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진상은 무엇일까?
유의미한 자료로서 기사는 21년 오마이뉴스에서 제공한 "아랫사람은 결재도 서명란 바닥에? 낯선 '공무원식' 겸양" 기사.
https://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744159
기사에서 재밌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이미지 일치검색결과 3일전부터 유통되는 블라인드 유머짤은 전부
ㄴ현재 떠도는 블라인드 유머글
본 기사에서 퍼올렸다는걸 알 수있다.
참고로 기사에서는 서열의 문제를 넘어 겸양의 문화에 대한 지적이며 아래 공무원 뿐만 아니라 최종결재권자의 서명또한 낮게 위치하는 것에 대해서도 자료로서 다루고 있음을 유념하자.
왜냐하면 본 기사를 읽어본다면 결재란의 간격에 대해서는 어떤 불만의식을 비추지 않기 때문이다. 기사는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서명을 낮추어 적는 것에 주목하여 자신들의 자존감이나 책임의식을 낮추는게 아닌가 하는 비판적인 시선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여하간, 싸인(서명)문화에 대한 사실조사를 해보자.
행안부 국가기록원이 제시하는 공문서 스케치에는 다음과 같은 사진자료를 접수할 수 있다.
https://theme.archives.go.kr/next/officialDocument/docSketch.do
대한민국 초기정부에 작성된 문건이다.
여러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오랜 서열문화를 성토하는 주장과는 달리 초기 양식에는 서명의 크기, 도장을 기울여 찍는 문화를 일절 확인할 수 없다.
장관, 국회의원 한문서명이 대통령보다 크기도 하며, 도장을 찍은 것에서도 유의미한 규칙을 발견하지 못했다.1960년대에 접어들어서는 당시 가장 미국적이던 군대 시스템을 통해 영미식 문서관리제도를 도입하여 한국적 공문서화를 시도한다. 이 단계에 속하는 60‐80년대에는 한가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2번째 문서 담당자가 자신을 낮추어 작게 적은 것을 볼 수 있다.
3번째 서명란의 크기가 상이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두 상황이 동시에 벌어지진 않는다.
서로 다른 양식과 문서 특징을 지니고 있기때문에 무엇의 영향인지 알아보기 어렵다. 이에 대한 해설을 구할 수 있으면 좋겠으나 아쉽게도 당시 제정된 [공문서관리규정]등의 지침문서를 구할 수는 없었다.
80년대 중반 이후엔 기계화가 이루어지는 동안에 주로 정착한 문서양식을 활용한 것으로 보이며
서명란의 크기를 서로 다르게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낮추어 쓰기는 유의미한 비교를 하긴 어려운듯 하다.
90년대에는 또 다른 양식을 발견할 수 있었다
2의 경우처럼 직사각형란에 결재단계를 역순으로 하여 배치하고 최종결재자의 칸만을 키워둔 양식이 자주 보인다.
한편 1의 가로쓰기에서는 최종결재자의 칸을 순차적으로 세운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서명의 최하위서열은 낮추어 서명한 것을 볼 수 있다.
3의 경우 서명을 낮추고 칸 크기를 달리한 것은 같으나 좌우 간격은 같이한다는 점은 1과 상이하다.
지금까지의 자료에서 주로 용지에 서열에 따라 칸의 크기를 서로 다르게 하거나 서명의 크기를 다르게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지만 두개가 모두 동시에 확인되는 것은 의외로 90년대였다.
추정컨데 칸의 크기를 다르게 하는 것은 지정된 문서 양식에서 제공하는 지침이었을 것이며, 서명을 낮추어 작성하는 것은 후에 작성하는 문화로서 파상적으로 유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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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 기고된 사설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분명 공직 일부에서는 서명을 낮춰 적는 기존 관행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언제나 기사에서처럼 '낮선 사례'로, 보편적인 흐름이 아님을 확인하고자 한다. 최근의 문서는 다들 익숙한 아래의 그림처럼 준비된다.
21세기 대부분의 문서는 전자화된 양식 위에서 결재된다. 실물 보관이 필요한 문건에 한해 이를 출력하여 수기결재를 받고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서명에 어떤 조건을 달거나 서명란의 크기를 달리하지 않는다. 2의 사진에서도 서명란 크기를 달리하고 있으나 서명은 낮추어 적지 않았다.
이는 분명히 여러 단계를 거쳐 이어온 공문서 작성의 흐름 속에서 현대 21세기 대한민국 정부의 전자정부 고도화와 행정문서 간소화를 위한 어떤 노력 중의 일부로서 반영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서열문화가 강하다고 사람들이 느끼는 군대에서도 당연하게 관측할 수 있기에 보편성에 어떤 이견은 없을 것이다.
유성구의 시민결재란 양식. 동일한 간격을 반영하나 낮춰 서명하기를 반영한 모습이다.
오마이뉴스 기고문처럼 수기 결재에서 분명 누군가는 낮추어 서명하기, 여기에 블라인드에서처럼 크기를 다르게 만들기를 요구한다는 이야기는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마치 보편적인 문화, 방향으로 인식하여 공직활동 전반에 이러한 문화가 팽배하다고 확장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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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언
블라인드에 작성된 글은 분명 바코드닉에 타인의 사진을 도용했다는 점에서 주장의 실제 경험 여부는 확인 수 없으나 실제 조사와 유형 분석을 담고있는 뉴스 기고문은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블라인드에서 주장했던 1.서명을 낮추어 적는 문화 2.결재란 칸 크기를 다르게 하는 문화 중
2는 대한민국 정부 운영에 있어 문서 양식으로 제안된 바가 있는 형식으로 추정되며 다만 모든 문서에 동일하게 제공된 것은 아니고, 21세기 문건에서는 더욱 그 사례를 확인하기 어려워졌다.
1은 모든 시기, 모든 부서에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문화로 보기엔 어렵지만 다만 서열문화의 영향이라고는 볼 수 있다.
수기결재가 당연하던 시절에는 서명을 낮추어 적는 문화가 보편적이지 않으나 곳곳에서 자주 요구되었던 것 같다. 가로로 서명란을 들이는 문서에서 그 경향이 짙어진다. 그러나 전자문서화가 보편화된 21세기에는 전자결재를 통해 많은 것이 간소화되었으며 서명을 낮추어 적는 문화는 많이 사라졌기도 하거니와 과거 서명란 크기를 서로 다르게 하는 문화로부터 많이 멀어졌다는 것 또한 쉽게 체감할 수 있다.
*서양의 사례는 어떠한가?
시계열적인 분석은 언어적인 학식이 부족하여 추적하긴 어려우나 서양의 경우 한문 문화권과 달리 이름을 길게 적게되는 알파벳 문화권이 다수이기 때문에 서명양식이 매우 상이하다는 해설을 붙이고자 한다.
이들은 문서에 서명권자의 직함옆에 긴 밑줄을 그어 그위에 서명하게 하는 식으로 적기 때문에 가로로 여러 칸을 넣을 수 있는 대한민국의 양식과 크게 다르다.
이들또한 서열에 따라 서명의 위치를 달리하는 형식을 가지곤 한다. 서명 위치를 차례로 들여쓰기 한다던가 아래의 서명을 작게 배치한다던가 다양한 경우가 있으나 국가별, 행정별 일관된 분석을 얻긴 어려웠다.
**이어서 연구를 통해 본 내용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1961년과 1984년의 [정부 공문서 규정]을 획득, 참고하여 작성 양식의 실제 규격에 대한 당시의 자세한 해설을 얻어 변화 양상을 참고해야할 것이고 90년대에 자주 사용된 직사각형 양식이 어떤 경위로 정착했는지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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