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옛날 한국 애니 만드는 과정

[치르47]

옛날엔 저 체색부터 촬영까지도 전부 수작업으로 했다.

디지털 작업이 가능해진 후에야 셀식 애니메이션 작업이 그나마 편해진것이다.

[제3사도]

그리고 일본도 2000년대 초중반 들어와서야 디지털 채색이 일반화 됨

[제3사도]

그 과도기때의 작품들 보면 디지털 색감이 붕 뜨는 경우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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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무슨 형광색 칠한 느낌같은 거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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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어색한 디지털 채색이 진짜 싫었음.

[루니카™]

내 경우엔 가오가이가 파이널에서 이걸 확 느낌. 1,2화는 셀인데 3화부터 색감이 바뀌니까 이질감이 심했음.

[뉴타입중년]

어제 봤는데 잼났슴 옜날 생각도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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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종이 펜 등등 모든 도구를 허락 받고 써야 했고 철저히 관리해야 했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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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야 하나요? 수량이 적어서 그런가요?

[망간나트륨]

전부 비품이고 사용하는것이 비용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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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도구는 비용이거든

[루리웹-7303895823]

https://www.youtube.com/watch?v=9ENe0FsMvqo
애니메이션 작업에 사용된 잉크나 펜 촉 하나하나가 일반적인 사무기기가 아닌 만큼 퀄리티가 크게 갈립니다
또한 당시 스캔 기술에 최적화된 전용 용지가 가격이 꽤 되었던 만큼
기교 부리겠다고 종이 여러장 마구 쓰면서 작화 서커스를 했다간 예산 초과로 계획예산이 빵꾸납니다
지금도 유명한 세인트 세이야 오프닝도 1분 30초짜리 길이의 영상이 20분 본편 수준의 예산이 들어가자
상부에게 호되게 혼난 애니메이터 모리시타 코조의 일화는 유명합니다

[야자와 니코니코]

비용 때문에 작붕 일어나도 안고치고 그냥 낼 수 밖에 없던 적도 있던 시절

[루니카™]

제작 비용이 커지니까요. 확실히 셀(종이)를 많이 쓰면 움직임이 많아져서 액션 장르라면 화려하게 보이지만
이걸 전부 사람이 그리는 거니까 인건비가 올라가겠지. 게다가 보통 애니 제작은 몇년 몇월에 방영하겠다고 정하고
1,2년 전에 제작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제작 비용이 정해져있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그걸 초반에 낭비하면, 후반이 날림이 되겠지. 이미 쓴 비용을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총집편도 괜히 나온 게 아님.)

[레칼]

난 비디오집에서 성투사 성시 오프닝보고 개놀랬던 추억이... 노래도 락같이 펑펑 터지고 액션도 신선했었음.. 영상은 질질끌던거 같어서.. 먼가 기대감이 사그라 들었지만 오프닝은 기억에 남았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군요.. 신기

[슈하님]

락이었음. Make-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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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옛날 4쿨짜리 애니들 보면 중간중간 재탕 편집본을 틀어주는 거였구만..

[사라진족제비]

배추도사 무도사

[Euryale]

코난만 봐도 그 변화과정이 다 녹아있음

[Digouter TV]

머리카락 제외 좌우 비대칭 디자인하면 재활용 못해서 혼나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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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만화 그리기 ㄷㄷㄷ

[플랭]

희동이 어디 가니ㅋㅋㅋ

[루니카™]

플립 북이라고 하던가

[듀에린]

움직이는 바위만 색이 다르던 그때 그시절

[DㆍD]

[우주늰쟈]

이게 셀 애니메이션이지 모.....ㅋㅋ

[M.B.U]

공책 끄트머리로 종종 만들었지

[MK2077]

디지탈 칼라로 바뀐게 수작업 2D 애니 산업의 1차 혁명이고 25년이 지난 지금 Ai로 2차 혁명이 터질 때 (디지탈 작화는 비용 절감이 안되서 혁명이 아님 도구만 바뀐거지)

[네로네모선장]

셀 애니가 진짜 고된 작업이긴 한데. 그래서 퀄리티 고저차가 심하기도 했죠.

