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다닐 때 얘기임. 새학기에 군대 갔다온 선배들이 복학을 했는데, 그 복학생 형들 중에 잘생긴 형이 있었음. 키도 크고 스타일도 좋은 사람이라 우리 과 여자애들이 다 들이댔는데, 미남은 얼굴값을 하는 법이라 성공한 애들이 없었음.
그러던 중 나름 외모 상위권에 속하던 동기 여자애가 본격적으로 그 형을 노리겠다고 선언하고 동기들의 지원을 요청했음. 그래서 이 형이 좋아하는 스타일, 취미 뭐 이런 걸 조사하던 중 이 사실이 나왔음.
"그 형 담배 피우는 거 진짜 싫어한대."
원래도 운동 좋아하는 사람이라 담배는 입에도 안 댔고, 군대에서도 담배 안 피울 정도로 담배를 싫어하는 사람이었다는군. 뭐 잘생기고 건강하고 좋은 거 아니냐 싶은데, 문제가 있었음.
동기 여자애가 담배를 피웠거든.
그래서 좋아하는 남자를 위해 담배를 끊었다는 아름다운 사연이면 좋겠지만, 담배라는 게 그렇게 쉽게 끊어지는 게 아니었음. 그래서 결국 동기 여자애는 다른 방법을 택했음. 담배 피운 뒤에 가글하고 축축해질 때까지 향수를 뿌리는 거.
그런데, 담배 안 피우는 사람들은 알 거야. 담배 냄새가 향수 냄새랑 섞이면 묘한 상승작용이 일어나서 진짜 불쾌한 냄새로 변한다는 거. 그냥 담배냄새보다도 더 심해지거든.
문제는 동기 여자애가 같이 담배 피우는 애들에게 '담배 냄새 안 나지?'라면서 물어봤다는 거. 생각해보면 당연한 게 담배 안 피우는 애들이 같이 담배 피우러 나갈리가 없잖아. 아무튼 담배 피우는 사람들은 자기 몸에서 나는 담배 냄새 못 맡잖아. 그래서 얘는 자기 몸에서 담배 냄새 못 맡으니까 담배 안 피우는 척 행동하면서 그 잘생긴 복학생 형에게 다가갔지.
처음에는 그냥저냥 참던 그 복학생 선배는 결국 '너 담배 냄새 엄청 나'라고 동기 여자애 면전에서 얘기해버리고 모든 게 끝남.
아무튼 난 그 학기 끝나고 군대를 가서 뒤 이야기는 몰랐는데, 나중에 내가 복학해서 들어보니 복학생 선배는 다른 과 여자랑 사귀고, 동기 여자애는 더 심한 골초가 되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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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입장에서는 해피였으려나. | 25.10.29 20:1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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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승작용은 솔직히 너무 심함. ㅋㅋ | 25.10.29 20:1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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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담배 끊는 사람들은 가족과 얽힐 정도가 아니면 쉽지 않은 거 같더라. 이를 테면 아기를 낳았다던지 하는 거. | 25.10.29 20:18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