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긴 글입니다. 모바일이라 오타 있을 수 있어요. 그리고… 솔직히 이걸 쓰는 게 아직도 좀 무섭네요.
8년 전, 내가 열한 살이었을 때 시작된 일이었다. 정확히는, 그해 가을쯤. 우리는 산맥 사이 골짜기에서 농장을 했다.
소, 말, 돼지, 닭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던 건 작은 양 우리.
체험 손님도 오고, 뒤편 넓은 땅엔 작물도 심어서 거의 자급자족이 가능했다.
농장은 보통 “이사” 같은 걸 안 한다. 땅과 물과 동물이 얽혀 있어서 옮긴다는 개념 자체가 이상하니까.
그런데 우리 집은 이사를 했다. 빠르게, 급하게. 지금 돌아보면 “도망”에 가까웠다.
그때 우리에겐 독일 셰퍼드가 일곱 마리 있었다.
수컷 “막스(Max)”와 암컷 “레드빈(Red Bean)”이 특히 나랑 붙어 다녔다.
나는 그 둘과 양 세 마리를 데리고 종종 울타리 밖 산책을 했다.
산책로는 얕은 언덕을 넘어 숲 가장자리까지 이어졌고, 그 너머로는 절벽이 나왔다.
우리는 늘 절벽 “직전”에서 돌아왔다. 내가 더 가자고 하면 막스와 레드빈이 내 바짓단을 물고 질질 끌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사전 경고였다.
어느 날, 양 네 마리가 사라졌다. 숫자를 다시 세어도 네 마리.
내가 문 잠금을 제대로 안 했을 거라 생각했다. 부모님은 바빴고, 나는 죄책감에 막스와 레드빈을 데리고 혼자 찾으러 나섰다.
농장 구석구석을 훑다가 아버지에게 들켰는데,
아버지는 화를 내지 않고 “해 지기 전에 스스로 돌아올 거다”라고 했다.
그 말이 이상하게 더 불안했다.
나는 마지막으로 산책로를 보기로 했다. 그날은, 산책로 입구에서부터 막스와 레드빈이 나를 막았다.
평소보다 심했다. 나는 “그냥 보고만 올게”라고 말하며 밀고 들어갔다. (예, 열한 살짜리의 지혜라는 게 그렇다.)
얼마 가지 않아 양 울음소리가 났다.
그런데 몇 걸음 더 갈수록, 그 소리가… 내가 아는 양 울음과 달랐다.
피치(음높이)가 어정쩡하게 흔들리고, 공명도 이상했다.
마치 소리가 “숲”에서 나는 게 아니라 “숲 뒤”에서 나는 느낌.
뒤를 돌아보니 막스와 레드빈이 보이지 않았다. 불길함이 목젖까지 차올랐지만, 양 소리가 나니 발이 앞으로 갔다.
숲을 가르며 우측 절벽까지 갔을 때, 양들이 보였다. 절벽 가장자리에 서서, 아래를 향해 울고 있었다.
울음은 메아리를 타고 올라왔는데, “메아리”라고 부르기엔 너무 늦고, 너무 두꺼웠다.
그때 아래쪽에서 다른 소리가 얹혔다.
나는 지금 캘리포니아에서 사운드 엔지니어로 일한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표현하자면 저주파가 몸통을 때리는 느낌 배처럼 울컥거리는 서브베이스.
향유고래 영상에서 듣는 그 “바다 밑, 더 밑”의 눌린 울음.
그런데 그날 건… 더 굵었다. 더 오래 붙어 있었다.귀로 듣기보다, 갈비뼈로 “맞는” 느낌
그제야 뭔가 크게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 양들에게 다가가 목줄이라도 잡을까 말까 망설이는데,
절벽 아래 어둠 속에서 “무거운 물건”이 천천히 긁히는 듯한 소리가 났다.
바위? 나무? 아니, 그건 자연물의 마찰음이 아니라 “의도”가 실린 소리였다.
나는 뒤로 물러났고, 거의 동시에 숲 뒤에서 가지가 “높이” 휘는 그림자가 스쳤다.
그리고 (이건 내 뇌가 붙여 넣은 건지도 모르지만) 양과 비슷한 얼굴이 보였다.
