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노래 도둑맞을 뻔했던 대만의 어떤 원주민 가수

[봄이 왔다🩷]

독일에 어떤 개쩌는 전자음악 그룹이 있었음

이름은 이니그마 (Enigma)

가톨릭의 그레고리안 성가를 샘플링한 이 음악으로 첫 앨범부터 대박을 침

그러다 얘네가 프랑스에서 어떤 개쩌는 노래를 발견했고 자기네 곡에 또 샘플링으로 써먹음

이 노래는 더 대박을 쳐서 1996년 미국 애틀란타 올림픽의 주제곡으로까지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음

국내에서 제작된 방송에도 몇 번 수록이 되서 귀에 익은 유게이도 있을거임

근데 왠 동양의 듣도보도 못한 나라의 노인네 부부가 저작권 침해라고 소송을 걸어버림

아닌 밤중에 소송을 맞은 당사자는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알아보니 생각보다 아주 복잡하고 시궁창스러운 상황이란 것을 알게 됨

진실은 이러함

1988년 프랑스의 세계문화연구소라는 곳에서 교육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해외의 전통 음악을 녹음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됨

여기에 대만 소수 부족인 아미족 출신인 디팡 두아나와 이가이 두아나 부부는 녹음 댓가로 단 돈 15달러씩을 받고 대만 원주민의 전통곡을 불러주었고 이 노래는 '대만 원주민 노래'라는 앨범에 실림

그리고 그 노래가 프랑스의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었고 이니그마는 우연히 그 음악을 듣고 샘플링 해 음악을 만들게 되었던 거...

우리로 비유하자면 어떤 외국 아티스트가 한국 놀러와서 라디오 듣다가 우연히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에서 들은 구전 노래를 '이거다!'하고 샘플링 해다 쓰곤 저작권료도 안주고 출처도 밝히지 않은 상황인 거

근데 해당 곡을 만든 이니그마는 이 문제가 이렇게 커지길 원치 않았고 무엇보다 자신들은 다른 사람의 저작권을 침해하길 원치 않았음

결국 이 두 아티스트 간 법적공방은 이니그마 측이 원 저작자인 두아나 부부에게 저작권료를 지급, 앨범에 원작자 둘을 함께 표기하는 것으로 합의하며 마무리가 됨

그리고 한때 도둑질 당할 뻔 했다가 세상에 드러난 명곡은 다시 작업을 거쳐 재탄생을 함

말년에 복잡한 일에 휘말렸던 두아나 부부는 2002년 약 2달의 간격을 두고 영면하심

[지나가던 러브라이버]

그리고 그 그룹은 스탠드가 됨(?)

[FU☆FU]

"훈가미 유야!
네 [공포의 사인]은 '턱을 만지는 것'이다."

[누왁]

https://youtu.be/8klLh8vp2ew

이탈리아에선 엔딩곡이 되어버림

[홋홋아짐맛]

대체 뭔 동인지인지 넘모 궁금함

[천외의꽃]

[유부남 베드로]

리턴 투 이노센스 명곡인데, 그 노래하는 목소리가 인상적이긴 해.

[方外士]

미친 지금까지 이 전주곡이 아프리카 토속 음악에서 따온 줄 알았는데 대만 원주민 포크송이었다니...

[rotten]

한 노인의 죽음에서 탄생까지 인생을 거꾸로 돌아보는게 꽤 인상적이였어

[룰리웹-3073]

좋아하는 음악인데 이런 백스토리가 있는 줄은 몰랐네

[흔한유게이]

이니그마가 독일 그룹인겈 처음 알았네

[Lifeisbeaten]

원곡도 대단히 영가? 같은 느낌이 나네

[진돌이네]

북미 인디언 노래 셈플링인줄 알았는데 대만이라니 의외네 북미 인디언 삽입한 뮤비도 본것 같은데?

[봄이 왔다🩷]

인디언들 생김새 보면 알겠지만 애초에 먼 친척일 가능성이 매우 높음
오스트로네시안족 관련 박물관 가보면 알겠지만 이들의 문화나 생활상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함
대만 원주민 박물관에서 본 화로가 일본의 화로와 똑같고 심지어 갑옷의 제질만 다르지 스타일까지 비슷할 줄은 나도 몰랐거든
참고로 일본인들의 조상 민족중 하나인 조몬인 역시 오스트로네시안족의 먼 친척 중 하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