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소고기를 많이 섭취했던 건 사실이지만, 승정원일기의 기록을 그대로 신뢰하기는 힘들다고 보며,
하루에 소 1000마리이라는 숫자 자체는 과장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시기상으로 보면 물리적으로 말이 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1. 경신대기근
조선시대 가장 참혹했던 기근인 경신대기근이 끝난지 불과 5년 전이다.
경신대기근은 1670~1671년에 일어났으며, 이는 승정원일기가 기록된 1676년과는 불과 5년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2. 구제역
병자호란 1년전인 1638년, 구제역으로 인해 조선시대 소들이 멸종위기에 처함.
조선의 소가 멸종 위기에 이른게 불과 승정원일기가 쓰여진 1676년의 38년 전
소의 번식 주기는 다른 가축에 비해 긴 편이고, 당시 축산 시스템이 지금보다 미비했던 점,
조선의 육로 이동이 어려웠던 것 등 여러 요건을 고려하면
소의 개체수가 빠르게 회복한다고 해도 38년만에 하루에 1000마리를 잡을 정도의 여유가 생기긴 어렵다고 본다
3. 구한말의 실제 기록을 놓고보면 오히려 퇴보?
구한말 연간 도축두수는 약 16.7만. 하루로 따지면 457마리이다.
앞서 1676년 승정원일기의 하루 1000마리 이상을 신뢰한다면 전국의 도축두수는 대략 절반 이하로 감소한 셈
승정원이 과장을 한 이유는 일종의 정치적인 프로파간다 목적으로 수를 과장해서 불려 쓴거같다.
기근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 였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