문제는 그 얼굴의 “위치”였다. 사람 키의 두세 배쯤 위, 나무들 사이 허공. 양은 나무를 타지 않는다.
나는 도망쳤다. 뒤에서 “무언가”가 따라오는 건 확실했다. 발소리가 아니라, 내 그림자 옆의 그림자가 하나 더 늘어나는 느낌.
숨이 막혀 고개를 들었을 때 멀리서 막스와 레드빈이 나를 향해 미친 듯이 짖고 있었다.
그 뒤로 랜턴 불빛이 뛰어왔다 부모님이었다.
여기서 시간이 “튀었다”. 해가 분명 떠 있었다. 그런데 부모님이 나를 붙잡아 일으켰을 때는 밤이었다.
집에 돌아와 큰소리로 혼이났는데, 희한하게 그 내용은 또렷하지 않다.
내가 확실히 기억하는 건 두 가지다.
하나, 어두운 숲에서 본 “너무 높은” 얼굴.
둘, 아버지가 그날 이후로 총을 꺼냈다는 것.
그 다음부터 동물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양, 그리고 며칠 뒤엔 말 두 마리.
개들도 줄줄이 없어졌다. 막스와 레드빈까지.
어머니는 나에게 양 우리 근처엔 가지 말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을 잘 지켰다. 나도 그 절벽을 떠올리면 가슴이 조여 왔으니까.
경찰이 몇 번 왔다 갔다 했고, 어른들은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 몰래 들은 단어 하나 “절벽”.
아버지는 작은 불도저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밀어버렸다. 며칠 뒤, 누군가가 표지판을 세웠다. “진입 금지.”
고용인 아저씨 한 분은 밤에 총을 들고 울타리 주변을 돌았다.
그 무렵, 어머니는 나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리고 양 농장을 정리했다.
집안 공기가 바뀌었다. 분주하고, 산만하고, 뭔가를 계속 “정리”하는 기분.
아버지는 종종 숲을 보며 이를 악물고 있었다.
어느 밤, 나는 총소리에 깼다.
두 번, 잠깐 멈추고,
다시 세 번. 방향은 숲쪽,
우리가 늘 돌아서던 그 절벽 방향. 집엔 나 혼자 있었다.
부엌 불을 켜고 식탁 밑에 들어가 웅크렸다.
한참 뒤, 아버지가 숨을 몰아쉬며 들어왔다. 어머니는 울고 있었다.
다음 날, 우리는 진짜 이사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정말로 이사했다.
빠르게, 말 그대로 집을 “벗겨내듯” 나왔다.
그게 전부다. 아버지는 이사하고 2년 뒤 암으로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모아 둔 돈으로 작은 농장을 다시 시작했다.
나는 기숙학교를 거쳐 캘리포니아로 왔다.
가끔 내 일을 하다가(특히 필드 레코딩에서 저주파를 만질 때) 그날 소리가 갑자기 떠오른다.
녹음에서 보이는 파형이 아니라, 갈비뼈로 기억하는 파형.
이게 인터넷 괴담처럼 보인다는 거 안다. “야생동물 소행일 수도 있잖아.” 맞다. 퓨마, 곰, 코요테(상식적으로는 그쪽이 더 그럴싸하다.)
그런데 야생동물은 보통 냄새, 흔적, 패턴을 남긴다. 우리는 경찰까지 불렀고, 어른들이 몇 주를 뒤졌다.
발자국, 털, 피 아무것도 못 찾았다.
그리고 시간 문제. 오후였는데, 내가 집에 돌아왔을 땐 밤이었다.
숲 속에서 “잃어버린 시간” 이건 내가 붙인 말이 아니라, 그때의 공백이 지금도 너무 크게 느껴져서 그렇다.
한 번은 이런 생각도 했다. 절벽 아래에 큰 공동이나 동굴이 있었을까?
바람이 특정 각도로 불 때, 저주파 공명이 생기는 구조. 그래서 양이 아래를 향해 울고,
그 소리의 반향이 동물들을 “끌어당기는” 식으로? 그런데 그 설명으론, 나무 위쪽 “너무 높은” 얼굴이 설명이 안 된다.
