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주점을 나와 길을 걸었다.
'심각하네..보기좋게 낚였어'
설마 이 세상 사람들이 심문관 정화자 하며 낚을줄은 몰랐다
게임속 NPC였을 사람들도 현실이 되어 똑똑해질 수 있던거지
"하 이 마을에서는 빨리 떠야겠네"
가게 주인장이 신고할지도 몰랐지만
그럴꺼면 또 굳이 내게 말해줬을까? 싶었다.
그렇다고 시간 끌고자 말했나?
그럼 애초에 말해줄 필요가 없으니
적이도 떠나기전 다른 사람에게 걸리기전까진 안전하다
하지만 당장 어디로 떠날지 정하는것도 막막했다.
지리도 잘 모르고 가진돈도 많지 않다
'가진 건 고작 1골드 50실버정도'
물론 1골드는 적은 금액은 아니었다
현생의 기준으로 본다해도 1골드면 대충 20~30만원 정도
의 가치가 있었다
그래도 막막했다
보통 이세계 환생이면 주인공 스토리 깔려있고
따라가면 된다든지 할텐데...
'문제는 이 세상이 게임 이야기 완결 후 30년이 지났단거지'
30년간 수 많은 전생자들이 넘어왔고
그들이 가진 고유 능력으로 세상 떵떵 거리며 살았다고
그러다 신들에 의해 정체 까발려지고 대대적인 숙청이
약 10년전...그러니까 20년 선배들이 깽판친 덕분에
10년간 후배 전생자들이 지옥을 맛보는 상황이었다.
"하..진짜 어디로 가야하..응"
벽지가 보였다 [상단 호위 모집서]
"그래..상단 호위쯤이야 가능하겠지?"
상단 호위로 다른 마을까지 이동하기 위해
면접장을 찾아갔다
"그래서 상단 호위 지원자신강요?"
말끔한 차림의 여직원이 사람 좋은 미소로 면접을 본다
"용병은 아니지만 사냥꾼이라 숲길에 밝습니다"
"젊으신대 사냥꾼이라...어느정도 하신거죠?"
"아버지가 사냥꾼이라 산에서 살며 배웠습니다"
이 세상이 재밌는게 다른 기억들은 하나도 없지만
특이하게 직업에 대한 기억들은 생생했다 평생 한번
본적도 없는 식물, 약초등도 눈에 익고 어디가 길인지
알 수도 없던 숲길들도 좀 보다보면 감이 잡힌다
무엇보다 쏴본적도 없는 이 활도 수준급으로 다룰 수 있지
아마 주점 주인장 딸이었다던 전생자는 직업이
마을 처녀A 정도 였을까 싶다
"합격! 마침 척후를 도와둘 사람이 필요했어요"
"아 척후요?"
"걱정마세요 길드에서 모집한 길잡이분과 호위 용병들이니
사냥꾼님도 앞열 호위 및 보조로 합류하실겁니다"
"알겠습니다"
상단 호위로 들어간단 계획까진 성공했지만
앞열 호위 멤버로 빠질거라곤 솔직히 예상 못했다.
'아니 사냥꾼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건가'
이 세상의 상식들이 없다보니 종종 생기는 실수들
이런게 쌓이다보면 이 세계 주민들에게 수상하게 보여
신고 당해서 어딘지도 모를곳으로 끌려가는거다
'세상, 트럭에 치였으니 돌아간단 생각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뭐 목표도 없고..그냥 이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데 이세계인 배척이 심하고..참 힘든 세상이다'
그렇게 푸념하고 바닥만 파다보니 어느새 상행이
출발할 시간이 되었다
"그쪽이 내 보조로 온 사냥꾼인가?"
"잘 부탁합니다 사냥꾼입니다"
말끔하게 생긴 호탕한 얼굴의 사내였다
"한동한 같이 다닐텐데 이름은? 뭐라 불러야하지?"
"그냥 사냥꾼이라 불러주세요, 어짜피 사냥꾼은 저 혼자
있던걸요"
"하하하, 그렇지 그럼 사냥꾼이라 불를게 아 내 이름은
로이드라고 길드 소속 길잡이지"
"그 길드란게 어딘가요?"
"어디긴 모험단 길드지...숲친구라더니 세상눈이 깜깜
한가보네 심문관도 한번도 못 봤나?"
"아 정화자요? 아 걱정마세요 그냥 아버지랏 산속 생활
만 하다보니 바깥 세상은 잘 몰랐거든요"
내 대답에 길잡이가 웃으며 어깨를 친다.
"하하하! 아 친구 오해는 말라고 너도 알잖아?"
"하하하 그렇죠"
아, 아프다 생긴거에 비해 힘이 더 쎈 양반인가보다.
"그럼 난 준비할게 더 있으니 먼저가마 용병들과도
인사 좀 하고 대기하고 있어"
"네 알겠습니다"
길잡이가 떠나고 앞길에 모여있는 용병4인에게 눈이갔다
당장 내가 뭘 하며 살지도 막막하지만 제일 중요하다 생각
하는건 나와 같은 전생자를 찾는 것이다, 그들이 나처럼
사고로 떨어진건지 뭔가 퀘스트 같은게 있는건지 알아볼
문제들이 많지만 정보가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생자들
커뮤니티라도 있는지 찾아봐야한다
'억압된 10년이란 시간이라면 커뮤니티가 있을 확률이
높겠지...문제는 접촉하는 방법이겠고..'
그래도 한가지 방법은 있었다, 주점 아저씨 덕에 알게된
심문관 낚시! 의심되는 인물에게 넌지시 시도해보면 적어도
둘중 하나이겠지 잠입 수사(?) 중인 사람이거나, 전생자거나
눈치 싸움이 좀 필요했다
여긴 초보자 마을
게임에서 많은 디폴트 캐릭들이 처음 시작하는 마을이다
내 캐릭처럼 랜덤 세팅일 경우와 다른 용사라는 직업을
가진 캐릭터들이 태어나던 마을
'물론 랜덤 세팅이라봐야 마을 근처에 사는 그저그런
직업들 가진게 다지 내 사냥꾼처럼..오히려 용사 칭호
가 없기에 후반으로 갈수록 성장 차이가 벌어지는
자체 하드코어 모드!'
아무튼 저 길잡이도 괜히 낚시를 던진게 아니다
이 상행에는 아주 높은 확률로 전생자가 끼어있을거다
주점 아저씨 딸이 잡혀간게 2년전 이라지만
그건 그 딸이 마을에서 계속 살다보니 결국 의심을 산 결과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 기억은 없는데 가족이네 친구네
하는 주민들 사이에서 혼란스럽다가 마을을 떳을꺼다
그러니 높은 확률..아니 반의반의반 정도 확신한다
이 상행에는 전생자가 또 있을거다 물론 나처럼 뭣도
모르는 뉴비겠지만 그래도 만나보면 대조할 정보들이
많다, 가능하면 걸리기전에 내가 먼저 찾아야한다
'상행 도착지가 15일정도 걸린다 했으니 아직
시간은 많았다'
"안녕하세요 용병분들 이번에 합류한 사냥꾼 입니다"
난 일단 앞열 용병 4인부터 상대해야했다.
짤막한 세계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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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는 신경쓰지 말기!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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