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세와는 다르게 그렇게 전투력이 높은 괴물들은 아닌지라 쉽게 해치우고 떨어진 동전을 수거한다.
그리고 당연한듯이 후보자가 어떤 첫 행동을 보일때 마다 사회자가 말을 하듯
이번에도 방송이 나온다.
배틀로얄에 몹 추가라니.
진짜 어디 김롭뿡 댄스라도 춰야하나?
여튼 동전을 얻는 수단이 후보자 간에 벌어지는 다툼이나 관계 외에도 다른 것이 있음을 알게 됬지만
그것 보다도 모두가 궁금해 하는 정보가 있으니
공가의 폐허에서 이상이 머릿속 지식을 자극하는 장소들 뿐이기에
공학자이자 기술자이며 그전에 사람으로서 저 괴물들의 정체가 죄인이란 말한 것에
이상은 몹시 궁금해졌다.
...아니면 사람 가지고 행하는 기술의 참혹함에 무척이나 슬퍼하거나.
불로불사.
그 비틀린 숙원를 추구하는 이들의 말로를 뜻하는 문장이지 아닌가 싶다.
사람의 몸으로 이루고자 하기엔 먼 기술이기에 그 반동으로 사람이 사람이지 않게 된 것을 보고
'죄인'이라 부름짓지 아니한가 싶다.
과연 '죄인'이라서 실험을 벌인 것인지
아니면 실험에 실패하여 '죄인'이 된건지는
모를일이지.
다만, 인명경시야 말로 도시 시스템의 근간이기에
알음알음 모두가 행하고도 아무일이 없다는 것은 머리도 어느정도 수긍했다는 뜻이다.
사람 목숨 값이야 말로 가장 계급적인 차등이 존재하는 동네
그것이 도시다.
장생이 곧 불사가 되고 불사는 곧 불로를 추구하게 되니.
늙지도 않고 죽이도 않는 것이야 말로 인간의 가장 큰 행복이라 여기게 되었다.
그게 8구의 날개가 생각하는 가치겠지.
도시의 날개로서 8구가 어떻게 시작하였을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의 8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대충 느껴질수 있는 씁쓸한 괴물들의 시체를 두고 또 다시 과거가 회상된다.
또 환에 대한 실험에대해 아무것도 모를 아이를 데리고 온 가모
늘 그렇듯 홍루는 그나마 그의 숨통을 틔여줄 임대옥을 찾아 온듯 하다.
이번엔 새로운 인물의 등장
홍루만 실험실로 입장하는 것을 동경과 질시하는 아이였다.
아무것도 모를 나잇대로서 그저 할머니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것을 질투하는 아이
그런 소년에게 홍루는 사실대로 말해주지만
아이는 되려 홍루의 처지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한다.
오히려 홍루가 딱히 듣기 좋은 칭호를 내뱉자 결국 보호자를 자청하던 임대옥이 소년 아니 가환을 향해 위협한다.
(와 진짜 이거 소꿉친구 포지션 맛있네)
임대옥의 위협적인 포즈에 급히 사과하는 가환.
어릴때 여자아이가 더 발육이 빨라서 뭐든 매섭고 아프긴하다.
'살리고 던지고'를 하자는 임대옥
해본적이 없는 놀이인지 순수하게 물어보는 홍루
노는데 이유가 필요해? 재미있으면 그만이지 표정의 임대옥
이를 받아치는것은 환 타령하는 가환.
애기들이라서 그런가 하나같이 저세상 대화내용들이다.
하나도 맞는게 없네.
서로 하고 싶은 놀이를 주장하는 두명과 그 사이에서 어찌 할바를 모르는 소년
이들 3명들 중에 하나 더 끼여든다.
그러거나 말거나 주도권은 본인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내들을 휘어잡으려는 임대옥
줏대없는 너드남 그 이름은 홍루...
오늘은 자기가 끌고 갈지 언정 내일은 홍루가 정해보라며 선택권을 강제로 떠안기는 임대옥
그렇게 짹쨱 거리면서 귀여운 아이들의 놀이시간 너머로...
실험실 내부가 비춰진다.
공가의 사람과 가모가 무언가 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양
정확히는 환이 아니라 '흑수'에 대한 점을 논하는 모양.