내가 놀라서 본 환각이었을까? 아이가 만든 기억의 합성? 가능하다.
하지만 막스와 레드빈이 사라진 건 환각이 아니다.
나는 아버지에게 “그날 밤, 뭘 봤어?”라고 제대로 묻지 못했다.
물으려 할 때마다 아버지는 고개를 저었다. 말 대신, 나에게 사격을 가르쳤다.
표적지에 탄착군을 모으는 법, 호흡, 방아쇠 당기는 순서, 뒤돌아설 때 뒤가 비지 않게 움직이는 법.
열한 살짜리에게는 너무 진지한 수업이었다.
어머니는 그걸 말리지 않았다.
그게 아마 내가 가장 선명하게 기억하는 어른들의 얼굴이다.
겁먹은 얼굴이 아니라, 결심한 얼굴.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순하다. 나는 여전히 이걸 “꿈”이라고 부를 수 없다.
부모님의 표정이, 사라진 개들의 이름이, 불도저가 길을 밀어버리던 소리가 너무 현실이라.
Reddit에선 늘 “믿거나 말거나”가 따라붙는다. 괜찮다. 나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을 때 반쯤은 의심한다.
다만, 혹시 비슷한 소리를 들은 사람이 있을까 해서. 골짜기 절벽 아래에서 올라오는, 고래보다 두꺼운 울음.
소리가 아니라, 공간이 숨을 쉬는 듯한 진동. 그리고… 나무 위쪽, “너무 높은” 곳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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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샷건을 구비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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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말하자면, 맹수일 가능성이 더 높음. 호랑이만 해도 만들어내는 저음은 몸이 절로 굳을정도로 매우 인상적임. 머리는 곰이 일어섰다던가 아니면 나무를 탔던가 아니면 기억조작 같은데, 여하튼 아주 설명이 불가능한것도 아님. 시간은 인간의 뇌, 특히 아이의 뇌가 자기방어를 위해 기억을 조작하는건 의외로 흔한 일임. 편집도 당연하고. 어른도 하는데, 아이가 못 할리가 없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른들의 대응: 내가 보기엔 맹수 소탕을 결심한것에 더 가깝다고 느껴짐. 정말 설명 안되는 무언가였으면 결심이 아니라 공포였을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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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ㅋㅋ 오늘 야근당직인데.. ㅅㅂ 복도랑 방 다 불켜놔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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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디펜스! 홈 디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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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괴담보면 항상 쓰잘데기없이 쫄보임을 못견뎌서 사고치는게 정석이더라ㅋㅋㅋ 하긴 도망가면 진행이 안되긴 하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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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며칠전 긴키지방 영화를 보고와서 그런지 이런 초현실적인 호러를 평소에도 좋아했지만 완전 꽂혀버렸눈데 너무 취저인 글입니다요 인간이 무서운 현실같은 공포도 좋지만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보이는 이런 코스믹 호라 완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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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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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디펜스! 홈 디펜스! | 25.08.30 21:3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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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지키고 싶은 당신을 위한 12게이지 산탄총! | 25.08.30 21:3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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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ㅋㅋ 오늘 야근당직인데.. ㅅㅂ 복도랑 방 다 불켜놔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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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메에에... | 25.08.30 21:3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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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피자가게... 아닙니다 | 25.08.30 21:3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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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팔 (탕!!!!) | 25.08.30 21:3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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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야근은 외롭지는 않을거야. | 25.08.30 21:4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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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말하자면, 맹수일 가능성이 더 높음. 호랑이만 해도 만들어내는 저음은 몸이 절로 굳을정도로 매우 인상적임. 머리는 곰이 일어섰다던가 아니면 나무를 탔던가 아니면 기억조작 같은데, 여하튼 아주 설명이 불가능한것도 아님. 시간은 인간의 뇌, 특히 아이의 뇌가 자기방어를 위해 기억을 조작하는건 의외로 흔한 일임. 편집도 당연하고. 어른도 하는데, 아이가 못 할리가 없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른들의 대응: 내가 보기엔 맹수 소탕을 결심한것에 더 가깝다고 느껴짐. 정말 설명 안되는 무언가였으면 결심이 아니라 공포였을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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