[리예의 약장수]

엔딩 아니면 오프닝 비용 줄이겠다고 큰 원화 동영상으로 부분촬영하기도 있고

[일군(영구정지)]

그래서 엔딩은 캐릭터 여러명 보이는 큰일러한장 여기저기 보여주다 마지막에 전체모습 보여주는 연출 많음

[루니카™]

셀 애니의 최대 단점이 퀄리티가 들쑥날쑥한 거. 카드캡터 체리도 잘보면 얼굴 작화가 약간 들쑥날쑥함. (복장에 가려저서 잘 모를 수도 있음.)

[일군(영구정지)]

사쿠라는 원화작가가 여러명이 돌아가면서 해서 더 그래보임

[silfer]

이거 혹시 어제 kbs1 에서 했던 다큐 인사이드 그건가 ?
혹시라도 어제 일본 수교 60주년인가 특집으로 부제가 한류 오딧세이인데
관심있음 보는거 추천

[পাগল কুকুর]

97~8년도 쯤에 애니메이션 회사 들어가서 좀 일했었는데 그때 동화단가가 한장에 500~600원쯤 했었음.
웃기는건 A3 종이 2개쯤 붙여놓은 "우주전함 도면" 같은 그림도 한장에 600원. "세리푸" 라고 해서 입부분만 동그라미 하나 그려진 것도 600원....
고참되면 쉬운거 간단한거 많이 줘서 한달에 800~1000장 정도 그리게 해주는데
신참은 어려운것만 돌려서 한달에 100~200장도 못함.
대충 한달에 300장정도 소화해내면 그때부터 애니메이터로 인정해줬고
대부분은 200장을 못넘기고 매일 철야하다가 3개월 안에 그만뒀음.

동화파트에서 좀 잘나가는 사람은 원화부에서 픽업해다가 1년쯤 "클린업" 이라고 부르며 도제식 조수생활 시켰다가 원화 일감 줬다.

잘그리고 손 빠른 신참은 그래서 동화부 일감들어오면 첫날에 다 그려놓고 남은 이틀동안 뎃생연습 하던가 다른친구들꺼 도와줬음.
못그리는 애들은 마감까지 빠듯하게 저녁늦게까지 남아서 그리다가 결국 마지막날 철야하게 됨
나 동화부 있을땐 동기들꺼 마지막날 내가 다 그려줘서 철야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고
그 덕에 일찍 눈에 띄어서 원화부로 도나도나 당했는데
그뒤로 가끔 놀러가봤는데 여전하더라.

철야 밥먹듯이 하는 여자(+남자)들의 꾸리꾸리한 냄새가...

[킺스클럽]

1998년 최저임금 월 31만 365원이었는데 최임의 1/5도 못받던 블랙 오브 블랙...

[পাগল কুকুর]

동화부 첫달에 보통 100~200매 정도 뽑으니 월급 6만~12만원 정도...
동기 여자애가 한달동안 밤 10시까지 그림 그리고 2~3일은 철야한뒤
월급 7~8만원 받고 생활비 모자라서 집에서 차비 용돈 받아쓰고 그랬음.

[안드류]

비슷한 연배이신 것 같은데, 90년 고딩때 진로를 애니메이터를 할까 만화가를 할까 갈등 되었던 시기에 하청 애니메이션 회사가 대구에도 한군데 있어서 찾아가서 상담 받았죠. 가보니 심슨 하청 작업 중이었는데, 이것저것 상담해보니 진짜 만화가에 비해 돈이... 그리고 중요한 창작자로서의 작업보다는 노동자로서의 일감만 많이 소화하던 것이 당시 한국 애니메이션 판이었다는 걸 깨닫고 만화가로 뜻을 정하고 95년에 주간만화가로 데뷔했더니 95년 당시에 원고료만 월 160만원이 들어오고, 단행본 내면 1만부당 250만원, 당시 보통 1만부 이상 찍었고, 1년에 5권 나왔으니 권당 2만부 팔았다치고 간행본 수입가지 더해 월수로 환산하면 월에 350만원~450만원 정도 수입이 되었는데, 작성해주신 정보를 보고나니 애니메이터를 할까 만화가를 할가 고민하고 업계에 찾아가 당돌하게 수입이라던가 구체적으로 캐물었던 당돌한 고딩인 나에게 토닥토닥입니다.

[수핔]

바닥에 스티로폴 깔고 자는데 것두 신참은 자리 없어서 그냥 책상에서 업드려 자고, 코풀면 흑연가루 때문에 시커먼 코 나오고...

