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국민 유대인 협회 (Verband nationaldeutscher Juden)
놀랍게도 아돌프 히틀러를 지지한 유대인 단체다.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인 1921년 제1차세계대전에서 철십자 훈장을 딴 베테랑이자 변호사 막스 나우만(Max Naumann)에 의해 세워졌으며 주로 우익 성향의 유대인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들은 "우리는 애국시민이며, 열등한 동유럽 유대인들 따위와는 다르다!"고 주장했으며(근데 본인도 동유럽 유대인 혈통이었다) 공산주의와 시오니즘을 반대했고 차별을 피하기 위해서 유대인들이 독일 사회에 융화되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1933년 나치가 정권을 잡자 이들은 히틀러 지지를 선언했으며 나치와 히틀러의 반유대주의는 그냥 대중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협회장 막스 나우만은 어느 인터뷰에서 독일을 향한 불매운동은 잘못되었고 시오니스트들은 매국노들이며 독일의 여러 문제가 "동유럽" 유대인들 때문이라고 하기도 했다.
나치는 이들의 존재를 한동안 유용하게 봤고 나우만은 헤르만 괴링과 만나기도 했다.

"1921년에 설립된 독일국민유대인협회의 우리 회원들은, 전쟁 중이든 평화 중이든 항상 독일 국민과 독일 조국의 이익을 우리 자신의 이익보다 우선시해 왔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1933년 1월의 국민적 봉기를 환영하였으며, 비록 그것이 우리에게 고통을 가져다주었지만, 우리는 그것이 지난 14년간 비(非)독일적 요소들에 의해 초래된 피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보았습니다.
“우리는 힌덴부르크 대통령 및 야전원수가 남긴 정치적 유언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는 히틀러 국가수상과 그의 운동이 이룩한 성과를 중대한 역사적 의의를 지닌 결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으며, 독일 민족의 국민적 각성과 통합 이후에는 전체 독일 조국을 포괄하는 화해가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처럼 독일 외에 다른 조국을 알지 못하는 유대인들은 몸과 마음 모두를 독일 조국에 바칩니다. 우리는 고 힌덴부르크 대통령의 유언에 따라 국가원수와 국가수상직의 통합을 지지합니다.”

그러나 토사구팽이라고 했던가, 어짜피 히틀러와 나치 눈에는 그놈이 그놈이었고 그런다고 끝까지 봐줄 생각은 없었다.
이 단체는 뉘른베르크법 제정 때쯤인 1935년 강제해산되었으며 나우만 또한 게슈타포에 의해 수용소에 끌려간다.
나우만은 금방 풀려났긴 했지만 1939년 암으로 죽었으며 이후 홀로코스트에서 친척들 상당수가 죽었다고 한다.


비슷하게 한스 요하킴 숍스라는 유대인 역사학자가 세운 독일 전위대(Der deutsche Vortrupp)라는 단체가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나치를 지지하고 동유럽 유대인들을 멸시했다.
숍스가 쓴 사설에 의하면 "국가사회주의는 독일을 파멸로부터 구하고 있다. 독일은 오늘날 민족적 쇄신을 경험하고 있다... 독일계 유대인과 비독일계 유대인의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리를 가속화하고, 가능한 한 기존 조직을 우회하여 모든 독일계 유대인을 통일된 권위주의 지도부 아래 등록해야 한다."
하지만 이 단체 또한 1935년에 해산당했으며 숍스 또한 1938년 수정의 밤 이후 스웨덴으로 쫓겨났고, 부모님은 강제수용소에 끌려가 죽었다고 한다.

대충 이런 느낌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