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토끼>의 스포일러!
기괴 단편선 저주토끼의 제목을 차지한 단편 <저주토끼>.
환상특급 같은 으시시한 옴니버스 좋아하면 읽어볼 만 하다.
단편의 핵심 소재는 말마따나 저주 걸린 토끼 전등으로,
작중 화자의 할아버지가 대대로 이어진 저주술사 집안의 금기를 깨고 만든 일종의 병기다.
양조장을 운영하던 친구가 주류 기업의 술수에 당해 모든 걸 잃고 패가망신한 뒤 복수를 위해 만든 것.
이 전등은 인맥을 타고 그 기업 사장에게 흘러들어가고, 그때부터 시작된 저주가 소설의 줄거리.
기능이 뭐냐면, 간단히 말해 뭐든지 갉아먹는 투명한 토끼를 무한정 생성해낸다.
다만 말이 토끼지 작중 묘사를 보면 뭔 리퍼 스웜이 따로 없는데,
회사 건물에 침투해서 서류란 서류는 죄다 갉아먹어서 난장판을 만들고,
당연히 아무런 방역도, 이전도 소용이 없어서 회사를 부도 직전으로 몰아넣는다.
진짜 무서운 점은 물리적인 실체가 없는 것도 갉아먹는다.
사장 손자의 정신을 갉아먹어 지능을 퇴행시키다 식물인간으로 만들어 죽여버리고,
그러고선 사장 아들의 육체 내구도를 갉아먹어 전신을 서서히 박살내 죽여버린다.
회사는 얼마 안 가 부도나고, 사장도 자살했다고.
이 부분의 묘사는 인과응보란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무섭다.
당연하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저주를 써선 안 되는' 금기를 깬 화자의 할아버지 역시 어느 날 실종되었고,
지금은 전등에 묶인 지박령 비스무리한 신세가 되어 가끔씩 찾아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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