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F1 영화 후속작 스토리 유출.spoiler

[영원의 폴라리스]

때는 2005년

프랑스 노르망디의 어느 카트 경기장에 두 어린아이가 있었음

같은 동네에서 태어나고 같은 경기장에서 실력을 키웠던 이 두 아이들은

항상 보는 사람들 마다 저 애들은 무조건 F1에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은 재능을 가지고 있었음

한 소년의 이름은 에스테반 오콘

노르망디 에브뢰에서 태어난 이 소년에게 부모님은 자식이 F1 선수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며 집까지 팔아치우면서 후원해줬지만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정도로 출전하는 경기마다 우승컵을 쓸어담으며 훌륭한 재능을 보여주는 미래의 유망주였음

그리고 다른 한 소년의 이름은 피에르 가슬리

에브뢰에서 차로 한 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 루앙에서 태어난 이 소년 역시 집안이 그리 유복하지는 않았지만

남다른 재능을 보여주며 이제 막 F1에 뛰어든 레드불 레이싱이 눈독을 들일 정도로 훌륭한 포텐셜을 지녔던 선수였음

자라온 배경도 같고, 같은 동네에서 활동하며 F1 드라이버의 꿈을 키워갔던 이 두 소년들은 금세 자신의 카트까지 서로 빌려줄 정도로 절친한 친구가 되었고

성장한 이후에도 굳건한 우정을 유지하며 미래의 대스타로 주목받게 되

지는 못했음

아무리 친한 친구라고 해도 많아봐야 전세계 26명에게 밖에 주어지지 않는 F1의 시트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매우 치열했고

같은 프랑스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후원해줄 스폰서들마저 서로 나눠갖게 생기자 안 그래도 집안이 넉넉하지 못했던 이 둘에겐 치명적인 문제로 다가왔음

결국 이 둘이 본격적인 F1의 등용문인 F3에 진출할 무렵에는 부모들까지 서로 싸워댈 정도로 관계가 매우 험악해졌고

오콘과 가슬리도 서로를 향한 경쟁심이 극대화되면서 예전의 동네친구에서 불구대천의 원수 사이가 되어버림

물론 그래도 재능이 없던 건 아니라서 오콘은 당시 최강팀이었던 메르세데스의 감독 토토 볼프의 추천을 받아 2016년 매노어 레이싱에 입단

가슬리 역시 레드불 주니어 프로젝트를 통과하면서 2017년 레드불 2군 팀이었던 토로 로쏘에 입단하며 둘 모두 성공적으로 F1에 데뷔하게 됨

하지만 꿈을 이뤘다고 저 둘의 사이가 나아진 건 아니라서 F1에서는 심심하면 저 둘의 불화와 다툼이 뉴스를 장식했지만

그래도 커리어 내내 한 팀에서 서로 만난 적은 없다보니까 크게 뭔 일 있겠냐며 가십거리로 지나갔을 뿐이었음

하지만 2023년 얘기가 달라짐

알파타우리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보이던 가슬리는 페르난도 알론소가 떠난 알핀 F1 팀으로 이적을 발표했는데

하필 그 팀에는 이미 2021년부터 먼저 들어와서 뛰던 오콘이 있었음

안 그래도 실력도 비슷하다 소리 듣는 와중에 사이 더럽기로 유명한 둘이 팀메이트가 되었다는 소식에 F1 팬들은 저 두 폭탄을 붙여놓으면 어떻게 되냐며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지켜보았고

역시나 저 둘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음

같은 팀에서 뛰게 된 저 두 선수들은 이게 팀메이트냐 라이벌이냐 소리가 나올 정도로 레이스 중에 심심하면 싸워댔고

2024년엔 오스트리아와 모나코에서 갈등이 절정에 이르게 되어 대형 사고를 치게 됨

결국 빡친 알핀은 시즌이 끝나면 오콘을 방출시키겠다는 통보를 내리면서 이 둘의 동행은 2년만에 끝이 났지만

시즌 마지막에 모두가 예상치 못한 사건이 터짐

시즌 말에 치뤄진 상파울루 그랑프리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와 수많은 팀들의 전략 미스와 사고로 인해 경기는 대환장 전개 속에서 치뤄졌고

