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성녀문학) 맨몸 기도

[비올라.]

마을의 종이 울렸다.
용사 알렉스와 성녀 세라피나의 방문을 환영하는 소리였다.
사람들이 길가에 늘어서 꽃잎을 뿌렸다.
"성녀님! 부디 우리 마을을 축복해 주소서!"
모두의 얼굴엔 경외감이 가득했다.

마을 촌장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허리를 깊이 숙였다.
"성녀님, 머나먼 길 오시느라 고단하셨을 겁니다."
"저희가 가진 가장 좋은 방과, 가장 성스러운 기도실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부디 그곳에서 편히 기도를 올리시며 여독을 푸시지요."
촌장의 말에는 진심 어린 존경이 담겨 있었다.

세라피나는 곤란하다는 듯, 여리여리한 미소를 지었다.
"어머, 촌장님. 마음은 정말 감사하지만 괜찮아요."
"제 기도는... 장소를 크게 가리지 않거든요."
그녀는 손사래를 치며 덧붙였다.
"오히려 너무 좁은 곳은 곤란하답니다."

"진정한 기도란, 신께 목소리를 올리는 것이 아니에요."
세라피나는 마을 광장을 둘러보며 말했다.
"나약한 육신을 단련하여, 그분의 뜻을 행할 수 있는 굳건한 그릇으로 거듭나는 과정. 그것이 저의 기도랍니다."
알렉스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 레퍼토리'가 시작된 것이다.

"자, 다들 광장으로 모이세요!"
성녀님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늘 저녁, 다 함께 주님께 기도를 올려 보아요!"
마을 사람들은 어리둥절하면서도, 성스러운 은총을 기대하며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자, 따라 하세요. 두 발은 어깨너비로."
세라피나는 우아하게 스쿼트 준비 자세를 취했다.
"경건한 마음으로 천천히 내려갑니다. 이것이 겸손의 기도."
"허리는 굳건히 세우세요! 신념이 꺾여선 안 됩니다!"
"자, 하나!"

광장은 순식간에 거대한 야외 헬스장으로 변했다.
우락부락한 대장장이도, 호호 할머니도, 코흘리개 아이도 어설프게 성녀를 따라 스쿼트를 시작했다.
"흐읍!" "끄응..."
성스러운 기도 소리 대신, 온 마을 사람의 신음과 앓는 소리가 노을 속에 울려 퍼졌다.

그 광경을, 용사 알렉스만이 멍하니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지금 저기 끼어들어야 하는가.
파티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기도는 함께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저기에 끼는 순간, 내일 아침 자신의 허벅지는 지옥을 맛볼 것이 뻔했다.

'안 돼. 여기서 동참하면 앞으로 모든 마을에서 이걸 해야 할 거야.'
알렉스는 필사적으로 외면하려 했다.
하지만 "용사님은 왜 기도에 동참하지 않으시나요?" 라고 묻는 아이의 초롱초롱한 눈빛과, "어머, 용사님~?" 하고 부르는 성녀님의 서늘한 목소리가 그의 뒤통수에 동시에 박혀왔다.

알렉스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노을 지는 하늘 아래, 온 마을이 함께 스쿼트를 하고 있었다.
그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아, 주여. 저에게 이 시련을 넘길 근력을 주시옵소서.

[深く暗い 幻想]

혹시 성녀님이 프랑스 출신의 갈색머리 여인이고 덩치가 큽니까?

[비올라.]

화살 한두개쯤은 거뜬하답니다!

[深く暗い 幻想]

(짱돌에 헤드샷 맞고도 고개 한번 꺾어서 치료함)

[칼퇴의 요정]

회ㅇ....아니 신도님 한번더!!!

[비올라.]

머슬!

[프리스코b]

https://www.youtube.com/watch?v=yS2PXPoi_P4

[프리스코b]

헬스 노래가 한 4곡 되나? 유투버 하기전에 무슨 성가대 리더 했는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