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전부 긱펌
연휴 직전에 배송온 히든 무브번트계 명작.
수사망을 좁힐 수 있는 초능력 + 도망자는 절대 같은 칸을 두 번 갈 수 없다는 규칙으로 쫄깃하게 조여 줌.
눈치 빠른... 보단 흘려버린 족적에서 능숙하게 추론해나가는 에이전트들 플레이는 좀 많이 무섭다.
근데 매치의 질은 솔직히 도망자보다는 추적자에 많이 의존하는 거 같긴 함
도망자는 그냥 점수 줍줍하면서 도망만 다녀도 게임이 진행되는데, 추적자가 헤매면 도망자가 게임 플레이 방향성까지 떠먹여줘야 하는 참사가 벌어져서...
리크루터 쪽 재미는 도망가면서 점수 따는 것 자체보다는 에이전트들 추론 토의하면서 수사망 좁혀오는 공포 느끼는 데 있다 보는데, 그게 빠지면 겜이 밍밍해짐.
근데 이거 내가 룰마해야 돼서 추적자 할 기회가 별로 없을 예정. 흑흑.
룰이 쉽다는 건 게임이 어렵다는 뜻입니다 ㅅㅂ
4명이 뛰어들어서 4명이 두통 호소하는 미친 게임임
근데 할 수 있으면 꼭 해보세요.... 초급 전략 1티어인건 확실함.
베이스 게임이 좀 많이 낡아서 (80년대 게임의 30주년 기념판을 마이너 체인지한 것) 좀 미묘하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뭐 틀리진 않은 평인 듯.
주사위 기대값 계산 말고는 크게 자원관리를 할 거리가 없는데, 위저드리계 던전크롤러 영향이 보이는 것 치고는 밥을 꽤 넉넉하 줘서 -_-;; 솔직히 좀 과투자해도 문제 없지 않나? 라는 느낌이 들었음
마력도 회복이 극히 힘든 희귀 자원인데 그런 것 치곤 던전이 너무 짧아서 앵간해선 고갈되기 전에 게임 끝나는 것 같았고.
근데 그건 던전 크롤러라는 관점에서 그렇고, 조우 카드를 통해서 덱 위에 공개된 마물을 자신 포함 아무한테나 줄 수 있다는 규칙이 중요. 전투적으로는 애매한 게임이지만, 쓰레기같은 마물을 경쟁자에게 던져서 턴을 낭비시키고 싸고 맛있는 걸 가져와서 손쉽게 자원화하는 게임으로 생각하면 제법 괜찮은 파티게임.
단독으로는 5.5/10 정도, 팬게임으로는 6.5 줄 듯. 던전밥 팬이면 꽤 재밌게 할 수 있음.
(* 참고로 테포마를 7.0 줬음)
아 맞다 기본 편성된 파티는 밸런스가 심하게 안 좋아서 - 카나리아대와 카블루 파티는 요리사가 없음 - 조리보너스 있는 캐릭터는 반드시 집어야 한다는 점 강조하고 드래프트 룰로 하는 게 나아보이더라.
몇게임 더 해보니까
보스 기믹도 꽤 재밌고 패턴 기대값 계산도 재밌긴 한데 후반부 목표물이 한두개만 남아서 멀리 있는 사람이 할 일이 없어지면 게임 늘어지는 문제가 좀 있음
사실 이거 사방이 때릴거인 초반에는 별로 체감이 안 가는 문제간 해. 그때는 다들 가까워서 공격 휩쓸리는 것 커버치기도 힘들어서 ㅋㅋㅋㅋㅋㅋ
일단 과도한 서포터 픽 편중은 마스터가 중재할 필요가 있어보이긴 하더라. 레이드 겜이라 딜부족은 좀 괴로움...
아 그리고 초행길 멤버들이어도 경험자가 있으면 그냥 전문가 난이도 박는 걸 권함. 그 악명높은 거북이가 아니더라도, 쉬움이나 보통 난이도는 위기가 너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