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와, 이 느림보 녀석아,' 사브라엘이 외쳤다. 그는 또다른 문을 열었고, 무기고 안에서 흘러나오는 창백한 노란색 빛에 감싸인 상태였다. '걸을 때나 뭘 탈 때나 느린 건 매한가지군.'
사브라엘은 아나엘이 그를 따라잡을 때가지 기다렸다가, 열린 해치 안으로 들어왔다.
'환영한다,' 아나엘이 따라 들어오는 동안 스페이스 마린이 말했다. '무기고 1번 구획에 온 것을.'
'1번 구획? 그랜드 마스터 사마엘의 개인 무기고 아니였나?'
그의 질문에는 답이 필요없었다. 구획 자체는 가로 50m, 세로 100m로 다른 것들의 반 정도 크기였다. 벽에는 장전 및 수리용 장비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었고, 한복판에는 코르벡스와 세이블클로 - 그랜드 마스터의 제트바이크와 랜드 스피더가 놓여있었다. 아나엘은 사마엘의 유명한 두 탈것들을 전투에서 본 적은 있었으나, 이토록 가까이, 상세히 관찰할 기회를 얻은 것은 처음이었다.
두 기계 모두 넓은 클램프로 갑판에 고정되어 있었고, 피스톤과 유압식 장치들이 탈것을 위치에 고정했다. 랜드 스피더의 고정대는 비어있었고, 탄띠와 탄통도 점검과 청소를 위해 열려있었다. 아나엘은 랜드 스피더 조작을 위해 훈련받은 경험이 있었고 - 모든 레이븐윙 소속 전사들은 2중대의 항공기는 물론 스키머들도 조작할 수 있었으니까 - 대부분의 조종 장치 역시 익숙한 것이었다. 중대 지휘를 위해 사용되는 것 같은 복잡한 스캐너 장치들과 통신 스크린이 달려있기는 했지만.
그는 검정색 페인트칠 위로 손을 훑고 싶었다; 운전석이나 사수석에 앉아보고 싶었다. 충동은 거의 못 견딜 정도였지만 불손한 짓이라는 걸 알기에 그는 애써 그것을 참았다.
그는 돌아섰고, 그의 전우에게는 비슷한 절제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브라엘이 코르벡스 위에 올라타서는, 적 전열을 헤쳐나가는 것처럼 핸들을 좌우로 돌리고 있었으니까.
'사브라엘!' 아나엘이 쏘아붙였다.
'어울리나?' 사브라엘이 답했다. '내가 좋은 그랜드 마스터가 될 거라고 생각하나?'
스마도 차에 올라타서 부릉부릉 놀이하는거 못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