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유머] [기묘한 동물 탐구] 1. 자기 이빨에 찔려 죽는 동물

[수상한퍼리단 간부]

바비루사.

인도네시아에 서식하며 사슴돼지, 뿔멧돼지 라고도 불린다.

멧돼지인데 털이 적다거나 새끼를 1~2마리만 낳는다거나 유두가 한쌍이라거나 하는 점도 특이하지만

이 녀석은 그것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수상한 요소가 있다.

바비루사는 오직 수컷만 엄니가 자라는데 

이 엄니가 죽을 때 까지 끊임 없이 자라난다.

자기 머리를 찌를 것 같아 보이지만 다행히 제법 무른편이라 부러지거나 닳아 없어지는게 대부분이다.

...만

(동물들도 다윈상을 받는다면 얘네가 받을 것 이다)

그러지 못한 녀석들은 자신의 엄니에 두개골에 구멍이 뚫린채 죽기도 한다.

이 생물은 어째서 스스로를 죽이도록 진화한걸까?

자연선택설이 맞다면 어째서 이런 놈들이 살아남은걸까?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아, 짹스 하고 싶다)

그렇다.

생존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화려한 꼬리 깃털을 가진 수컷이 암컷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처럼

바비루사 수컷도 엄니가 클 수 록 암컷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이다.

이를 성선택 이라고 하는데 생존이 아닌 이성을 잘 유혹하기 위해 이루어진 진화를 뜻 한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엄니가 커다란 수컷만이 암컷의 선택을 받아 자손을 남겼고 결국 바비루사는 자신의 이빨에 머리를 찔려 죽을 수 도 있는 참으로 기묘한 종족이 되고 만 것 이다.

[위탁의제왕]

공작이 생존에 도움도 안되는 화려한 꼬리깃으로 우열이 결정되는 건 이렇게 어그로 끌고도 살아남았다는 생존력이 드러나기 때문이지.

[수상한퍼리단 간부]

내 이전 게시글에 그 이유가 적힌 만화가 있으니 보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