이 와중에 선두권을 차지한 선수들은 무려 17위에서 출발해 1등을 차지한 괴물같은 드라이빙을 보여준 레드불의 막스 베르스타펜

그리고 2등과 3등은 놀랍게도 시즌 내내 역대 최악의 레이스카를 탔다고 평가받은 알핀의 오콘과 가슬리였음

막장스러운 날씨와 트랙 상황으로 인해서 다들 제정신을 못 차리는 와중에 유일하게 전략과 기술이 딱딱 맞아떨어진 이 둘은 잽싸게 선두권으로 도약했지만

바로 뒤에서 알핀보다 몇 갑절은 더 빠른 레이스카를 탄 선수들이 눈에 쌍심지를 켜고 쫓아오는 상황이라 이 둘이 포디움을 차지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중론이었지만

가슬리는 오콘의 포디움을 위해 바로 뒤에서 미친듯이 쫓아오던 메르세데스의 조지 러셀을 경기 끝까지 성공적으로 방어해냈고

오콘 역시 이에 보답하듯이 폭우 속에서도 단 하나의 자그마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은 채 완벽한 주행을 선보이며

결국 그 쓰레기 같던 알핀의 레이스카를 타고 더블 포디움을 달성하는 2024 시즌 최고의 이변을 이뤄내게 됨

이 경기 한 번으로 알핀의 팀 순위는 9등에서 6등으로 로켓같이 상승했고

안 그래도 시즌 내내 포인트조차 간신히 따던 알핀의 스태프들은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극적인 더블 포디움에 미친듯이 환호하며 우승을 만끽했음

그리고 시즌 내내 갈등을 빚으며 그리드 내 최고의 악동으로 자리잡았던 오콘과 가슬리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서로 얼싸 안고 축하해주며 팬들을 놀라게 했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서로가 아니었다면 여기 오지도 못 했을 거라고 리스펙해주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줌

비록 오콘은 다음 시즌 하스로 이적하는 것이 확정되어 이 둘의 짧은 동행은 여기서 끝이 났지만

20년 치 원수지기들을 서로 붙여둔 동행의 마지막 결말은 F1 역사상 최고의 팀플레이로 기록될 협동심으로 이뤄낸 기적이었음

그렇게 어린 시절 카트를 타며 서로에게 샴페인을 뿌려대며 우승을 축하해준 노르망디의 두 소년은

20년 후 자신들이 꿈꿔온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다시 한 번 그 장면을 재현하게 되었음

그때의 그 순수했던 두 친구 사이로 다시 돌아 온 것 처럼

[이건자쿠가아니라고개밥새끼들아]

ㅅㅂ 이게 낭만이지 진짜...

[noom]

??? : 아 F1 현실 룰은 도파민이 없네요 [영화적 각색] 추가"

[SUPER_MAX]

뭔 나스카 감성으로 F1 영화를 만들었냐는 나쁜 말은 ㄴㄴ

[어맛무스마]

[미사키@]

조금 딴 얘기지만 오콘은 홈팀 떠나서 하스로 이적한 지금이 훨씬 행복해 보이더라

상파울루 로또에 비할 순 없지만 어쨌든 심심찮게 Q3 진출에 득점도 따고 있고, 인성 구설수도 오히려 쑥 들어가고

[이건자쿠가아니라고개밥새끼들아]

역시 웅남이 같은 루키 하나 붙여놔야 했음ㅋㅋㅋㅋ

[영원의 폴라리스]

솔직히 지금 주작범이 쳐먹은 알핀보다 아야오가 이끄는 하스가 더 전망 밝아보이긴 함ㅋㅋㅋ

가슬리한텐 미안하지만 얘도 슬슬 다른 팀 좀 알아봐야 할 지도...

[이건자쿠가아니라고개밥새끼들아]

그리고 올해

3편 스토리가 나왔다

[오메가 포인트]

이번 오스트리아 그랑프리 최고의 명장면이었지

[20M-RFT45 비앙카]

스토리 중간에 경의 품격 마구마구 넣어주세요

[루리웹-2076336146]

F1 후속작은 F2인가?

[야자와 니코니코]

4편은 꽃보다 남자들이 부제임

[단파빵]

넷플릭스가 열심히 푸쉬하고 있으니까 이젠 슬슬 시리즈물로 나올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