[পাগল কুকুর]

전동 연필깎기... 2B 연필.. 지우개 가루 냄새가...

[পাগল কুকুর]

가끔 동화부사무실로 비디오 보따리상이 찾아오는데
일본 애니메이션 비디오 파는 사람이었음.
신청해두면 며칠뒤에 갖다줬지만... 애니메이터할때는 개인 시간이 별로 안나서 딱히 각잡고 못봤음.

동화부 사무실 구석엔 애니메이션용 타프구멍 찍는 펀칭기와 산처럼 쌓인 종이가 놓여있었고
정수기는 하나뿐인데 다들 컵라면만 먹으니까 식사시간 되면 짬밥순으로 컵라면에 물을 떠가서
신참들은 미지근한 물을 받아먹을 수밖에 없었음.

동기들은 대부분 여자였는데 좀 세상물정 모르는 애들이 많았고
일이 힘들다보니 사람도 자주 바뀌고 그래서 여자들끼리 편가르고 그런것도 없고 그냥 적자생존 약육강식 같은 사반나 느낌...
뭐랄까... 사무실 분위기가 - 어디 입시학원 재수생반 분위기였음.

[굳히기!!!]

읽기만해도 숨이 막히네요.... ㄷㄷㄷ

[blazingbeat]

뭔가 그때 그시절 공기,분위기가 느껴지는 글이네요.ㅎㅎ

[천하무적 서초패왕]

저 때 애니보면 전편 내용 초반부에 넣어서 분량 절약하는거랑 총집편식으로 1-2편 분량 때우기도 있었던걸로 기억.

[킺스클럽]

저래서 우리나라 tv애니 제작 활성화 안된거이기는 함 애니 제작 처음 시작할때 30분 애니 하나 제작하는데 4천만 들었다하니 근데 시청료 2500원에 kbs1도 광고해서 수백억 흑자내던 때에 돈없다고 구라치면서 애니제작 못한다고 배째라모드였던건 존내 빠따쳐야 마땅함(엄격 근엄 진지)

[পাগল কুকুর]

동화부는 어중이떠중이들 들어와서 한달쯤 있다 나가는게 90%라 그냥 서로 데면데면했지만
채색부는 의외로 베테랑 아줌마들도 많아서 장기근속도 많고 어느정도 대접받는다고 들었고, 특히 배경부는 미대나온 실력자들이 한다고...

웃기는건 애니메이션 회사는 대부분 영세해서 남의 건물에 세들어사는데
채색용 물감이 아크릴계인지라 몇년 쓰면 하수구 무조건 막히니까 2~3년마다 사무실 옮겨댕긴다고 얘기들음.
진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채색부가 한 건물 오래 임대해서 쓰는건 별로 못 본 듯.

[고우영]

90년대 말부터인가 디지털 채색 도입
저때 당시에 자칭 감독으로 불린 사람이 월 천만 원은 벌던 시절
그리고 대부분 말년이 안 좋음
철야 너무 자주 하고 어린 나이에 돈 잘 번다고 술먹고 무면허 음주운전하거나 나태하는 사는 사람 많이 봤는데
평범한 인생은 절대 불가능

[ihwa]

https://www.youtube.com/watch?v=uhNC5gOqEDQ

[파멸한세상]

저 셀 촬영하는 알바 해봄...

[루리웹-8934329389]

빡세게 24장 그려서 콤마촬영 해도 결과물은 1초. 저런일을 한다는게 참 대단했던것 같음

[메카고지라]

예전에 잠시 알던 분이 동화하셨는데
엔드오브에바 아스카 마지막 전투씬하고
린타로 극장판 x 참가하셨는데

에바2호기 잘못 그려서 다리 꼬였다고 하고
x에서는 코토리 머리카락만 보면 지금도 토나온다고 하던거 기억나네 ㅎㅎ

[পাগল কুকুর]

ㅋㅋㅋ 코토네 머리카락이면 DR무비네요
동기가 거기가서 방 하나 꽉찬 머리카락 울면서 3일동안 그렸다고 했었는데...

