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오고 꿉꿉해서 월급 좀 도둑질 겸 끄적여 봅니다.
신도 더 정확히는 국가 신도라는 일본 제국의 종교를 보면 흔히들 제정일치라거나, 우리가 흔히 아는 종교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이게 사정은 조금 다릅니다,
일본 제국의 원칙은 '신도는 종교가 아니다' 라는 겁니다.
신도에서도 관혼상제를 주관하고 기념제를 올리고 제사를 지내고 여차저차 종교로서 기능을 다 하는데 왜 종교가 아니냐 하면, 그거 종교인이 아니어도 하는 건데 종교로 봐야할 이유가 있냐는 거죠. 그냥 국가에서 주관하는 행사 의식 이라는겁니다.
우리나라의 예시를 보면 종교의 자유가 있고 그에 따라 종교에 대한 허가, 규제, 관리 기능 등을 수행하는 정부 기관이 당연히 없습니다.
그러나 일본제국은 19세기 말엽 내무성 산하에 신사 및 사찰국을 개설하여 모든 종교들을 정부가 관할하기 시작하였고, 20세기 초엽 이를 신사국과 종교국으로 분리하여 국가 신도는 종교가 아니라 그 들과는 결이 다른 국가 기관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아예 못 박게 됩니다.
그럼 일본제국에는 종교의 자유가 없나요?
아니요 있습니다. 그 일단은 근대국가이다보니 헌법에 명시되어 있긴 한데 그 조항의 문제가..
"일본 신민은 안녕 질서를 방해하지 않고 의무에 어긋나지 않는 한에서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종교의 자유를 명시하랬더니 난데없이 국가 신도를 인정하고 일본 제국의 지배 이념에 순종하는 사람만이 신민이라는 해석이 튀어나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 하면 일본 신도는 국체론을 근간으로 삼은 메이지 유신 정부의 통치를 뒷받침 하는 이데올로기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인민을 교화하고 사상을 전파하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종교 전체를 국가의 틀로 묶고 관리하였으며 그 가운데 국가 신도는 전통과 직제를 폐지하고 하나의 국가 기관으로서 움직이게끔 이세 신사를 중심으로 일본 제국의 입맛대로 종교를 칼질하고 다듬어 버립니다..
이는 종교와 사회가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통합된 종교의 지도자가 정치적인 권력까지 행사하는 경우를 말하는 제정일치 사회와는 케이스가 완전히 다르다는 걸 말하는 예시중 하나입니다, 또한 일본 제국의 천황은 국가 신토의 종교 지도자가 아닐뿐더러 오히려 바탕이 되는 국체론에서 그는 국가의 중심으로 일본 제국 헌법에 기술되었듯이 신성불가침의 존재일따름이지요.
더 쉬운 비유를 들자면 전근대시기에서 국가를 통치하는 자의 의도에 맞게 국가를 보다 효율적으로 통치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종교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와 같은 결이라고 보시면 되요.
즉 일본 제국에 있어 국가 신도는 러프하게 요약하자면 종교의 범위를 벗어난 하나의 국가 선전기관에 가깝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왜 45년에 연합군 최고사령부에서 신도 지령을 통해 국가 신도라고 하는 종교를 폐지하였는지 엿볼수 있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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