이미 8구 날개의 손발이 되어주는 흑수의 숫자를 하나더 추가하려는 듯한 대화
새로운 정보를 하나 얻었다.
대관원 내에서 가문의 성세 외에도
선인이라 불리는 존재들이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흑수라는 존재들은 그 선인이 만들어 위세 있는 가문들에게 배정하는 듯 하고.
이 두사람의 대화로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곧 흑수에 대한 소유권에 대해서 하나 더 쟁취하자는 일종의 기득권에 대한 도전이자
새로운 흑수를 개발함으로서 기술에 대한 이점을 확고히 하여 도시내에서 입지를 좀 더 확장하기 위함인듯 하다.
다만, 야심을 품은 이들에 대한 기존 권력층이 가지는 반발이 그러하듯
도전 보단 안정을 추구하는 자들이기에 만약 두사람의 계획을 알게 된다면 도시식으로 해결을 보려 하기 뻔하기에
가모와 공가의 사람 두 인물들은 잠시 13번째 흑수에 대한 계획을 비밀로 하기로한다.
...다만, 13번째 흑수 대한 계획은 사실은 가모가 꾸민 일종의 계략인듯
비밀로 해달라는 요청을 듣는 것에 무언가 꾸미는 일이 잘 돌아가는 것에 기뻐하는 모양세
그런 할머니의 얼굴을 보며 홍루는 안색이 어두어졌다.
어린 나이이기에 모든 것을 알수는 없지만
적어도 할머니가 말하는 것이 좋지 못하는 것 쯤은 눈치 챌 수 있었을태니까.
그런 홍루의 마음을 알고도 모른척 하는건지 아니면 관심이 없는지
가모는 급히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며 머뭇 거르는 홍루의 손을 잡아 이끈다.
이번 과거의 파편도 우리와 함께 마주 본 것인지 표정이 굳은 임대옥
예전 기억이자 그날의 기억에서 우리가 보지 못한 부분을 말하는 임대옥
홍루와 임대옥, 가환 이 셋이서 함께한 공놀이는 홍루가 이겼다고 말한다.
티 없는 웃음으로 맑게 놀았던 어린 시절을 말하자 홍루도 그 시절이 생각나는지 잠시 여운에 잠겨 눈을 감는다.
허나 그 감정 조차도 예전의 일로 치부하며 물 처럼 흘러 넘긴다.
임대옥도 철 없던 어린시절의 아름다움에 벗어나 우리가 본 과거 중 흑수에 대한 부분을 물어보지만
대답해줄 수 없는 것을 묻는 것 만큼 허무한 것이 어디있겠냐며 말을 회피하는 홍루였다.
돌에게 질문해도 이보단 나을까 싶을 만큼 되돌고 되돌아 갈뿐인 대화
홍루와 임대옥 사이의 질문은 이렇게 허망하게 흩어진다.
자신의 일 조차 타인의 것 처럼 관조하는 자세
몹시 비이상적이다.
(어딘가 마름이 우리랑 싸우기 전에 했던 말 같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당혹한 나와는 다르게
이번 홍루의 과거에서는 좀더 건질 만한 정보가 많았기에
수감자들 사이에서 브레인으로 통하는 이들끼리 정보를 취합하여 좀 더 진실규명에 대한 내용을 쌓아간다.
한편 공가의 멸문에 대해서 그 인물 됨됨가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받아들이는 이들은
앞서 2차 가주 심사에 들어서기 전 보았던 표지문구에 대해 의문을 표한다.
이에 공가를 곁에서 지켜보았던 임대옥이 말한다.
'욕심이 있을지 언정 그렇게 나쁜 사람들이 모여서 무언가를 꾸미다가 머리에게 적발당해 멸문 당한 사람들은 아니였다' 라고
도시 내에서 그래도 싱클레어 처럼 도의라는게 뭔지는 사람들이라 대변하는 그녀의 말에
과거를 단편으로 본 우리들 역시도 그렇게 느껴지긴 했다.
여기 있는 사람 들 중 누구하나 고생하지 않은 적이 없지만.
그렇기에 임대옥의 저 참담함이라 단어를 누구보다도 이해 해 줄 수 있었다.
그레고르의 따뜻한 위로 한마디.
그를 끝으로 우리는 싸늘한 죄인이라 일컫던 이들의 시신을 뒤로 하고 자리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