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트리피드의 날> 의 시작과 함께 주인공 메이슨은 병원에서 깨어난다.
메이슨은 직장에서 사고를 당해 눈을 다쳤다가 붕대 푸는 날이 되었는데, 이상하게 병원은 너무나도 조용했다.
메이슨은 혼자서 붕대를 풀고 밖으로 나와 상황을 파악하는데,
주인공은 어쩌다 의사를 만나지만 그는 눈이 멀어 있었다.
의사는 주인공의 도움으로 사무실로 들어가 보지만 당연히 전화도 죽은 상태.
그리고 의사는 바로 창문을 깨부수고 뛰어내려 버린다.
그뿐만 아니라 병원의 환자들도 죄다 눈이 먼 상태였는데,
뭔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전날밤 있었던 유성우를 직접 본 온 세상 사람들의 눈이 멀어 버린 것.
병원 안에는 상처가 터지거나 발을 헛디뎌 죽은 시체가 이곳저곳에 있고,
충격먹은 메이슨이 1층으로 내려오니 사실상 병원의 모두가 어떻게 거기까지 모여 서로 밀리고 밟히고 있었다.
간신히 빠져나와 술집에 들어가 보니 눈이 먼 주인이 술을 퍼마시고 있었는데,
메이슨은 어떻게 몇 잔을 마시고 값을 지불하려 했지만 주인은 거부했다.
아내는 이미 자식들을 죽이고 자살해 버렸고, 자기도 곧 따라갈 뿐이라고.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메이슨은 그렇게 술집을 떠난다.
뭔가 이 느낌을 그대로 책으로 표현했다고 해야 하나.
그 소름끼치는 적막, 뭔가 심각하게 잘못되어 있는데 보고 놀라거나 도망칠 무언가조차 없는 기묘함...
눈먼 자들의 도시가 떠오른다면 걱정 마라. 이게 원조인데 훨씬 더 상황이 나빠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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