[루리웹-6560324191]

https://youtu.be/ZWbiU9Hu060?si=0FVAxTT0GKltoFcg

이거 그리시던 분이 유니크론이 너무 커서 전지에다가 그렸다고 한 글을 봤는데 대단해보였음

[은빛 눈꽃]

저 메트릭스 디자인이 2020원더키디 여주가 가지고 다니는 목걸이랑 똑같이 생겼네 ㅋㅋㅋㅋ

[리약정]

그야 그 디자인 그대로 가져다 쓴거 맞아서...(하청이 같은 회사였음)

[영영가는개불]

저시대에 저런게 좋긴좋은데 난 솔직히 저 방식이 좋은게 아니라 저때 애니메이션의 음악이 저때 애니메이션 분위기를 반쯤아니 그이상으로 살리는것같음

저시절 특유의 음악이 있음 난 지금방식이 더 좋음 다들 지금 방식으로 저때 애니메이션을 리메이크 해주길 원하잖아 근데 음악은 저시절처럼 정성스럽게 좀 만들어줫음 좋겠다
요즘 리메이크된 란마 바검 다이의대모험은 작화는 좋은데 음악에서 분위기를 그시절 만큼 못잡는것같아

[니나가라군대]

당시에 음악들이 상당히 쨍한 사운드를 보여줬는대 리메이크 되면서 음악이 상당히 차분해짐...
특히나 락장르 OST 들이...

[영영가는개불]

솔직히 셀화 자체는 추억보정인게 맞는것같은데 음악은 추억보정 아닌것같음 확실히 음악쪽이 약해진 느낌
기술이 발전해서 지금 방식이 제대로만 만들면 더 좋은데 일본애니메이션이라서 그런가 일본음악쪽이 예전보다 침체된것같기도하고
실제로 게임도 옛날엔 음악이 반은 살렸는데 요즘은 일본게임 음악 기억나는게 없어

[니나가라군대]

저도 개인적으로는 옛날 애니 작화야 솔직히 추억 보정이 좀 많이 가미 되었다 생각하는대
음악은 추억 보정 이전에 바로 귀에 꽂히는 쨍한 사운드 요즘은 없다 싶이 하죠.
특히나 예전 작품 리메이크 한다고 음악도 어레인지 해서 나오는게 차라리 원곡 그대로 나오는게 더 좋았겠내 싶더라구요.

[오로나민C8]

2002년에 애니 회사 다녔음.
이미 그때부터 셀화 애니는 거의 없어지고 대부분 디지털 애니로 바뀌고 있었지.
원화, 동화 까지는 그림을 그리고, 그걸 스캔해서 채색하고 편집은 컴퓨터로 하고 있었으니까.
셀 애니가 전멸된지는 꽤 오래되었다는 것임.
유일하게 배경만 배경팀에서 직접 그리고 물감 칠하던 시절이었음.

[오로나민C8]

그리고 위에 분들이 말한대로, 당시 동화팀들은 여자 남자 할거없이 다들 노숙자 비슷한 무언거였음.
매일 집에도 못가고 일 들어오는대로 기계적으로 그림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밥 먹고 자고, 그러다 일 들어오면 일어나서 또 그리고.
남자 여자 섞여서 일하는데 누가 누군지 분간도 안갈 정도로 완전 세기말 분위기 그 자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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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는 아직도 원화는 수작업으로 한다던데

[고구마언덕]

과거 셀화 애니보면 영상 흔들리는게 많은데..

저 셀화 촬영할때 딱 안맞게 해서 흔들리는거지??

[밀크링]

맞음.

[고구마언덕]

오 진짜???

셀화 애니 많이 봤지만 왜 그런지 오늘알았네

그러면 셀화 -> 디지털화 할때 흔들림 잡는건..
셀화 원본가져와서 다시 찍던가..

아니면 프레임 단위로 위치 조정하는건가??

[리약정]

디지털 동화라면 동화 귀퉁이를 크롭해서 센터를 잡는다보면 되고 BD등 리마스터링 영상화로 재스캔하는건 마스터테이프 혹은 마스터필름을 디지털화해서 보정한거라 그래요.

[고구마언덕]

오 그렇구나 감사감사

좋은주말 보내길

[인버스FX마스터]

ㄷㄷ

[몽골리안갱뱅크림파이]

정말 저런과정기억하는 애니메이터들이면 요즘 AI로 애니생성하는거보고 엄청 허탈함느낄거 짐작이 가네...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