑 CG가 끝내줬다.
공산당 검열 문제상 피나 뼈는 안 나오지만 대신 임팩트와 연출에 집중해 중국쪽 리뷰 중에 있던 '디즈니가 절대 만들 수 없는 애니메이션'이라는 평이 납득 갈 만큼 강렬한 액션신들을 개인, 단체 할거 없이 골고루 넣어놨고(디즈니가 전체이용가 노선을 포기한다면 가능할 것 같긴 함),
요괴나 신선들이 부리는 불과 물, 나무, 연기와 화살 등 다양한 선술들도 굉장히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묘사되는데다 소위 뽕이 찰만한 포인트를 잘 잡아놔서 확실히 보는 맛은 좋았음.
그리고 전체적인 스토리의 틀은 꽤 단순한 편이지만 크고작은 반전이 들어있고, 주인공인 너자(나타)의 심리묘사가 상당히 잘 되어있어서 2시간 24분의 러닝타임 내내 크게 지루할 틈 없이 볼 수 있었음.
특히 전작의 빌런이었던 신공표의 이야기가 드러나면서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변한게 인상적이었다.
단점은 첫번째. 주제의식이 흐려졌다는 점.
전작은 고자의 성무선악설을 중심으로 태생이란 완전히 정해진 것이 없기에 어떻게 살아갈지는 스스로 정한다는 단순하지만 명확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이번 작품에도 그 주제의식은 이어지지만.
중간에 이 성찰을 개그로 써먹기도 하고, 후반부 전투 파트가 상당히 길어 묻히는 감이 있는데다 최후반에 한번 강조는 하지만 목적성이 이미 운명을 뒤집겠다는 순수한 자아성찰에서 복수가 더해진 것 처럼 보이는데다 앞서 장점에 서술하기도 한 뽕차는 액션장면에서 말하는 바람에 액션에 메시지가 좀 희석되는 느낌이 들었음.
둘째는 빌런집단의 병풍화. 빌런집단이 꽤 대규모로 등장했는데도 불구하고 최후반에는 거의 매트릭스의 스미스요원 집단처럼 수동적인 병풍으로 전락해서 아쉬웠다.
셋째는 번역의 의역, 직역이 너무 심하다는 것. 마환과 영주를 어둠의 구슬 빛의 구슬로 번역하거나 태을진인을 태일진인으로 바꿔버리거나 12신선 회의의 신선들의 이름이나 직위명을 전부 직역으로 바꿔버리는 등 고유명사 번역이 아쉬운 부분이 상당히 많았음.
넷째는 개그포인트. 전작부터 이어진 결점인데 전체 개그의 절반 이상이 좀 더러운 걸 주제로 한 화장실 개그라 호불호가 꽤 세게 갈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이거 사전지식이 너무 많이 필요하다!
나야 뭐 어찌어찌 보긴 했지만 전작인 나타 1. 즉 나타지마동강세가 국내에서 개봉하지 않아서 일반적인 관객 입장에서 볼 경우 초반에 대체 뭔일이 있었길래 저 뻘건놈 퍼런놈이 몸을 잃어버렸는지, 돼지를 탄 뚱땡이는 뭔지, 왜 갑자기 동해용왕이 안도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음.
영화 시작할 때 아주 간략하게 설명은 해주지만 그정도로 이해가 가능할리 없잖아.
그리고 만약 1편을 봤다고 해도 전체적인 포인트를 완벽하게 알아보려면 나타가 나오는 중국신화와 모티브가 되는 고전소설 봉신연의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기에 진입장벽 자체가 상당히 높음.
작중에도 태을진인이 꽤 친절하게 설명해줘서 지식이 없어도 어찌어찌 볼 수 있긴 하지만 상당수를 때려맞히듯이 봐야하기에 보는데 피로감이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그럼 왜 1편은 한국에서 개봉을 안했을까?
이건 아마 전작이 한국 감성이랑 상당히 안 맞는 작품이라 당시에 수입 자체를 안 했을 가능성이 높음.
단점 1에서 말한 것 처럼 성무선악설을 기반으로 한 주제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잘 만든 작품이긴 하지만, 저거 때문에 러닝타임 85%지점까지 나타가 하는 행동들이 쌍놈새끼 그 자체라 비호감 스택이 엄청나게 쌓이거든.
그리고 캐릭터 디자인도 호불호가 엄청 갈리는 편이라 이런것들이 복합적인 진입장벽이 되서 아마 개봉했어도 큰 수익은 못 얻었을거라 생각해.
다만 이건 국가별 문화가 진하게 배여있는 작품들 공통의 특성이라 만약 넘을 수 있다면 꽤 즐길수 있으니 기회가 되면 보는것도 괜찮을거야.
아무튼 결론은 재밌었다는거지!
말한 것 처럼 단점이 꽤 많긴 한데, 스토리도 괜찮은 편이고 장점에서 말한 액션이랑 CG가 앞서 말한 것들을 씹어먹을정도로 잘 뽑힌 편이라 그거 보는 맛으로 본다면 킬링타임으로는 볼만할거임.
극장이든 OTT든 한번쯤 보는걸 추천.
다음엔 뭐 보러갈까...
+아,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으로 신경쓰인게 하나 있는게 이거 시간 설정이 굉장히 지멋대로다.
1편에서도 언급된 설정으로 천계에서의 하루가 지나는동안 지상에서 1년이 지난다고 하는데. 여기서 오병의 몸을 다시 만드는데 타임 리미트로 1주일이 걸린다고 하거든? 이걸 1:365로 계산해보면 둘이 천계에서 머물면서 사건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총 27분 30초정도. 하지만 나타나 태을진인의 행동을 보면 굉장히 느긋한 편이다. 이건 좀 설명을 해줬으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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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려운 영화는 아님. 엄청 간단히 요약하자면 무협지의 정사대전 같은 이야기야. | 26.02.26 00:1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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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홍보포인트를 잘못잡은 것 같다. | 26.02.26 00:1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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