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SF물 중에서 초은하를 다루는거 있나?

[거근-5806519]

우주 관련 지식을 익히다 보면 놀라는 것 중 하나가 은하가 존나게 많다는건데

SF물 상당수가 우리 은하, 혹은 가공의 은하라도 은하 하나만을 다루더라고.

SF물 중에서 은하 여럿을 다루는거 있음?

일단 당장 떠오르는건 매스 이펙트 시리즈 정도가 떠오름.

리퍼부터가 외부 은하에서 온 존재고, 또 해보지는 않았지만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는 우리 은하에서 벗어나서 안드로메다 은하로 진출하는 겜이고.

[프로시]

...그렌라간에서 은하 던지긴 하던데...

[붉은양]

장기화된 씨리즈중에서는 가끔 씩 나오는걸 볼수있고

은하수준을 언급하는건 배경싸이즈를 크게 잡는 이야기에서 보이기는 하는데
배경 싸이즈가 크다고 스토리가 커지는건 아니라서 딱히 신경 써본적은없네

[거근-5806519]

문득 이 생각 떠오른 이유가, 판타지 좀 섞어놓은 SF들 보면, 신에 가까운 우주적 존재들이 종종 등장하잖아.
근데 이놈들 행적을 보면 우리 은하 하나만 가지고 아웅다웅한단 말이야. 그래서 은하 단위를 초월하는 존재가 나오는 작품 없나 궁금해졌던거였어.

[붉은양]

판타지 성향이 크지 않은 sf작품에서도 장기화되면서 이야기 싸이즈가 커지면 보이기는 하지
장기화된 씨리즈를 따로 언급한 이유가 있는데
보통 장기화된 씨리즈에서는 소재 고갈때 집어넣기 딱 좋은 소재긴 하거든
학원물로 치면 이야기가 막히거나 소재가 떨어지면 전학생을 넣는 느낌?
그런데 예내들은 물어보려는 의미의 다른 은하인이나 초월자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용되는 애들에 가깝고

작가가 작품을 어떻게 쓰냐에 따라 다르긴하지만
우주적 존재가 우리은하만 관여하는건지 우리은하도 관여하는건지
인간의 시점에서는 알수없지 않을까?
인간 사이즈의 시점으로는 알아도 할수있는것도 없으니
결국 이쪽도 규모를 키우지 않으면 이야기가 되지 않는데 이러면 몰입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지
sf물에서 외계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도 외모나 특정적인 개성을 부여하는거 말고는 인간이랑 별반 다를거 없는 경우가 많은것도
결국 인간수준(?)이 아니면 몰입이 잘 안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

장편을 말했는데 단편쪽 창작물에서는 클라이막스쯤에 해결의 단서를 주거나 해결하고 사라지는
지나가던(?)초월자들도 은근 보이곤하지
그런데 sf라고 해서 진짜로 과학적인 설정이나 이야기의 정합성이 더 나아야하는건 아니라서
예내들은 데우스액스마키나식으로 써먹는 존재에 가깝다고 봄
생각해보면 그리스신화나 고대희극에서 막판에 신이 등장해서 이야기를 종결낸다던가
영화 말미에 미군맨이 결말내는거랑 본질적으로 다를바는 없는거지

주절주절 쓰다 보니 물어본 내용에서 거리가 먼 말을 해버렷는데
주제로 돌아가보자면
내가 가진 편견으로는
어차피 창작물로만든 이야기는 인간의 상상으로 만든거고 상상력이라는건 무한하지 않아서
규모가 커지면 밀도가 작아지게 마련이라고 생각함
초은하로 규모를 키워도 그안에 들어있는 이야기가 다를바 없으면
독자들 입장에서는 별 상관 없다는 이야기지
분명 초은하를 다룬 소설이나 초은하적 초월자를 다룬 소설이 없는건 아닌데도 딱하고 떠오르는 무언가가 없다는건
결국 규모 만큼의 내용물을 채운 이야기들이 (분명 없지야 않겠지만)얼마 없었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